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송용석이… 나 엄홍길인데 캠프1 입성을 축하한다. 솔뫼 역시….
하면 되지 않냐!!! 고생했다” 라며 엄홍길등반대장이 캠프1의 송용석대원을
격려한다"

아침부터
베이스가 북적거린다. 어제 캠프1에 오른 엄대장일행에 이어 베이스에
있는 나머지 대원이 캠프1을 오르기 위해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김동수대원을
비롯한 최광득, 송용석, 김솔뫼대원이 각자 배낭에 개인 및 공용장비를
넣는다.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자 모두들 복장을 간단히 한다.
얼굴이 타지 않토록 썬크림과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다.
캠프1에
있는 엄대장일행도 캠프2로 가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다. 텐트밖에 있는
눈을 퍼다가 물을 만들고 간단하게 아침준비를 한다. 대원들이 먹는
식량은 이미 베이스캠프에서 많이 올려 놓은 상태다. 그러나 고소에
올라가면 갈수록 입맛이 없어진다. 그래서 있는 식량이라도 질리지 않도록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막내인 하호성대원이 그 중 가장 맛난 것을 골라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오전
8시 30분. 엄대장일행이 먼저 캠프1을 나선다. 다행히 어제 셀파 4명이
짐을 캠프2까지 수송하고 돌아온 루트가 밤새 눈이 내리지 않아 자국이
선명하다. 역시 발이 옮기니 ‘크러스트’가 잘 되어 있다. 이 정도라면
예정된 시간안에 캠프2에 도착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햇빛이 강도가 심해진다. 오전에 입은 오버자켓을 벗고 복장을 정리한다.
베이스의
대원들도 9시가 넘어 출발한다. 오늘은 캠프1에서 오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 것을 연장자인 김동수대원이 지시하면서 본인이
가장 뒤에서 대원들과 호흡을 맞추기로 한다. 어제 엄대장일행이 러셀을
잘해 놓아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능선에 올라선다. 생각하던대로
러셀이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일주일 정도 베이스에서 쉰 송용석, 김솔뫼대원의
발걸음이 늦다. 이미 선두로 나선 최광득대원과는 거리차가 많다.
캠프1에
오르는 설릉구간을 손쉽게 올라섰다. 그러나 암릉구간에 올라서자 사정이
다르다. 어제 무선으로 들은바대로 눈이 허리춤까지 빠진다. 설상가상으로
고정로프가 얼어서 쥬마(등강기)를 하기 어렵다. 얼음에 로프가 얼어붙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동안 쌓은 등반기술로
어렵사리 암릉구간을 올라서자 이제는 설벽구간이다. 다행히 어제 엄대장일행이
루트를 다져놓아 손쉽게 오른다. 캠프1에 도착한 대원들이 어제 오른
대원과 셀파에게 감사한다.
엄대장
일행도 캠프2를 향하는 길이 벌써 세번째. 그러나 갈때마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어디에 히든 크레바스가 숨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들 발끝에 긴장하고 고정로프에 안전고리를 연결하고 선등자를 따른다.
앞장서는 엄대장은 이곳을 몇 번 같이 운행한 신동섬대원과 하호성대원에게
매번 똑 같은 말이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야기하면 앞장서 나간다.
멀리
세락이 보이고 아래 노란 ‘노스페이스’ 텐트가 보인다. 캠프2다. 대원과
셀파들이 모두 안전하게 캠프2에 도착하여 텐트 사이트를 정리한다.
“여기는
캠프2. 캠프1 나와라 오버” 캠프2의 엄홍길대장이 저녁식사를 마치자
캠프1을 찾는다. “여기는 캠프1. 오버” “아…. 캠프1의 송용석대원
있는가 오버” “여기는 캠프1 송용석입니다” “아 송용석이…나 엄홍길인데
캠프1 입성을 축하한다. 솔뫼 역시…. 하면 되지 않냐!!! 고생했다”라며
엄홍길등반대장이 캠프1의 송용석대원을 격려한다.
그동안
식량담당을 한 송용석대원은 이곳 베이스에 도착 이후 매일 고혈압으로
고생을 했다. 혈압계로 혈압을 점검하면 혈압계가 ‘END’를 표시하며
수치를 표현하지 못한 날이 표현한날보다 많았다. 그래서 두번
캠프1을 올라서려 했지만 그때마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베이스로 귀환을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세번의 도전끝에 캠프1에 도착을 하자 엄대장이
이를 축하해 준 것이다. 김솔뫼대원도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캠프1에
하루밤을 보내게 되었다.
캠프1과
캠프2에 전대원과 셀파들이 대기중이다. 대원들은 내일 오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캠프3 구축과 캠프1,2에 있는 장비를 캠프2 및 캠프3로 옮길
예정이다. 오후부터 내린던 눈은 오후 8시를 넘기자 모두 그친 상태로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얄룽캉베이스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