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MBC 특별 기획 드라마 대장금(大長今) 기획: 조중현 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 방송: 월,화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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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장금아!한상궁은 잊어라
수라간 나인에서 내의원 의녀로 ‘장금’의 삶이 제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그녀의 극중 파트너 또한 자연스레 바뀌었다. 한상궁을 대신해 장금과 함께 요즘 최고 인기 드라마인 MBC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을 이끌어 갈 중책을 맡은 이는 바로 장덕 역의 탤런트 김여진이다.

‘대장금’의 연출자인 이병훈 PD는 한상궁(양미경)의 후계자로서,또 장금(이영애)의 후원자로서 큰 부담을 안고 중간에 투입된 김여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녀를 믿어주세요.” 화제의 여인 김여진을 ‘대장금’의 로케 촬영 현장인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제주 민속촌에서 만났다.

# ‘나는 장금의 아버지요.’

스투 취재진이 제주 민속촌에 도착했을 때 김여진은 운백 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맹상훈과 리허설에 한창이었다. 그저 연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감히 눈인사조차 건넬 수 없을 만큼 그녀의 얼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리허설이 끝난 뒤 상대역인 맹상훈은 곁에 있던 스태프에게 “한상궁 마마님,긴장해야겠는데?”라며 김여진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상궁 마마님이 장금의 어머니같다면 전 아버지와 같은 존재죠. 그래서 그런지 장덕은 털털한 사내같은 게 조선시대 여인상과는 거리가 멀어요.”

김여진. 지난 98년 임상수 감독의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통해 혜성처럼 나타나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든 중고참급 연기자다. 그 6년간 단 한 달도 쉼없이 카메라 앞에 섰건만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장금’과 만나면서 천만다행인 것은 그토록 어렵다던 ‘사극 대사 톤’으로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김여진이 형식에 짓눌리기보다는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주길 바라는 ‘대장금’ 이병훈 PD의 배려이기도 하다. 그래도 첫 사극 경험인데 어색한 게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

“장금이 겪고 있는 고충을 저도 느끼는 정도죠,뭐. 복장이 추위에 무방비다보니 평생 입지 않던 내복을 찾게 됐어요. 발은 또 얼마나 시린데요. 장금은 이제 이골이 난 듯 양말 5개를 겹쳐 신던데,전요 부끄럽게도 8겹이랍니다.”

# ‘신혼여행도 반납하겠소.’

김여진은 내년 2월7일 MBC 드라마국 PD인 김진민씨(33)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결혼이 50여일도 채 남지 않았으니 신혼의 미열에 들떠있을 법도 했다. 그러나 김여진은 달랐다.

“내년 2월7일이 주말이에요. 주말엔 ‘대장금’ 세트 촬영이 고정으로 잡혀 있죠. 잠깐 결혼식 치르고 경기도 의정부 세트장으로 달려갈 각오를 하고 있어요. 신혼여행이요? 장덕이를 방송분에서 한 주 빼주시면 가겠지만 아무래도 ‘대장금’ 끝나고 가야하지 않겠어요?”

이처럼 그녀의 머릿속엔 ‘대장금’ 생각만이 가득하다. 예비남편 역시 드라마 연출자인 만큼 ‘빵점짜리 예비신부’를 이해해 줄거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쯤되면 결혼 준비의 대부분은 ‘그녀 어머니’의 몫이 될 게 불보듯 뻔하다. 이에 김여진은 정색을 하며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그래도 1주일에 하루는 쉬어요. 잘 쪼개쓰면 그 하루가 얼마나 긴지 아세요? 제 아무리 ‘격무’에 시달린다지만 그래도 예비신부로서 도리는 다해야죠.”

이병훈 PD가 김여진을 ‘똑순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스포츠 투데이 허민녕 기자]




2003-12-22(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