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하든 오늘은 캠프2를 구축해야만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후 9시.
소리없이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날씨가
매일 똑같은 패턴으로 지나간다. 새벽과 오전에는 쾌청하고 오후만 들면
가스가 끼고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린다. 이런 상태가 얼마나 오래 갈는지
알 수 없다. 정상에 갈 때는 며칠간 쾌청하기를 바래본다.
캠프1에서
이틀을 지낸 엄홍길대장과 신동섬, 하호성대원과 파상셀파, 밍마셀파,
겔젤셀파가 캠프1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 후 캠프2를 향하여 오전
8시 30분 출발한다. 또한 어제 캠프1에서 캠프2로 짐수송을 위해 캠프1에서
지낸 체링셀파와 까뮈셀파 또한 같이 출발한다. 어떻게 하든 오늘 캠프2를
구축해야만 한다.
어제
지나온 발자국이 밤새 눈보라에 의해 모두 묻혔다. 표식기를 따라 다시
루트를 내는 심정으로 캠프2를 향한다. 눈은 발목까지 빠져 걷기가 쉽지
않다. 선두를 따라 뒤의 대원과 셀파들이 조심스럽게 캠프2를 향한다.
베이스에서는
김동수대원이 캠프1에서서 하루 묵기로 하고 개인짐과 약간의 식량,
장비를 배낭에 넣은 체 베이스를 출발한다. 두명의 셀파는 오늘도 짐수송을
위해 베이스를 출발한다. 매일 같은 루트를 오르는 두명의 셀파는 묵묵히
자신들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캠프2를
향하는 대원들이 시간이 갈수록 발이 더 빠진다. 다행인것은 고정로프가
눈에 푹 파묻히지 않아 크레바스 지역을 어제와 달리 안전하고 빠르게
지날 수 있다는 것 이다. 로프가 설치되었다고 해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잘못하여 크레바스에 빠진다면 안전고리에 걸려 있더라도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련한 엄대장 뒤로 어떻게 보면 신참인 신동섬,
하호성대원이 안전하게 뒤를 잘 따르는 셈이다.
어제의
2/3도 안되는 시간인 오후 12시 30분. 캠프2 사이트에 대원과 셀파가
도착한다. 엄대장은 서둘러 텐트를 대원, 셀파와 합심하여 설치한다.
운행조로 같이 온 체링셀파와 까뮈셀파가 도움을 주어 빠른 시간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4-5인용 2동과 3-4인용 1동이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
노란 자태를 들어낸다.
텐트를
설치하는 동안 밍마셀파, 겔젤셀파는 내일 캠프3 구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픽스로프를 메고 캠프3 루트 정찰 겸 개척에 나선다.
그리고 300M 정도 올라선곳에 가지고 간 짐들을 데포 시키고 돌아 온다.
캠프1을
향하는 김동수대원은 셀파들과의 거리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혼자
등반을 즐기며 천천히 캠프1을 오른다. 중간에 록밴드 지역에서 베이스와
무전교신을 통해 순조롭게 운행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3시경 캠프1에
도착 혼자만의 시간을 같는다. 김동수대원은 내일 캠프2를 향할 예정이다.
오후
4시를 넘기자 베이스 전체가 가스가 가득차고 눈이 심상치 않게 내린다.
조용히 퍼 붇듯이 내리는 이런 눈이 며칠간 내리면 베이스는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그런 형태의 습설이다. 캠프1, 캠프2도 마찬가지다.
저녁 식사를 마친 7시경. 베이스와 마찬가지로 캠프1이나 캠프2 모두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 이런 상태로라면 내일 어떻게 운행을 해야 할지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엄대장은
캠프2에서 오늘 밤 상황을 봐서 내일 진행사항을 결정하기로 하고 베이스,
캠프1, 캠프2는 이에 따른 대비를 하도록 무선으로 지시한다. 이글을
쓰는 오후 9시. 텐트밖에는 소리없이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얄룽캉원정대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