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MBC 특별 기획 드라마 대장금(大長今) 기획: 조중현 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 방송: 월,화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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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덕 톡톡히 보네” 음식동호회 ‘문전성시’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 기능 중 최근 부각되는 기능이다.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도 온라인 동호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대장금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음식에 대한 이야기며 음식 만들기 비법이 소개되면서 음식 관련 동호회 회원도 증가하고 있는 것.

다음에 개설된 요리 동호회 ‘요리천국(cafe.daum.net/yori)’은 대장금이 인기를 끌면서 동호회의 슬로건에 ‘궁중요리 대장금 분석’을 추가하자 회원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 동호회 운영자인 유미성 씨는 “대장금이 방영된 다음날에는 어김없이 드라마 속에 나온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나 드라마 시청 소감이 올라온다”며 “회원들의 궁금증은 또 다른 회원들이 해결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내용 중에는 음식과는 관련없는 ‘이영애 언니 너무 이뻐요’ 혹은 ‘한상궁 마마를 오래 살게 해주세요’ ‘홍리나의 악역 연기는 신선해요’ 등 단순히 연기자의 팬으로서 쓰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히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 이 동호회 운영자의 설명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선보인 궁중음식에 대한 궁금증은 동호회 게시판에 그대로 반영, 방송에 나온 음식의 조리법을 알고 싶다는 질문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역시 궁중음식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곳은 MBC(www.imbc.com) 대장금 홈페이지다. MBC측은 대장금 기획 당시부터 궁중음식에 대한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의 궁중음식 이야기’를 콘텐츠로 구성해 드라마와 함께 궁중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미 12회째 올라오고 있는 궁중음식 이야기는 드라마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MBC 내에는 아예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애호 대장금 (http:// club.imbc.com/club/djankm/)’이 만들어졌다. 이미 회원 수만도 2만명을 넘어서 웬만한 동호회 서비스 사이트에 개설된 동호회보다 많다.

시청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궁중음식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곳은 MBC의 상업적인 홈페이지 하나더TV를 통해서다. 하나더TV의 드라마 다시보기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며 드라마에 소개된 음식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다.

궁중음식은 만들기 어려워 초스피드 음식이 인기

대부분의 신세대 음식 동호회 회원들은 ‘궁중음식은 까다롭고 어렵다’며 ‘생활에서 편하고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역시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이유로 궁중음식 관련 동호회뿐만 아니라 각종 음식 동호회의 회원이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다.

어떤 동호회 내에서 이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거나 독특한 소재로 음식을 만든다면 다른 어떤 곳보다 회원이 증가, 음식을 배우는 것은 물론 요식업 관련 구직 및 구인 혹은 음식점 창업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요리천국 운영자 유씨는 “음식 하면 어머니를 떠올리지만 일류 조리사 중에는 남자가 더 많습니다. 동호회 회원들은 남녀 성비가 대체로 비슷해요. 대장금 방영 전에는 우리 식탁에 주로 올려질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지금은 음식 전체로 그 관심이 확대됐고, 회원의 연령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천국에서는 이런 관심에 쐐기를 박기 위해 최근 동호회 내에서 ‘개성만점 비법 요리’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비법 요리왕이 되기 위해 특별한 요리를 선보일 필요는 없다.

주위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재료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고 영양도 좋으면 된다는 것. 제1대 비법 요리왕으로 선정된 요리는 ‘정육점 아지매’라는 아이디로 올린 ‘찬밥처리 초스피드 영양죽’이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아줌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의 음식은 각종 야채를 쇠고기 간 것과 달달 볶은 후 여기에 물과 찬밥을 넣어 죽을 끓이는 것으로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다. 정육점 아지매는 음식 동호회에서 배운 요리는 1주일에 한 번씩 직접 해본다며 비법이라고 할 수 없는 음식으로 비법왕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한국손맛 김치백과’에도 회원들의 클릭이 잦다. 20여 가지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김장김치는 물론 우리 밥상에서 언제나 인기만점인 총각김치, 파김치 등을 담그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동호회는 다른 음식 동호회와 달리 식당을 직접 경영하거나 경영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특성은 게시판에도 나타난다. 동호회 게시 메뉴 중 ‘요리관련 구인구직’에는 매일 대여섯 건의 식당 구인구직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회원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실험적인 음식동호회도 있다. 지난해 4월 개설돼 음식에 관심이 있는 개인이 직접 만든 음식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올리는 ‘매혹의 디지털 카메라 사랑방(cafe.daum.net/baeminjae)’은 음식과 사진 그리고 음악이 어울리는 곳이다.

동호회의 홈을 열면 음식인지 인형인지 잘 구별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실험적인’ 음식 사진이 나오는데 그 음식을 들고 있는 이 동호회의 운영자 배민재(25) 씨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한번 드셔보세요’라고 권하는 모습이 그럴 듯하다. 이 동호회 회원인 송진석 씨는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죠. 운영자가 올리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음식이 재미있어 매일 들어오다 보니 나도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라며 이 동호회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매니어에서 음식 매니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음식이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 삶에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음식동호회는 이런 변화의 선두에 서있다.

[ I-Weekly]




2003-11-19(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