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있다. 어떤 곳이든 빠지지 않고 끼어 있다는 뜻으로 중요한 주제는 아니지만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대상을 이르는 말이다.
시청률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MTV 특별기획 ‘대장금’(김영현 극본·이병훈 연출)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임현식(59)-금보라(41)가 ‘감초 연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극중에서 덕구와 덕구 처로 나오는 임현식과 금보라는 누가 더하고 덜할 것도 없이 손발을 착착 맞춰가며 환상적인 오버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에 신바람을 불어넣는 역이다.
감초 연기는 잠깐의 등장으로도 깊은 인상과 웃음의 여운을 남기는 게 특징이다.
수십년간 연기생활을 하는 동안 쌓인 관록과 순발력 있는 즉흥 연기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임현식만의 전매특허다. ‘여자 임현식’을 목표로 주저하지 않고 망가지는 금보라의 연기도 눈길을 잡아끈다.
특히 지난 16일 43회 방송분에서 금보라가 금영(홍리나)이 잡혀갔다는 소식에 어깨춤을 추자 임현식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는 대목은 한참 동안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44회 방송분에서도 부부가 장금과 얽힌 사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추리를 하며 예전 제조상궁(박정수)과 오겸호 우상대감(조경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황당한 결론을 내려 시청자들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드라마가 권력다툼과 장금의 복수극으로 치달을수록 임현식과 금보라는 단맛이 나는 즐거운 연기로 웃음을 유도한다. 이들이 던져주는 웃음은 딱딱하고 심각해질 수 있는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조화롭고 부드럽게 내용이 전개되도록 기름칠을 해준다. 시청자들이 매회 이들의 등장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