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사극 ‘대장금’에 등장하는 그 많은 음식들은 전부 어떻게 처리될까. 이 드라마는 첫 방영분에서부터 200여명의 연기자가 동원된 궁중 잔치 장면을 통해 조선시대 갖가지 궁중 음식의 화려함을 보여 주며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임금님 수라상은 밥과 국, 12첩 반상에3가지 상으로 구성되는 것이 기본. 찬반의 가짓수와 풍성한 시각 효과를위해 첫 회에 쓰인 음식 재료비만 2000만원 가량이 들었다.
‘대장금’의 조연출을 맡은 김근홍 PD는 촬영이 끝나고 남은 음식은 일단 스태프가 해결한다고 전했다. 촬영과 관계된 스태프 숫자만 120명에 이르다 보니 ‘입’은 충분히 많다. 제작진은 “영광이다. 내 평생 언제 또 수라상을 받아 보겠냐”며 접해 보지 못한 다양한 궁중 정찬들을 감사히 음미하곤 한다.
그러나 실외에서 실내로 곧장 이어지는 장면, 즉 야외촬영을 끝내고 곧장 스튜디오로 장소를 옮겨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음식을 맛볼 틈이 없다. 이럴 때는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해서 다음 촬영을 할 때 ‘재활용’한다. 출연자들이 연기를 하며 실제로 먹어야 하는 음식은 그때마다 새로 만들지만 그 외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 음식과 같은 ‘장식’들도 쓰인다.
예전 방송가에는 ‘세트에 쓰인 음식을 먹으면 3년이 재수 없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스태프나 연기자들이 함부로 손대는 것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금기. 심지어 세트용 음식에 방부제를 뿌린적도 있었다고 한다.
매주 월ㆍ화요일 밤에 방영되는 ‘대장금’은 여자의 몸으로 궁중요리사에서 어의로 출세하는 조선판 커리어우먼 성공 신화.주연을 맡은 이영애가 출연하기 시작한 5회(29일)와 6회(30일) 방영분은 26~27%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두한이 최후를 맞은 SBS ‘야인시대’ 최종회(21.4%)와 KBS 2TV ‘상두야 학교가자’(11.6%)를 가볍게 제치고 월화드라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