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지진희가 MBC 대하사극 '대장금(大長今)'에서 이영애(장금)의 상대역 민정호로 출연한다.
민정호는 무술이 뛰어난 문관. 천민 출신의 장금을 흠모해 늘 곁에 따라다니며 도움을 주는 인물로, 장금과 민정호가 나누는 사랑은 드라마 '허준'의 허준과 예진아씨의 애틋한 사랑을 닮았다.
20일 의정부 오픈세트 제작현장에서 만난 지진희는 첫 사극 출연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지만 배역이 마음에 들어 참을 만하다는 표정이었다.
"'사극이라고 해서 너무 사극처럼 할 필요없다. 일반 드라마보다 약간만 힘을 줘서 해라'는 감독님 말씀에 부담감을 덜었어요. 수염을 처음 붙였는데 느낌이 이상해요. 좀 간질간질하고…."
"어떤 배우라도 이런 배역을 맡으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왜 화장실에 가서 웃는다는 말 있잖아요. 제가 그랬어요. 누가 맡아도 좋아할 배역이에요."
장금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실존인물인 반면 자신이 연기할 민정호 역은 가상인물이다. 지진희는 "천민인 장금과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신분임을 감안해 상처의 아픔을 갖고 있는 인물로 그려놓은 것 같다"며 극중의 '민정호'를 해석했다.
이 드라마가 궁중 천민들의 애환과 갈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반면 왕이나 신하들은 부각시키지 않는 가운데 양반 신분으로 유일하게 크게 부각되는 인물이 민정호라고 그는 즐거워 했다.
주인공 장금의 그늘에 묻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시선이 모두 이영애 씨한테 집중되다 보면 저한테는 시선이 조금 줄어들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그게 좋아요. 저의 단점은 많이 가리고 장점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옆에 서 있기만 해도 보통은 되는 거죠"라며 이영애의 상대 역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청자들이 `탤런트 지진희'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느냐는 물음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모습들이 좀 절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많이 가리는 것 같기고 하고…. 요즘 신세대 모습과는 좀 다르게 보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병훈 PD는 "드라마 마지막에 장금을 놓고 중종과 민정호가 사랑 때문에 갈등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지금 나와 있는 시놉시스만 보면 두 사람이 마지막에 해피엔딩하게 돼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