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 2004 한국 얄룽캉(8,505M)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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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룽캉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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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룽캉 원정대가 오늘 얼마나 등반을 했을지.. 궁금하시죠?
스포츠조선 정용권기자가 위성전화기를 이용하여 원정대소식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현지의 소식을 이곳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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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얄룽캉 원정대원들이 보낸 편지 -6- 2004-04-19 13:57

 김동수이 보내는 편지

1. 신무섭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힘이 되는 글(소주 산다는 얘기)을 올려줘서 고맙다.
이곳은 오전에는 날씨가 좋다가 12시가 넘으면 언제나 처럼 날씨가 흐려지며 눈발이 날리곤 한다.

며칠의 휴식끝에 등반이 다시 시작되어 오늘 대원중 호성이와 셀파 4명이 캠프1로 올라 갔다. 내일은 엄대장과 동섬이 셀파 3명이 다시 캠프 1로 올라가고, 나는 모레 나의 셀파 광득이와 솔뫼와 함께 (용석이는 현재 혈압이 높게 나와서 등반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캠프 1로 올라가 자고 다시 캠프 2로 가서 1박하고 나서 캠프 3에서 자든가 아니면 캠프 1로 돌아오기로 했다.

잘하면 1진이 1주일 이내에 등정에 성공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4월 말이나 5월초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알룽캉이 바로 손으로 잡힐듯이 있지만 저곳에 올라가기가 이렇게 힘이 드니 히말라야는 참 재미있는 아니 무진장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의하는 하말라야는 세상과의 “단절”(처음 며칠동안 핸드폰 벨소리가 없슴에 너무 행복했다.) 그다음에는 “기다림”. 날씨가 나쁠 때 하염없이 기다릴줄 아는 질긴 인내심을 요구하고 그 다음에는 “점점”. 멀리서 등반하는 모습을 보면 움직이는 듯 안 움직이는 듯 등반대원들은 점점이 움직인다. 절대로 뛰거나 빨리 걷지 못하는 등반이지.

암튼 다시한번 고맙고 서울가면 지글지글 삼겹살에 소주 한잔 사라.

얄룽캉 베이스에서 김동수

-------------------
2. 언제나 어머님 같으신 큰 누님께,

누님의 크신 사랑 늘 느끼며 따라가지 못하는 동생 항상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황량했던 이곳 히말라야의 오지 “얄룽캉 베이스 캠프”도 이젠 정이 들었습니다.
며칠의 휴식끝에 다시 산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주어진 환경속에서 후배들 이끌고 엄대장과 선배형님들 잘 모시고 어렵게 마련한 원정등반이 뜻 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연락드리겠으며 건강히 돌아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매형과 두 조카 누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얄룽캉 베이스 캠프에서 동생 동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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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제나 자랑스러운 현기에게,

언제 현기가 글을 올리나 기다리고 있었다.ㅎㅎㅎ
오늘 호성이는 다시 캠프 1로 올라갔다. 여기에 온 후배들 중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산소포화도도 다른 사람과 “10” 정도 차이가 난다) 큰 문제가 없으면 정상에 무난히 갈 듯 싶다.
(근데 이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 악~ 천둥번개가 친다.- 역시 히말라야의 날씨는 맘에 들어!!!)

너의 아이거 계획이 잘 되기를 바란다. 돌아가서 내가 도와 줄 수 있는게 있으면 최대한 도와줄께.
너의 글 고맙고 아직 안 바뀌었지?? ㅎㅎㅎ

알룽캉 베이스캠프에서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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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예에게

넌 자타(?)가 공인하는 외대산악회 최고의 미녀닷!!!!! 윽~~~
어째 자꾸자꾸 아부만 느는 것 같다. ㅋㅋㅋ
참, 이곳에서 네 얘기하며, 네가 네 애인에 대해서는 절대로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고, 그냥 소속 산악회와 이름만 얘기하고 다른 것(???)은 절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ㅋㅋㅋ 잘했지????

이곳은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흐린 날씨가 하루를 빼고는 반복되지만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다.
너의 격려. 고맙지만 야~~~깐 부족함을 느낀다. 서울 돌아가면 로마네꽁띠에서 와인 한잔 사라!!!

얄룽캉 베이스에서 이시대 최후의 로맨티스트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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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희야,

지금 이순간 베이스에 강풍과 눈보라가 날려 말도 아니다.
켐프 1로 올라간 호성이는 잔뜩 겁을 먹고…..  모두들 비상으로 각자의 텐트로 돌아가 텐트속으로 뿌려진 눈 때문에 엉망이 된 개인장비를 손보고 있지만 나는 늠름하게(?)

  “텐트의 환기구멍으로 눈이 들어와 엉망이라고?”
  “환기구멍이 있으면 눈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거야!” 하고 있지만

베이스에 올라온 이후로 최악의 날씨구나.

하지만 우리의 대화는 계속하자.
비록 내가 지금 밀가루를 뒤집어 쓴 것 처럼 눈가루를 뒤집어 쓰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지만…..
산에서 눈보라가 몰아치고 강풍이 사방팔방으로 몰아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이곳은 사방팔방이 막혀있는 막다른 골목 같은 곳이다.

아침에 텐트에서 나오면 하늘에 걸린 하얀 달과 함께 아름다운 자누(7,700m쯤)가 우선 눈에 들어오고 발아래 멀리 얄룽빙하가 펼쳐지지 왼쪽으로는 이름모를 흰 산들의 눈들이 크러스트되어 반짝반짝 빛난다.

물론 뒤쪽으로는 얄룽캉을 포함한 칸첸중가 연봉들이 위협적인 바위살을 드러내고, 그곳을 넘으면 인도의 다질링이지. 다질링에서 보는 칸첸중가 연봉들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는구나. 이젠 베이스 생활도 정이 들만큼 시간이 흘렀다. 앞으로 한달….. 철수하는데 15일 정도 계산하면 등정하는데 남은 시간은 15일 정도다.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항상 웃는 얼굴의 윤희처럼 아름다운 등반을 하고 돌아가마.

알룽캉 베이스에서 언제나 멋진 김동수가

--------------
6. 일산의 창근이에게(1)

너의 글 무척 반가웠다. 나의 일상은 딴 사람들에게 보내는 글을 보면 대충 감을 잡겠지!!!
난 이곳에서의 등반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베이스캠프에서 쉴 때 보다도 난 아침에 배낭을 메고 운행에 나설 때가 더욱 좋다. 물론 몇 걸음도 못가 걸음을 멈추고 아침에 가볍게 맨 배낭이 오후 들어서는 어깨를 짖눌러 벗어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그것이 산사람들의 운명인 것을.
거대한 산속에 혼자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고립무원의 드넓은 설원에서 한발한발 걸음을 걷다보면 결국 그 길을 헤쳐 나가야 할 사람은 자기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게되지. 내가 그 설원에서 한발이 푹꺼져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새카만 크레바스에 빠졌을 때도 난 공포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았다. 그저 담담했을 뿐이지.

날씨 좋은 낮에는 운행하기가 무척 어렵다. 더워서 옷을 벗어야 하지.
물론 날씨 좋은 날 운행하는 것도 재미있지만(날씨 좋은 날만 운행할 수 있지만) 잔뜩 개스가 끼고 눈보라가 몰아쳐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운행이 난 더욱 좋다.

엇그제는 혼자서 그런 상황에서 운행하는데 갚자기 오른쪽 아래(그곳은 절벽)에서 검은 물체가 나타나는거야. 그 설능너머는 절벽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바위 같은 검은 물체가 있을 수 없는 곳이거든. 참으로 이상하지 멀리 아래쪽에 검은 물체를 분명히 보았는데 다시 여러 번 돌아보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지. 설인이라는 “예티”인가도 잠시 생각해 보았지. 내가 그렇게 지쳐있었던 것도 아닌데…..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험은 역시 악천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거든.. 지금 이순간은 쓸 이야기가 참 많은데 앞에서 후배가 노트북을 기다려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다.

오늘 밤은 너의 따뜻한 정을 차거운 침낭속에 담고 자야겠다. 고맙다. 또 소식 전하마.

얄룽캉베이스에서 김동수(지금시간 저녁 8시35분-대부분의 대원들은 취침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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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산의 창근이에게(2)

어젯밤에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사실 밑에 매트리스 1장 깔린 썰렁한 침낭에 몸을 집어 넣기가 아주 맘에 내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잠시만 참으면 온기가 조금 돌고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보면 잠에 빠지지.

잠을 자다가 가장 괴로운 일이 두서너번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일이다. 어찌나 귀찮은지 망설이고 망설이고 참고 참다가 마침내는 일어나지만 침낭을 빠져나와 신발을 신고 텐트를 열어 한 밤중에 차가운 공기 속으로나온다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 가끔은 운이 좋으면 별을 보기도 하지만. 하지만 고소에서 소변을 보는 일은 아주 중요하지.

고소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이뇨제인 “다이아막스”를 먹기도 한단다.
간밤의 광풍과 눈보라가 오늘 아침에는 또다시 언제나 처럼 코발트빛 하늘로 바뀌어 예정대로 일부 대원이 캠프 1로 진출했는데 일부 구간에서 허리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상당히 고생한 모양이다.

아침에 캠프1로 출발하는 대원들과 셀파들을 보며 역시 산사나이들은 묵직한 배낭을 어깨에 짊어져야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말라야에서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베이스에서 운행을 하기 전에는 항상 라마제단 앞에서 향나무로 불을 사르고 쌀을 한줌 집어 머리에 대고 자기자신과 대원들의 안전을 비는 의식을 한 다음 출발을 한단다.

나도 오늘은 샤워텐트에서 샤워도 하고 내일 출발할 준비를 했단다.
내일 다시 3-4일 간의 운행을 하고 베이스로 돌아오면 새로운 경험의 히말라야를 전하마.

얄룽캉 베이스에서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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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옥아,

너의 멜을 교수님이 읽어주셨을 때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왜냐고?
넌 항상 네 특유의 멘트가 있잖아?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위트와 재치. ㅎㅎㅎ
나중에 내가 새카매졌다고 모른척하지 마라(썰렁~~)

후에 돌아가면 98학번 미녀 삼총사하고 소주한잔하자. 후배들 잘 다독거려서 잘 하고 돌아갈께.

알룽캉 베이스에서 김동수
(근데 나하고 포옹까지 한 진경이는 왜 글을 안올리냐?-옐로우카드!!)

 

* 관련링크

- 원정대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사진으로 보는 얄룽캉
- 원정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To. 원정대에게

 







  
(보너스) 얄룽캉 원정대원들이 보낸 편지 -6-

 김동수이 보내는 편지

1. 신무섭에게,

항상 관심을 갖고 힘이 되는 글(소주 산다는 얘기)을 올려줘서 고맙다.
이곳은 오전에는 날씨가 좋다가 12시가 넘으면 언제나 처럼 날씨가 흐려지며 눈발이 날리곤 한다.

며칠의 휴식끝에 등반이 다시 시작되어 오늘 대원중 호성이와 셀파 4명이 캠프1로 올라 갔다. 내일은 엄대장과 동섬이 셀파 3명이 다시 캠프 1로 올라가고, 나는 모레 나의 셀파 광득이와 솔뫼와 함께 (용석이는 현재 혈압이 높게 나와서 등반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캠프 1로 올라가 자고 다시 캠프 2로 가서 1박하고 나서 캠프 3에서 자든가 아니면 캠프 1로 돌아오기로 했다.

잘하면 1진이 1주일 이내에 등정에 성공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4월 말이나 5월초나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알룽캉이 바로 손으로 잡힐듯이 있지만 저곳에 올라가기가 이렇게 힘이 드니 히말라야는 참 재미있는 아니 무진장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의하는 하말라야는 세상과의 “단절”(처음 며칠동안 핸드폰 벨소리가 없슴에 너무 행복했다.) 그다음에는 “기다림”. 날씨가 나쁠 때 하염없이 기다릴줄 아는 질긴 인내심을 요구하고 그 다음에는 “점점”. 멀리서 등반하는 모습을 보면 움직이는 듯 안 움직이는 듯 등반대원들은 점점이 움직인다. 절대로 뛰거나 빨리 걷지 못하는 등반이지.

암튼 다시한번 고맙고 서울가면 지글지글 삼겹살에 소주 한잔 사라.

얄룽캉 베이스에서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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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제나 어머님 같으신 큰 누님께,

누님의 크신 사랑 늘 느끼며 따라가지 못하는 동생 항상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황량했던 이곳 히말라야의 오지 “얄룽캉 베이스 캠프”도 이젠 정이 들었습니다.
며칠의 휴식끝에 다시 산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주어진 환경속에서 후배들 이끌고 엄대장과 선배형님들 잘 모시고 어렵게 마련한 원정등반이 뜻 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연락드리겠으며 건강히 돌아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매형과 두 조카 누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얄룽캉 베이스 캠프에서 동생 동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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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언제나 자랑스러운 현기에게,

언제 현기가 글을 올리나 기다리고 있었다.ㅎㅎㅎ
오늘 호성이는 다시 캠프 1로 올라갔다. 여기에 온 후배들 중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산소포화도도 다른 사람과 “10” 정도 차이가 난다) 큰 문제가 없으면 정상에 무난히 갈 듯 싶다.
(근데 이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 악~ 천둥번개가 친다.- 역시 히말라야의 날씨는 맘에 들어!!!)

너의 아이거 계획이 잘 되기를 바란다. 돌아가서 내가 도와 줄 수 있는게 있으면 최대한 도와줄께.
너의 글 고맙고 아직 안 바뀌었지?? ㅎㅎㅎ

알룽캉 베이스캠프에서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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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예에게

넌 자타(?)가 공인하는 외대산악회 최고의 미녀닷!!!!! 윽~~~
어째 자꾸자꾸 아부만 느는 것 같다. ㅋㅋㅋ
참, 이곳에서 네 얘기하며, 네가 네 애인에 대해서는 절대로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고, 그냥 소속 산악회와 이름만 얘기하고 다른 것(???)은 절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ㅋㅋㅋ 잘했지????

이곳은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흐린 날씨가 하루를 빼고는 반복되지만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다.
너의 격려. 고맙지만 야~~~깐 부족함을 느낀다. 서울 돌아가면 로마네꽁띠에서 와인 한잔 사라!!!

얄룽캉 베이스에서 이시대 최후의 로맨티스트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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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희야,

지금 이순간 베이스에 강풍과 눈보라가 날려 말도 아니다.
켐프 1로 올라간 호성이는 잔뜩 겁을 먹고…..  모두들 비상으로 각자의 텐트로 돌아가 텐트속으로 뿌려진 눈 때문에 엉망이 된 개인장비를 손보고 있지만 나는 늠름하게(?)

  “텐트의 환기구멍으로 눈이 들어와 엉망이라고?”
  “환기구멍이 있으면 눈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거야!” 하고 있지만

베이스에 올라온 이후로 최악의 날씨구나.

하지만 우리의 대화는 계속하자.
비록 내가 지금 밀가루를 뒤집어 쓴 것 처럼 눈가루를 뒤집어 쓰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지만…..
산에서 눈보라가 몰아치고 강풍이 사방팔방으로 몰아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이곳은 사방팔방이 막혀있는 막다른 골목 같은 곳이다.

아침에 텐트에서 나오면 하늘에 걸린 하얀 달과 함께 아름다운 자누(7,700m쯤)가 우선 눈에 들어오고 발아래 멀리 얄룽빙하가 펼쳐지지 왼쪽으로는 이름모를 흰 산들의 눈들이 크러스트되어 반짝반짝 빛난다.

물론 뒤쪽으로는 얄룽캉을 포함한 칸첸중가 연봉들이 위협적인 바위살을 드러내고, 그곳을 넘으면 인도의 다질링이지. 다질링에서 보는 칸첸중가 연봉들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는구나. 이젠 베이스 생활도 정이 들만큼 시간이 흘렀다. 앞으로 한달….. 철수하는데 15일 정도 계산하면 등정하는데 남은 시간은 15일 정도다.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항상 웃는 얼굴의 윤희처럼 아름다운 등반을 하고 돌아가마.

알룽캉 베이스에서 언제나 멋진 김동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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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일산의 창근이에게(1)

너의 글 무척 반가웠다. 나의 일상은 딴 사람들에게 보내는 글을 보면 대충 감을 잡겠지!!!
난 이곳에서의 등반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베이스캠프에서 쉴 때 보다도 난 아침에 배낭을 메고 운행에 나설 때가 더욱 좋다. 물론 몇 걸음도 못가 걸음을 멈추고 아침에 가볍게 맨 배낭이 오후 들어서는 어깨를 짖눌러 벗어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그것이 산사람들의 운명인 것을.
거대한 산속에 혼자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고립무원의 드넓은 설원에서 한발한발 걸음을 걷다보면 결국 그 길을 헤쳐 나가야 할 사람은 자기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게되지. 내가 그 설원에서 한발이 푹꺼져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새카만 크레바스에 빠졌을 때도 난 공포감 같은 것은 느끼지 않았다. 그저 담담했을 뿐이지.

날씨 좋은 낮에는 운행하기가 무척 어렵다. 더워서 옷을 벗어야 하지.
물론 날씨 좋은 날 운행하는 것도 재미있지만(날씨 좋은 날만 운행할 수 있지만) 잔뜩 개스가 끼고 눈보라가 몰아쳐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운행이 난 더욱 좋다.

엇그제는 혼자서 그런 상황에서 운행하는데 갚자기 오른쪽 아래(그곳은 절벽)에서 검은 물체가 나타나는거야. 그 설능너머는 절벽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바위 같은 검은 물체가 있을 수 없는 곳이거든. 참으로 이상하지 멀리 아래쪽에 검은 물체를 분명히 보았는데 다시 여러 번 돌아보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지. 설인이라는 “예티”인가도 잠시 생각해 보았지. 내가 그렇게 지쳐있었던 것도 아닌데…..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험은 역시 악천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거든.. 지금 이순간은 쓸 이야기가 참 많은데 앞에서 후배가 노트북을 기다려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다.

오늘 밤은 너의 따뜻한 정을 차거운 침낭속에 담고 자야겠다. 고맙다. 또 소식 전하마.

얄룽캉베이스에서 김동수(지금시간 저녁 8시35분-대부분의 대원들은 취침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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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산의 창근이에게(2)

어젯밤에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사실 밑에 매트리스 1장 깔린 썰렁한 침낭에 몸을 집어 넣기가 아주 맘에 내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잠시만 참으면 온기가 조금 돌고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보면 잠에 빠지지.

잠을 자다가 가장 괴로운 일이 두서너번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일이다. 어찌나 귀찮은지 망설이고 망설이고 참고 참다가 마침내는 일어나지만 침낭을 빠져나와 신발을 신고 텐트를 열어 한 밤중에 차가운 공기 속으로나온다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 가끔은 운이 좋으면 별을 보기도 하지만. 하지만 고소에서 소변을 보는 일은 아주 중요하지.

고소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이뇨제인 “다이아막스”를 먹기도 한단다.
간밤의 광풍과 눈보라가 오늘 아침에는 또다시 언제나 처럼 코발트빛 하늘로 바뀌어 예정대로 일부 대원이 캠프 1로 진출했는데 일부 구간에서 허리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상당히 고생한 모양이다.

아침에 캠프1로 출발하는 대원들과 셀파들을 보며 역시 산사나이들은 묵직한 배낭을 어깨에 짊어져야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말라야에서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베이스에서 운행을 하기 전에는 항상 라마제단 앞에서 향나무로 불을 사르고 쌀을 한줌 집어 머리에 대고 자기자신과 대원들의 안전을 비는 의식을 한 다음 출발을 한단다.

나도 오늘은 샤워텐트에서 샤워도 하고 내일 출발할 준비를 했단다.
내일 다시 3-4일 간의 운행을 하고 베이스로 돌아오면 새로운 경험의 히말라야를 전하마.

얄룽캉 베이스에서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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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옥아,

너의 멜을 교수님이 읽어주셨을 때 모두들 웃음을 터뜨렸다. 왜냐고?
넌 항상 네 특유의 멘트가 있잖아?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위트와 재치. ㅎㅎㅎ
나중에 내가 새카매졌다고 모른척하지 마라(썰렁~~)

후에 돌아가면 98학번 미녀 삼총사하고 소주한잔하자. 후배들 잘 다독거려서 잘 하고 돌아갈께.

알룽캉 베이스에서 김동수
(근데 나하고 포옹까지 한 진경이는 왜 글을 안올리냐?-옐로우카드!!)

 

* 관련링크

- 원정대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사진으로 보는 얄룽캉
- 원정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To. 원정대에게

 





200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