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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가스로 시야가 좋지 않아. 헬리콥터가 내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니
왜 이렇게 가스가 많이 끼는거야…헬리콥터가 내릴 수 있을까?” 헬리콥터를
기다리는 엄홍길대장의 표정이 밝지 않다.
어제
저녁 원정대장을 맡은 조동식대장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후송을 하기로
결정하고 카투만두와 긴박하게 연락 한 결과 오늘 아침 일찍 카투만두를
출발 다이렉트로 바로 이곳 얄룽캉 베이스로 헬리콥터가 들어 오기로
했다.
그러나
매일 아침이면 이곳 베이스 날씨가 쾌청하고 푸른 하늘이 보였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시야가 좋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가스가 밑에서부터
베이스로 계속 올라오고 있다.
“여보세요..앙카르망셀파..헬리콥터가
카투만두를 출발했습니까?” 엄홍길대장이 카투만두와 전화 연락을 해보니
헬리콥터는 7시 30분경 이륙하여 9시 15분경 베이스에 도착 예정이라는
것이다. 조동식대장이외도 운행을 하지 않는 전대원이 임시로 마련된
헬리포트에 내려가 기다린다.
시간이
갈수록 가스가 계속 끼여 시계가 점점 나빠진다. 엄대장의 입에서 “이렇게
가스가 많이 끼면 오늘 이곳에 헬리콥터가 내리지 못하는데..” 라는
걱정의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시야가 200M되지 않는 9시. 멀리서 헬리콥터
소리가 들린다. 악천후를 뚫고 헬리콥터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나 소리만 들릴뿐 헬리콥터는 보이지 않고 주변을 선회한다는 느낌을
받을 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머리위 약 500M는 되는 높은 곳에서 하얀 동체가 보인다.
그렇다면 조종사도 우리를 볼 것이다. 그리고 두번의 선회끝에 안개속을
뚫고 헬리콥터가 내려 앉는다. 엄청난 조종술이다. 조종사 ‘구마노프’에게
존경을 보낸다. 주변 시야는 더욱 나빠졌다. 헬리콥터가 시동을 멈추지
않은 체 헬리콥터의 문이 열리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2차 지원조로
오기로 한 이강오, 전명호, 김정은대원이 헬리콥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식량과 연료등을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알아보니 오전 6시경 헬리콥터의 운행소식을 듣고 급히 공항에 나가
같이 타고 들어 온 것이다. 2차 지원조는 ‘수케타르’에서 다시 도보로
이곳 베이스에 4월 21일경 들어 올 예정이다. 반가움도 잠시 조동식대장을
빠른 시간내에 헬리콥터에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엄대장이 두대의 카고백을
들고 조대장을 독려하여 헬리콥터에 태우자 마자 헬리콥터는 엄청난
바람과 함께 시야에서 멀어져 간다. 10여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엄대장은
‘대낮에 별을 보았다’며 숨을 고른다. 다행히 사고 없이 조대장을
카투만두로 후송시킨 것에 안심한다. 가스는 아직 거치지 않고 주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캠프1으로의
식량 수송을 조대장의 후송건으로 멈출 수 없다. 어제 운행을 안한 최광득,
송용석대원과 6명의 셀파가 식량을 수송하기로 하고 약 8시경 개인간
짐을 나눈 상태로 베이스를 출발한다. 날씨가 오전인데도 구름이 간뜩
끼여 있고 눈도 간혹 내린다. 시야가 좋지 않아 대원들이 올라가는 것을
만원경으로 볼 수 없다. 무전으로만 그들의 운행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셀파들은
3일째 운행이다. 속도가 많이 붙을 것 이다. 아니나 다를까 운행 4시간만에
캠프1에 도착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짐을 데포 시켜 놓고 하산까지
총 5시간만에 운행을 마친다. 최광득, 송용석대원은 이들보다는 늦지만
고소 적응도 하면서 천천히 운행하도록 엄대장이 지시한다.
[얄룽캉베이스에서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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