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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대장은
히말라야 탱크였다!"

‘엄홍길은
히말라야의 탱크였다’ 캠프1 루트개척을 뒤에서 바라본 기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관련링크 : 원정대
루트보기)
4월
4일 라마제를 지내고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다. 전대원과 셀파들이
총 출동하여 캠프1까지의 루트개척과 텐트등의 장비등을 옮겨야 한다.
캠프1을 오르기 위한 장비가 만만치 않다. 아이스스쿠류, 스노우바.
픽스로프, 고정로프, 락하켄, 카라비너, 하강기, 픽켈, 아이젠, 이중화,
쥬마(등강기) 스키스톡등 개인 및 공용장비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준비해야
한다.
장비를
맡은 최광득대원과 사다 ‘파상셀파’가 필요한 장비를 빠짐없이 챙겨
셀파와 대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어 힘의 안배를 한다. 고도 5500M에서는
산소가 평지의 반 정도라고 한다. 이제는 그 이상의 고도를 많은 장비를
옮기는 일이 시작 된 것이다.
어제
라마제를 지낸 제단에 향을 피우고 엄홍길대장을 필두로 예를 갖춘다.
엄대장의 뒤를 따라 셀파 그리고 대원들이 무사산행이 되도록 다시 한번
기도 드리며 오전 7시 베이스캠프를 떠난다. 암릉구간을 30여분 오르자
좌측으로 수억년을 버텨 온 빙하가 대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어느 한곳의 루트를 찾아 엄홍길대장이 선등을 나선다. 아무도 오른적이
없어 고정로프가 없기 때문에 바일(선등자들이 얼음을 찍으며 오르는
장비)을 이용하여 쉽게 오르고 고정로프를 설치한다.
뒤를
이어 대원과 셀파들이 따라 오른다. 또 다시 암릉구간을 다시 지나자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청빙지대가 앞을 막고 있다. 후등자가 확보를 보는
가운데 엄홍길대장과 밍마셀파가 선두를 바꾸어 가며 스노우바등을 이용
고정로프 작업을 진행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본기자는 “저런 열정 때문에
엄홍길등반대장이 ‘히말라야의 탱크’라는 소리를 듣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친다.
올해는
눈이 많지 않아 청빙위로 눈이 별로 없다. 아이젠으로 조금만 찍으면
푸른 ‘청빙’이 부숴지면서 아이젠이 박힌다. 선등을 하는 엄대장과
밍바셀파 덕분에 후등자들은 쥬마링이나 혹은 픽켈, 스키스톡을 이용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말이 쉽지 숨은 턱까지 턱턱 막힌다.
등반을
시작한지 3시간이 넘어 섰으나 아직도 청빙지대다. 로프에 몸을 의지하고
숨을 고르기를 수차례. 숨 고르기가 이렇게 힘든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앞서 나가는 엄대장과 셀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싹 사라진다.
묵묵히 아이젠으로 얼음을 찌고 ‘쥬마’를 이용 고도를 높이고 있다.
한참을
오르자 약간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몇몇 대원이 쉬고 있다. 등반을 시작한지
4시간이 넘었다. 그런데 올라선 공간에서 좌측으로 보니 엄청난 높이의
암벽(대암벽)이 버티고 있다. 그 사이를 엄대장과 셀파들이 픽스로프
작업을 하고 있다. 나머지 대원들은 자신의 체온을 보존하면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2시가 넘어서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이곳 베이스에 온 이후 매일 오후면 어김없이 눈발이 날리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눈이 살짝 내린 암릉구간이 미끄러울텐데 엄대장은 선등을
놓지 않고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후미로
올라오는 송용석대원과 본기자는 이곳에서 머물기로 한다. 고도계는
6000M를 가리키고 있다 수직고도 500M를 올라오는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캠프1은 대암벽 구간을 올라선 이후 또 다시 청빙구간을 지나야
나온다. 앞으로 얼마나 픽스로프 작업을 해야 할런지 모르겠다. 오늘
올린 고정로프와 픽스로프가 총 1000M인데 모자라지는 않을까 싶다.
두시간을
넘게 작업을 하자 한명 두명 능선을 넘어선다. 신동섬대원과 하호성대원이
엄대장의 뒤를 따라 캠프1까지 운행한다. 나머지 대원은 내일 다시 오르기로
하고 중간에 되돌아 내려선다. 캠프1(6300M)에 도달한 엄대장과 셀파들은
자신들이 가져 온 장비를 일단 데포(장비를 임시로 놔두는 것)하고 바로
베이스로 귀환을 서두른다. 텐트는 내일 설치하기로 한다.
엄대장의
내려서는 속도가 엄청난다. 6000M에서 거의 뛰어 내려오는 듯 싶다.
셀파들도 마찬가지다. 암릉구간이나 청빙구간이나 로프를 잡고 뛰어
가듯 내려간다. 본기자와 몇몇 대원들은 설설기며 무사히 베이스로 내려
선다. 베이스에는 아직도 눈이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힘든
하루였다.
[캠프1을 설치한 날
베이스에서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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