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MBC 특별 기획 드라마 대장금(大長今) 기획: 조중현 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 방송: 월,화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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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대장금> 덕분에 인생역전 했어요"
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특히 맛깔스런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조연들의 활약상은 눈부실 정도.

박은혜는 극중 ‘장금(이영애)’의 죽마고우이자 수라간 나인인 ‘연생’으로 열연하고 있다. 털털하고 어리숙하며 귀염성이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인공만큼이나 사랑받는 캐릭터다.

<대장금>의 인기만큼 팬 카페 회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박은혜는 98년도에 SBS 으로 방송에 데뷔한 후 연기자 겸 CF모델로 활동해 왔다.

"착한 역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탤런트 박은혜가 연일 ‘싱글벙글’이다. ‘연생’으로 출연 중인 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그녀가 연기하는 극중 ‘연생’의 캐릭터도 인기다. 어리숙하고 털털한 극중 ‘연생’은 사극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

‘연생’의 인기가 폭등한 것은 극중에서 라이벌로 등장하는 악역 ‘영로(이잎새)’와의 싸움이 벌어진 이후부터다. 어리숙해 매번 ‘영로’에게 당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밝은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것. 상궁에게 방을 바꿔달라며 보채는 모습 또한 귀여움의 극치에 달했다는 평.

박은혜는 지난해 5월 종영된 MBC <매일 그대와>에서 악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었다. “<매일 그대와> 때는 욕만 먹었었는데 이번 <대장금>의 ‘연생’ 덕분에 말 그대로 ‘인생역전’했죠. 착한 역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대장금> ‘연생’ 역으로 인생역전!

박은혜는 대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따라 잡지사에 들렀다가 기자의 권유로 어설픈(?) 잡지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연예기획사 매니저들의 연락이 줄을 이었다. 당시 그녀는 서울예대 광고창작과에 재학 중이었다.

교내에서는 스텝 일을 하고 싶었지만 번번이 모델 역할만 주어졌다. 결국 광고 일은 여자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망설임도 많았다.

“본래 모험을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연예인의 길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잖아요.”

줄기차게 이어지는 캐스팅제의에 결국 응하게 된 건 ‘이렇게 자꾸 엮이는 걸 보면 이 길이 내 길인가’싶어서였다. 첫 작품은 98년도에 SBS . 연기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는 상태라 시련도 많았다. 호되게 꾸중을 들어가며 연기한 대사들은 대부분 편집되는 등 속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무대공포증, 내가 연예인이 될 줄이야...

박은혜는 CF와 영화 등 폭넓은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연기자로서 물이 오르기 시작한 건 <매일 그대와>를 하면서부터다.

<매일 그대와>에서 주인공인 정선경의 얄미운 시누이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비로소 연기에 ‘감(感)’을 느꼈다고. 그러나 소속사 문제로 한동안 방송활동을 접었고 <대장금>을 계기로 1년 6개월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그녀의 꿈은 라디오 PD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라디오 애청자였던 그녀는 DJ가 아닌 연출자로서의 꿈을 키워온 것. 워낙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타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

“누군가가 나에 대해 집중하는 게 창피하고 부끄러워 교단 위에서는 것조차 두려워했어요.” 무대공포증을 가진 그녀는 중학생이 되어서야 조금씩 성격이 바뀌었다. 차가운 인상 때문에 ‘못되게 보인다’는 소릴 많이 들었기에 피나는 노력으로 밝고 씩씩한 성격으로 바꾼 것이다.

초등시절부터 한국의 왕조현으로 불려

데뷔 초기부터 한국의 ‘왕조현’이라는 수식어가 늘 그녀를 따라 다녔지만 이는 그녀가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온 말이다. "어릴 적부터 ‘왕조현’과 닮았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그녀는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는 딸 부잣집 셋째 딸. 어머니와 네 딸. 다섯 여자 사이에서 늘 외로웠던 분은 아버지시다. “아들이 있는 집 분위기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 사이에서 아버지가 늘 외로워 하셨어요.”

딸이 많다보니 옷이며 신발 쟁탈전을 치열하게 벌이며 자랐지만 그녀는 동생 옷을 얻어 입을 정도로 옷 욕심이 없었다. 이유는 옷을 사 입고 꾸미는 돈이 아까웠다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예쁜 옷도 사고 싶고 멋도 내고 싶어졌어요. 이제야 진정한 여자가 되는 걸까요?”

[경향신문 김수연기자 ]




2003-11-21(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