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MBC 특별 기획 드라마 대장금(大長今) 기획: 조중현 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 방송: 월,화 밤 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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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장금’진기한 음식으로 인기몰이
매주 월·화요일밤에 방송되는 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의 궁중음식들이 화제다. 지난주 30%에 근접한 시청률을 보인 이 드라마의 인기에는 궁중음식 장면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계삼웅장(鷄蔘熊掌)’ ‘타락죽’ 등 드라마에 나오는 진기한 음식을 판다고 홍보하는 식당이 생겨날 정도다.

드라마의 홈페이지에는 ‘금계가 무엇이오. 희귀한 것도 많이 먹나보오’(GJTL1) ‘어제 공주가 먹은 죽, 무슨 죽이에요. 숯죽인가요’(SDF30002) 등 극중 음식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의 질문이 줄을 이었다. ‘매 회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상을 차려내는데 (촬영이 끝나면) 어떻게 처리하나요. 제작진끼리 나눠 먹나요’처럼 드라마 외적인 점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드라마 속 음식들은 작가가 드라마의 줄거리에 맞게 선택하면 음식 자문을 하고 있는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에서 고증을 거쳐 만들어낸다. 죽순채에 설탕 대신 홍시 가루를 넣는 장면에서처럼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음식을 내놓으면 연구원에서 실제 이런 음식이 가능한지 점검을 하는 식이다. 한복려 원장은 “홍시 가루가 들어가면 죽순채가 붉은 빛을 띨 수 있다는 생각에 실제로 만들어 봤다”며 “드라마 속 음식들이 당시 실제 있었고 조리가 가능했는지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대본에 임금이 계삼웅장을 먹는 것으로 나왔을 때는 실제로 그 음식이 있었는지부터 문헌으로 확인해야 했다. 음식뿐만이 아니라 식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얼마 전에는 극중에 스테인리스 그릇이 나왔다고 항의하는 시청자가 있기도 했다. 한 원장은 “유기그릇을 스테인리스로 잘못 본 것”이라며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음식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시간이다. 궁중음식연구원에서 드라마를 위해 따로 구성한 자문팀이 현장에 상주하지만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촬영 시간 동안 음식이 신선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한 원장은 “1분 동안 방송될 장면을 하루 종일 찍기도 한다”며 “이 경우에 그 음식을 실제로 먹으면 탈이 난다”고 밝혔다. 이때는 연기자들이 극중에서 먹어야 하는 것만 급하게 만들어 올리고 나머지 음식은 버리게 된다.

음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원장에 따르면 매회 3백만원 이상이 음식값으로 소요된다. 200여명의 보조출연자가 동원돼 50개의 상이 차려진 지난달 15일 첫회의 연회 장면에서는 음식값으로만 1천5백여만원이 들었다. 한 원장은 “비용도 부담이지만 잔치 장면을 찍기 위해선 연구원 식구들이 1주일 이상을 음식 준비에 매달려야 한다”며 “잔치를 한 번 치르고 나면 실제로 모두 파김치가 된다”고 말했다.

능숙하게 음식을 다루는 장면은 대역을 쓴다. 한 원장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인 임종연씨가 음식과 관련된 자문을 하면서 출연자를 대신해 솜씨를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주 방송에서 최고상궁 역의 여운계씨가 하던 능숙한 칼질은 바로 임씨의 솜씨였다. 이 외에도 수라상을 차리는 법부터 상을 제대로 드는 요령까지 일일이 고증을 거치고 있다.

[경향신문 정재욱 기자]




2003-10-0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