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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대장이
깊은 고민에 빠진다 전진이냐…
후퇴냐… 바람만
강하게 불뿐 파란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다. 이런 날씨가
종일 계속 되기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날씨다. ”

어제밤에
너무나 세찬 바람에 시달려 잠을 한숨도 이루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히말라야 원정을 수십차례 왔지만 이렇게 강력한 바람을 캠프3에서
맞은적은 별로 없는 엄대장이다. 베이스캠프도 마찬가지다. 이번 원정을
온 이후 가장 강력한 바람에 텐트주변을 돌로 모두 다시 쌓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하고 줄을 당겨 단단히 묶어서도 바람이 잦을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베이스캠프
여기는 캠프3입니다. 혹시 서울에서 이곳 날씨에 대해 연락 온 것이
없습니까?” 엄홍길대장이 캠프3에서 아침 일찍부터 무전기로 베이스를
찾는다. 무전을 받은 안영호지도교수는 급히 서울로 전화를 걸어 이곳
날씨에 대한 예측을 알아본다. 결과는 어제와 비슷하다. 오늘도 제트기류가
생성되어 세찬바람이 7000M 이상에서 종일 불고 내일까지 지속되다가
모레부터 조금 수그러들것이라는 것이다. .
베이스에서
바라 본 얄룽캉 정상의 바람세기는 눈짐작으로만 해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렇게 강력한 바람속에 있는 대원들의 안전을 생각할 정도다.
서울 및 베이스에서 바라 본 날씨상황을 전해 들은 엄홍길대장이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런 날씨에서 하루를 머문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 온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진이냐…
후퇴냐… 바람만 강하게 불뿐 전체적인 날씨는 파란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다. 이런 날씨가 종일 계속 되기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날씨다.
한참을
생각한 엄홍길대장은 다시 한번 베이스와 교신을 해서 향 후 날씨를
점검한다. 그리고 사다인 파상셀파와 무전으로 의견을 교환한다. 현재
캠프3에는 바람 문제도 있지만 많은 대원과 셀파가 캠프3에서 며칠 머무는
동안 준비한 식량과 개스를 많이 사용해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로 무작정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론은 내린다. 베이스로 하산이 아닌 캠프3에서 하루나 이틀
더 머물면서 정상공격의 찬스를 본다는 것이다.
결론이
나자 준비할 것이 많다. 일단 식량과 개스의 보충이다. 베이스의 송용석대원에게
대원과 셀파들이 먹을 식량을 다시 준비하여 캠프1으로 올리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캠프3의 셀파 3명을 캠프1으로 내려 보내 식량과 개스를 내일
캠프3로 수송한다는 것이다.
명령이
떨어지자 베이스캠프에서는 신속한 준비를 한다. 김치를 햄과 함께 볶아
영양가를 높이고 고추장, 참기름등 모자라다는 반찬을 보충하고 EPI
개스 30개를 꺼낸다. 캠프1으로의 수송은 김동수, 최광득, 김솔뫼대원이
맡는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3명의 대원이 캠프1으로 출발한다. 캠프3에서도
첼링, 까뮈, 올드파상셀파가 캠프1으로 출발한다.
캠프3에
남아 있는 대원들은 오늘도 엄청난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제
엄청난 바람에 웬만큼 쌓인 눈은 다 날려 갔는데 오늘은 단단하게 크러스트된
눈조차 바람에 날리고 있다. 텐트문을 살짝 열면 눈보라가 순간적으로
텐트안으로 들어 온다. 텐트안은 온도가 계속 상승하여 3명의 대원이
같이 있기에 고통이 따른다. 겉옷을 벗어 보지만 고통은 마찬가지다.
그래도 때에 맞춰 식사는 해야 한다. 그래야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호성대원과 신동섬대원이 번갈아 가면서 식사 준비를
한다.
캠프1으로
향하는 대원들은 며칠전 정상공격조가 이곳을 지나갔지만 러셀 된 것이
바람에 모든 묻혀 또 다시 러셀을 하며 올라가야 한다. 고정로프도 눈에
모두 묻혀서 다시 꺼내며 운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곳을 몇차례 올랐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수월하다. 3명의 대원이 선두를
바꾸면서 무사히 캠프1에 도착하여 미리 도착한 셀파들을 만난 식량과
개스를 전달한다. 출발이 늦어 빨리 베이스로 하산을 해야 한다. 빈
배낭에 쓰레기를 가득 담아 하산을 시작한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바람은 약간 잦아들고 동쪽하늘에 둥근달이 솟아 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로
귀환한 김솔뫼대원은 환상적인(?) 달맞이 산행을 하고 베이스로 귀환한다.
얄룽캉
전체에 어제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맑은 밤하늘이 빛나고 있다. 내일이
보름인듯 달은 ‘만월’이다. 바람만 없다면 보름달이 훤히 비추는 가운데
정상을 가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캠프3에 바람이 잦아지기를
기원해 본다.
[얄룽캉원정대 nicon@sportschosun.com
]
"원정대가 무사히 등반에 성공 할 수 있도록
함께 기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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