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정부 MBC 야외촬영장에서 ‘대장금’ 촬영 중 이영애는 연방 웃는 낯으로 앞에 서 있는 박정숙과 입모양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영애는 평소 NG나 소음 때문에 잠시 촬영이 중단될 때도 가만히 장금의 감정을 간직한 채 순서를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이번만은 촬영 틈틈이 박정숙과 다정한 눈짓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박정숙이 머리에 가체를 쓰고 한상궁(양미경)과 최상궁(견미리)의 요리경합을 지켜보고 서 있자 이영애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받치는 시늉을 하며 입모양으로 ‘무겁지,괜찮아’라며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장금’에 캐스팅된 뒤 두 번째 촬영이었던 박정숙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영애의 평소와 다른 ‘수다’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박정숙을 위한 우정의 표시였던 것이다.
박정숙은 “이영애와 친한 것 같다”고 하자 “10년도 넘게 잘 알고 지내는 친구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90년 투유 초콜릿 CF를 찍고 93년 SBS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로 정식 데뷔했고 박정숙은 94년 SBS ‘출발 모닝와이드’ 전문 MC로 발을 들여놓아 비슷한 시기에 한
방송사에서 활동을 시작한 데다 나이도 비슷해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평소 “장희빈같이 독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던 박정숙이 첫 연기도전을 하게 된 작품이 우연찮게도 이영애 주연의 ‘대장금’이라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만난 것이다.
박정숙은 MC가 아닌 연기에 도전한 데 대해 “아직도 너무나 떨리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박정숙은 지난 2000년 말 연기대상 시상식장에서 이병훈 PD와 각각 ‘허준’ 연출가와 ‘아주 특별한 아침’ MC로 만나 이PD가 농담처럼 “연락하겠다”고 말한 인연이 닿아 ‘대장금’에 출연하게 됐다. 박정숙이 맡은 문정왕후는 장금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