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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았던
베이스가 오후들면 어김없이 눈이 내린다. 매일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면 원정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8000M 이상의 산은 인간이
오른다고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신이 허락할때까지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

밤새
내린눈이 새벽에 그쳤지만 베이스전체에 눈이 만만치 않게 내렸다. 대원들은
텐트에 나오기전에 자신의 텐트위에 쌓인 눈들을 모두 털어낸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서는 텐트주변의 눈들을 모두 털어 낸다. 또한 각 텐트와
주방텐트, 식당텐트간의 길도 내야 한다. 최광득대원이 솔선수범으로
일찍 일어나 주변의 정리하자 다른 대원들도 베이스를 정리한다.
어제까지도
고소증세를 보이던 안영호지도교수가 몸이 좀 나았는지 본인의 텐트
주변을 삽을 이용해 정리한다. 아침부터 이렇게 활동을 하면 입맛도
찾을 것 같다. 이런저런 정리에 아침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눈이
계속 내리면 이곳 베이스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다. 현 얄룽캉베이스는
빙하지대를 2일에 걸쳐 지나와서도 약 3시간을 올라 온 곳이며 철옹성처럼
주변이 7000M-8000M이상으로 둘러 쌓여 있기 때문에 어디를 돌아 다닐
수 없다. 다른 원정대도 없다. 매일 보는 얼굴이 우리 원정대의 대원들과
셀파들이다.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통제하지 않는다면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는 공간이다.
점심때
주방텐트에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만드는 것 같다. 쿡인 ‘덴지셀파’와
킥친보이 ‘리마셀파’와 함께 정용권대원이 ‘모모-네팔식 만두’를
만들고 있다. ‘덴지셀파’가 야크고기 다진것과 김치 그리고 당면으로
속을 만들고 멸치와 다시마등으로 육수를 만든다. 한켠에서는 ‘리마셀파’가
능숙하게 만두피를 만들면 옆에서 정용권대원이 만두모양을 예쁘게 만든다.
약
1시간이 지나자 100여개가 넘는 만두가 만들어 진다. 점심으로 만두국을
만들어 내 놓자 모든 대원들이 환호하며 한그릇씩을 뚝딱 해치우고 더
달라고 한다. 남은 만두는 간식으로 튀김만두를 만들어 오후를 보낸다.
아침이면
맑았던 베이스가 오후들면 어김없이 눈이 내린다. 이렇게 눈이 지속적으로
내리면 캠프로 올라갈 수가 없다. 판상눈사태의 위험과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아 운행이 힘들기 때문이다. 매일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면 원정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8000M 이상의 산은 인간이 오른다고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8000M의 신이 허락할때까지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오늘이 17대 대선일. 대원들은 종일 소식에 궁금해 한다. 늦은 시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메스코㈜의 인말세트 M4를 이용한 위성 고속인터넷을
이용 ‘CHOSUN.COM’에 접속해보니 ‘열리우리당’이 과반수를 넘을것이라는
소식이 보인다. 좋은 세상이다. 이억만리 떨어진곳. 문화가 단절된곳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니… 밖에는 여전히 눈발이 거세게 내리고 있다.
[얄룽캉원정대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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