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미 | 유인나
사립초등학교 교사 / 전직 걸그룹 ‘엔젤스’ 멤버
“온몸의 감각기관이 화를 내고 있어. 남자 좀 만나라고!!”
이름 한번 잘못 지었다. 잘못 들으면 고독미다. 그래서 늘 고독하다. 엔젤스로 데뷔할 당시엔, 예쁜 것들의 가창력을 메우기 위해 전략적 멤버로 끼워졌다.
스물일곱에 달콤한 첫사랑에 빠졌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 전직 요정 걸그룹 멤버에 대한 호기심 차원에서 ‘한 번쯤’ 만나본 거였다. 충격의 여파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는데, 쉬어도 너무 쉬었다. 남자 사람의 옷깃을 스쳐본 지도 어언 3000일. 곧 있으면 동정녀로 승천하겠다. 남들은 평범한 남자 만나 약혼도 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심지어 재혼도 하는데...... 난 왜 맨날 ‘미혼’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제발 누군가의 아내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