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MBC 특별 기획 드라마 대장금(大長今) 기획: 조중현 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 방송: 월,화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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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때문에 남편들의 입맛이 높아졌다?'
결혼 3년차인 주부 백현옥씨(32·경기 고양시 주엽동)는 MBC 드라마 <대장금>이 방영되는 월요일과 화요일이 두렵다. 남편이 <대장금>에 나오는 궁중요리를 보며 백씨의 요리솜씨를 탓하기 때문이다.
<대장금>은 훗날 '대장금(大長今)'으로 불린 천민 출신의 '장금'이 궁중요리의 제조산실인 수라간(水剌間) 최고 요리사가 된다는 내용을 담은 대하사극이다.

일례로 백씨의 남편은 지난주 <대장금>에서 수라간 최고 상궁인 정상궁(여운계 분)이 중종의 수라상에 올린 '맥적'(불고기의 한 종류)을 보며 백씨에게 "나는 언제 저런 음식 먹어보나" 하며 타박 아닌 타박을 했다.

최근 궁중요리사를 다룬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를 끌면서 남편들의 입맛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백씨는 "드라마에 각종 궁중요리가 등장할 때마다 남편이 이런 요리를 해달라, 저런 요리를 해달라고 조른다"며 "궁중요리에 들어가는 재료가 많은 데다 요즘 음식 재료값이 엄청나게 올라 남편 입맛 맞추다가는 살림이 거덜날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남편의 입맛이 높아지는 만큼 주부의 고민도 늘기 마련. 백씨는 "수라간에서 일하는 생각시(어린 궁녀) 금영이가 드라마에서 눈을 감고 정확한 양의 소금을 집는 장면을 본 후 '3년 동안 먹어 온 김치찌개 맛이 먹을 때마다 다르다'고 핀잔을 주더라. 그러잖아도 부족한 요리실력이 <대장금> 때문에 매일 도마에 오른다"고 불평했다.  

백씨는 또 "마시는 물의 경우 온도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고, 설탕 대신 홍시를 넣어 단맛과 깊은맛을 함께 낼 수 있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고는 놀랐다. 매일 무치던 나물도 이제는 이것저것 따져보게 된다"며 "요리학원에 다녀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백씨의 말대로 <대장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궁중요리를 가르치는 학원들에는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장금 역을 맡은 이영애가 장금 역을 연기하기 위해 궁중요리를 배운 '궁중음식연구원'. 4개월 과정의 수강료가 96만원으로 일반 요리학원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궁중요리를 배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의 전화 문의가 부쩍 늘었다.  

연구원의 서정현 홍보담당은 "이전에는 수강생 대부분이 요리학과 교수나 호텔 주방장 등 요리 관련 전문가들이었지만 <대장금>이 방영된 이후 일반인들의 수강 문의가 많아졌다"며 "대장금이 일반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궁중요리를 친숙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 레스토랑과 한식 전문점 등 고급 요리를 내놓는 식당에서도 궁중요리를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발췌 굿데이 최갑수 기자]




2003-10-0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