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슬픔에 젖은 얼굴이 TV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최 상궁(견미리)의 음모로 어머니 박 나인(김혜선)이 최후를 맞은 직후였다. 눈물이 양 볼을 적시며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어린 장금 역을 맡은 조정은. 그는 지난 5회(9월 29일)까지 성인 연기자를 무색케 하는 눈부신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어머니가 죽는 장면에서의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을 촉촉히 적실 정도로 압권이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앳된 모습의 그가 “웃는 연기보다 우는 연기가 더 자신있어요”라며 인터뷰 도중 실제로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연기자로 보이기까지 했다.
현재 신방학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그가 아역배우의 길로 들어선 것은 3살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방송연기 전문학원인 MTM을 다니면서부터다. 춤과 노래 등 ‘주머니 속 송곳’처럼 감출 수 없는 끼 덕분에 이미 5살 때 ‘맥도날드’ ‘원아동복’의 CF에 등장했다. MTV 베스트극장 ‘남편의 키스’(2000년), K2TV ‘병아리야, 날아라’(2001년) 등 잇따라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리고 지난 7월. 4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어린 장금’에 발탁됐다. 활달하고 밝은 성격에다 대사처리와 감정표현이 모두 뛰어났다는 게 당시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던 이병훈 PD의 말. 그는 5회까지의 대사를 빠짐없이 외울 정도로 암기력도 뛰어나다. “계륵입니다. 먹자니 먹을 것이 없사옵니다~”라며 줄줄 대사를 외워나갔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어 남보다 대본 읽는 것이 익숙하다.
긴 속눈썹이 유난히 도드라진 조정은은 미래의 꿈에 대해 "목소리도 예쁘고 얼굴도 예쁜 이영애 언니 같은 연기자가 될래요”라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