드라마 >일요 아침드라마 물꽃마을 사람들 기획*연출 : 박복만   극본 : 이해수   방송 : 일요일 오전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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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꽃마을 사람들', 보통사람들의 따뜻한 삶·고단함 그려
MBC 일요 가족 드라마, 50부작

'전원일기' 이후 다함께 볼 수 있는 '청정 드라마'
강남길 4년만에 복귀 "양념 역할 기대하세요"

일요일 오전의 ‘청정(淸淨) 드라마’가 부활했다. 4일 오전 9시50분 첫회를 내보낸 MBC TV의 ‘물꽃마을 사람들’(극본 이해수, 연출 박복만)이다. MBC의 대표적 가족 드라마였던 ‘전원일기’가 22년에 걸친 긴 여정을 마친 시점이 2002년 12월 마지막 일요일이었으니, 정확히 1년 만에 온 가족이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볼 수 있는 ‘전체 관람가 드라마’가 돛을 올린 셈이다.

50부작으로 예정한 이 드라마는 서울 근교의 한 소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송일국과 이보영이 명목상의 주연을 맡고 있지만, 전무송·정영숙·윤승원·정승호·맹상훈·이미영 등이 매회 스스로를 발언하면서 옴니버스 식으로 삶의 따뜻함과 고단함을 고백할 예정이다.

‘113수사본부’ 등 30년 가까이 드라마 연출을 하고 있는 박복만 PD는 “이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하나만 떼를 썼다”고 운을 뗐다. “마음 깊은 곳에 울림 한 가닥을 전해줄 수 있는 드라마를 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바른 자리에 갖다 놓겠다는 게 아니라,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구겨지면 구겨진 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 나가겠다”는 것. 사실 감당하기 힘든 자극으로 몇 겹을 두르고, 겉으로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드라마가 넘쳐나고 있는 현실에서 ‘물꽃마을 사람들’의 기획의도는 어쩌면 순진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메시지가 주는 설득력이 브라운관 넘어 은은하게 전달된다.

이날 방영된 첫 회에서는 교통사고로 전신마비를 당한 아내 때문에 이 마을을 떠나야했던 젊은 미술 선생님(송일국)의 귀향을 돕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자그마한 집을 한 채 짓는 풍경을 포근하게 담았다. 또 보건소 소장(전무송)과 미니수퍼 사장(정승호), 세탁소 사장(맹상훈) 등의 의리와 정을 파스텔톤으로 그려내면서 우리가 잊었던 가치들을 억세지 않은 어조로 들려주고 있다.

이 드라마에 관한 또 하나의 화제는 강남길의 등장이다. 개인적인 사정과 자녀 교육 등으로 4년 가까이 영국과 한국을 왕복했던 이 배우는 ‘물꽃마을 사람들’ 5회부터 보건소장 전무송의 막내 여동생(임예진) 남편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어른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성공 못한 사내”이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아저씨” 캐릭터로 설정된 그는, 그간의 자신 이미지를 이어가면서 이 드라마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2004-01-04(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