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영애가 MBC 대하사극 '대장금(大長今)'으로 3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대장금'은 '허준'과 '상도'를 연출했던 이병훈 PD가 다시한번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사극에 도전하는 작품.
이 드라마에서 이영애는 천민출신으로 궁중 최고요리사가 됐다가 다시 노비로 전락한 뒤 우여곡절 끝에 의녀로 변신해 어의와 의관을 제치고 중종의 주치의에 오르는 장금 역을 맡는다.
사극 출연 소감을 묻자 그는 "떨리죠. 다른 것도 아니고 사극이니까 떨리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연기자들이 사극을 하면 연기에서 많은 걸 배운다고 하시는데 그건 정말 그래요. 제대로 연기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사극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겨요. 개인적으로는 사극은 연극같은 느낌이 있어요. 물론 연극은 한번밖에 안 해봤지만…."하고 대답했다.
1996년 '서궁'에서 개시 역으로 처음 사극에 출연했고, 이후 특집극 '찬품단자'에 나온 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사극 출연이지만 본격 사극 연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번 '장금'의 출연을 연기인생의 새 전환점으로 여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에 대해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제 마음가짐 뿐 아니라 연기의 기본 자세부터…. 타성이나 매너리즘을 저 또한 벗고 신인의 기분으로 시작하려고 해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대본 대사 그런 것도 교습을 받고 그랬었어요."
오랜만의 TV 출연 이유를 묻자 그는 "저는 많이 쉬었다고는 생각 안했는데요.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어떻게 자의반 타의반 이렇게 된 것 같구요. 그리고 이 드라마 자체는 그냥 느낌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뭐든지 해나갈 때 '내가 이걸 해야지' 해서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게 흐름을 따라서 그냥 그 느낌으로 흘러가다 보면 조건들이 오히려 잘 맞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가까운 지인들에게 (출연여부에 대해) 조언을 좀 구했어요. 그랬더니 선배님들이 다들 '하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부드러운 이미지와 약간 떨리는 듯한 목소리가 카리스마를 요구하는 장금 역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이미지 변신의 의사를 내비쳤다.
"신인 때는 나름대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면, 연기자로서 하나의 꼭지점을 긋고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그려주는 선에서 제가 노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드려야 되겠죠."
궁중최고의 요리사 역할을 위해 그는 궁중음식연구원에서 일 주일 동안 궁중음식을 배우며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신선로같은 경우도 그냥 재료를 넣는 게 아니라 색감이나 각도에 따라 보이는게 달라요. 그냥 얹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는 걸 배웠어요. 궁중음식을 보면 그 나라의 음식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임금님의 수라상을 보면 그 시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요리하는 거, 칼질하는 거 그런 것들을 배웠어요."
'어느 때 나이들었다는 느낌을 받느냐'고 묻자 그는 "이럴 때요. 이런 질문 나올 때요"라며 웃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쉬었다가 나오니까 나이나 이런 걸 떠나서 부담 느끼는 건 사실이죠. 그런데 나이 뿐 아니라 연기자로서 앞으로 연기를 해야하는데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앞서는 게 낫지 뒤쳐지면 안되니까 그런 거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큰 것이지 그게 꼭 나이 때문만에 갖는 부담감은 아니예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부담감이 더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