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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왼쪽의 바람이 시작되는 곳이 얄룽캉.. 이제 이틀만 가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본격적인 등반은 시작될 것이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최희준의 ‘하숙생’이
엄홍길 대장의 배낭뒤에 매달린 시디 플레이어에서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원들이 쩨람(Tseram)을 출발하여
얄룽캉 베이스까지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아침부터
어제 군사(Ghunsa)로부터 온 포터들에게
1인당 25Kg이 짐을 배분하는데만도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대원들은 엄대장을
선두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주인을 잃었는지 야크 한마리가 대원들이
지나가든 말든 물끄러미 쳐다본다.
고도가
3900M를 넘어서자 주변의 산세가 조금씩 바뀐다. 멀리 7000M 고봉에는
구름이 어디론가 흘러간다. 대원들의 몇 배 정도 큰키의 향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곧 고도를 높이면 나무의 높이가 무릎 아래로 작아
질것이다.
사다
‘파상셀파’가 대원들 옆을 지나면 ‘비스타리 비스타리(천천히 천천히)’를
외친다. 고소 적응을 하는 최선의 방법은 천천히 걷는 것. 경험이 많은
사다셀파가 대원들에게 조언을 한다. 고도 4000M를 넘자 숨이 조금은
막혀 오지만 걸을만하다. 오늘의 목적지인 람체(Ramche)는 고도가 약
4400M로 예상하고 있다.
계속적으로
엄대장이 설사증세를 호소한다. 벌써 12번째라고 한다. 그래도 오랜
경험에 의해서 참고 묵묵히 걷는다. 그것도 최선두로…. 이러한 경험의
바탕이 히말라야 8000M 14좌를 완등했을것이다.
운행시간
4시간이 넘어서고 멀리 대원들과 포터들이 무리를 져 모여 있다. 막영지인
것 같다 주변에는 호수는 아니지만 넓은 지역이 물이 고여 있고 쩨람(Tseram)과
달리 넓은 평원지역이다. 람체(Ramche. 4486M)에 도착한것이다. 대원과
셀파들이 서둘러 텐트를 치고 하루를 머물 준비를 한다.
촬영을
담당한 정용권대원이 두통을 호소한다. 오는 과정을 좁은 뷰파인더로
촬영을 하면서 무리를 한 모양이다. 텐트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소증세를 호소하는 정대원과는 달리 포터들은 두개조로 나누어
급조한 축구공을 가지고 축구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모두들 신나하며
즐기지만 대원들은 참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곳에서는 야크똥을
이용하여 불을 지펴 놓고 손을 호호 불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
쩨람(Tseram)과의
다른 밤하늘이다. 점점 커지는 달과 함께 별들의 발기가 어제와 달리
밝게 빛나고 있다.
캐러반
이틀째 운행을 시작한다. 빙하모레인 지대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엄홍길대장이
‘스페츠’를 착용한다. 흙먼지가 많이 부는 지역이다.
람체(Ramche)를
출발하자마자 조동식대장이 힘들어 한다. 어제 저녁부터 한끼의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늘 갈 길이 먼데 걱정이다. 람체(Ramche)를 출발하여
모퉁이를 살짝 돌자 하얀산이 구름과 함께 빛나고 있다. 그동안 꿈에
그리던 칸첸중가 산군이다. 엄홍길대장이 발을 멈추고 대원들에게 상세히
설명을 한다.
“제일
왼쪽의 바람이 시작되는곳이 ‘얄룽캉’ 다음이 ‘칸첸중가, 그리고
‘중앙봉’ ‘동봉’이다. 이제 이틀만 가면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될것이다.” 듣는 대원들도 멀리 보이는 산을 처다보면
잠시 발을 멈추고 산을 조망한다.
약
1시간을 걷고 어느 언덕을 올라서자 우측으로 엄청난 빙하지대가 이어져
있다. ‘얄루빙하’다. 빙하라고는 하지만 빙하 얼음을 거의 보이지
않고 산더미 만한 돌맹이로 이루어진 ‘빙하 모레인’ 지대를 이루고
있다. 옥탕(Oktang. 4480M)을 지나 우측으로 내려서 본격적인 빙하 모레인
지대를 걷는다.
발밑에는
먼지가 폴폴 나고 밟는 바위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중간중간
돌을 쌓아 놓은 ‘?른’을 목표로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좌측의 높은
지역에서는 수없이 돌멩이들이 먼지를 흩날리며 떨어지고 있다. 저 돌멩이에
맞으면 염라대왕앞으로 바로 갈 것 같다.
대원들간의
간격이 많이 벌어진다. 아침부터 힘들어 하는 조대장을 김동수대원이
곁에 붙어 같이 운행을 한다. 수없이 많은 모레인 지대를 포터들은 잘도
걷는다. 대원들도 자신의 컨디션을 최대한 조절하면 오늘의 목적지까지
천천히 걷는다.
앞서
가던 엄홍길대장이 오후 1시가 조금 넘자 운행을 멈추고 물이 고여 있는곳에
막영지를 정패 텐트를 친다. 예정은 2시간정도 더 운행할 예정이지만
그럴 경우 뒤에 오는 대원과 너무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후미의 대원과 3시간 정도의 차이가 난 상태로 전대원이 도착한다. 야영지
주변에 커다란 얼음동굴이 두개가 보인다. 이주섭대원이 마냥 신기해
하면 동굴속에서 얼음을 혀로 맛보기도 하며 동굴을 둘러 본다. 하지만
김솔뫼대원이 이곳을 둘러보다 빠지는 헤프닝이 일어나고 만다.
[빙하모레인지대에서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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