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월화 사극 대장금 (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에서 나인 연생 역으로 출연 중인 박은혜는 지난달 30일 새벽 1시 의정부 MBC 오픈 세트에서 진행된 연못 목욕신에 앞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벗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노출신은 처음이지만 배우라면 어깨와 가슴 윗부분을 드러내는 정도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추운 것도 이겨낼 수 있었다. 키 164cm 몸무게 45㎏의 가녀린 몸매지만 한겨울에 얼음 깨고 목욕신 찍기도 하는데 초가을 추위 정도야.
박은혜의 걱정은 몸을 담가야 할 연못 물이 너무 더럽다는 것 한가지였다. 지난 2001년 CF를 찍다 과도한 비누 거품 때문에 온몸에 반점이 올라 한참 고생했던 경험까지 있었으니 충분히 걱정이 될 만했다.
"사극 보면 보통 나무로 만든 통 속에 들어가서 목욕하잖아요. 그렇게 찍을 줄 알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촌스럽다'고 연못에서 찍자고 하시는 거예요. 연못은 너무 더러울 텐데…." 최근 개그맨 김현철이 MBC TV 코미디 하우스 녹화 중 목욕신을 찍다 더러운 물 때문에 목 부위 피부에 발진이 생겼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주자 두려움은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박은혜는 결국 노출되는 부위만 빼고 온몸에 랩을 감았다. 추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물에 직접 닿는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다행이었다. 연못 물이 걱정했던 것보다는 훨씬 깨끗했고 고약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풍덩 물 속으로 들어간 박은혜는 뼛속까지 전해 오는 추위에 몸을 덜덜 떨었지만 안도감에 절로 한숨을 내쉬었다. 30분 촬영 후 온몸에 모포를 감고 나온 박은혜는 '피부병이 생기지는 않겠지'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