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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0) 쩨람에서의 하호성 대원으로 부터 2004-03-29 15:13

“쩨람에서의 하호성 대원으로 부터"

 AM 5: 40 선발대가 육로를 통해 수케타르(Suketar)를 향해 출발했다. 카트만두 외곽에서 짐을 실은 트럭과 셀파들과 합류한 뒤 긴 여정을 시작한다.

 차는 카트만두를 빠져 나와 포카라 방향으로 달려간다. 차창 밖으로 깎아지른 협곡이 입을 벌린 채 구비구비 높은 언덕을 오르고, 모처럼만에 맛보는 신선한 공기가 맛있다.

 아침을 먹은 뒤, 차는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흙먼지 속을 오래도록 달려나가고, 대원들의 눈썹이며 머리엔 노란 흙먼지가 살포시 내려앉았다. 우리가 달리고 있는 길에서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한 방향씩 일방통행을 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우리도 통제에 걸려 한 시간을 대기해야만 했다. 강렬한 햇살아래 모든 사물이 바싹 말라 붙어가는 것 같다. 긴 총을 어깨에 멘 군인들의 삼엄한 모습이 마음까지도 말라붙게 하는 듯.

 차는 달리고 또 달리고, 지쳐버린 사람들은 졸고 또 존다. 문득 깨면 차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평화로운 풍경. 내 마음속에 그려놓은 山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고개를 쑥 내밀어, 보다 먼 세상을 더듬거려본다.

 PM 8:10 카트만두를 출발한지 약 14시간 만에 이따하리(Idahari)에 도착 여정을 풀었다. 먼저 떠난 트럭을 만나지 못한 것이 걱정이 되지만, 우리보다 앞선 곳에서 잠을 청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 달려온 거리를 지도에서 보니, 내일 중으로 목적지인 타블레종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둠 속에 파묻혀 버린 작은 마을이 잠들어 간다.

 -----------

 AM 6:30 모기떼들이 극성을 부린 탓에 모두들 잠을 제대로 못잔채 이따하리를 출발했다. 비르타모(Birtamod)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이 무척 평화롭다. 차는 이내 북쪽으로 머리를 돌려 길고 긴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사방으로 펼쳐진 차밭과 운무에 뒤덮인 산골마을들의 모습에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길은 일람(Ilam)을 지나자 어느 순간 깊숙히 바퀴 자국이 패인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었고, 미친 듯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 모두들 한바탕 춤을 추었다. 이전과는 달리 체크포스트에서의 검문이 철저해지면서 긴장감도 더해간다.

 PM 4:30 무사히 피딤(Phidim)에 도착했다. 집운전수와 셀파들이 이곳 피딤에서부터는 군인도 경찰도 없으므로, 절대 카메라를 꺼내면 안 된다고 겁을 준다. 그나저나 우리 트럭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트럭이 분명 피딤을 지나 앞 마을에 있다고 하던 셀파들이 카트만두와의 통화 뒤에, 트럭은 아직 이따하리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내일 우리가 먼저 떠날 것인가, 트럭을 기다릴 것인가를 두고 오랜 시간의 논의 끝에 하루 더 피딤에 머무르기로 결론을 내렸다.

 써치라이트 불빛만이 암흑 사이를 비추는 이곳의 밤을 너무나 까맣다. 지금쯤 인수야영장엔 술병과 함께 볼이 발갛게 물든 산우들이 뒹굴고 있겠지, 이제는 자야 할 시간,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져 간다.

To be Continue …
쩨람에서 하호성 대원이 보냅니다. (hym13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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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0) 쩨람에서의 하호성 대원으로 부터

“쩨람에서의 하호성 대원으로 부터"

 AM 5: 40 선발대가 육로를 통해 수케타르(Suketar)를 향해 출발했다. 카트만두 외곽에서 짐을 실은 트럭과 셀파들과 합류한 뒤 긴 여정을 시작한다.

 차는 카트만두를 빠져 나와 포카라 방향으로 달려간다. 차창 밖으로 깎아지른 협곡이 입을 벌린 채 구비구비 높은 언덕을 오르고, 모처럼만에 맛보는 신선한 공기가 맛있다.

 아침을 먹은 뒤, 차는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흙먼지 속을 오래도록 달려나가고, 대원들의 눈썹이며 머리엔 노란 흙먼지가 살포시 내려앉았다. 우리가 달리고 있는 길에서는, 시간을 정해 놓고 한 방향씩 일방통행을 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우리도 통제에 걸려 한 시간을 대기해야만 했다. 강렬한 햇살아래 모든 사물이 바싹 말라 붙어가는 것 같다. 긴 총을 어깨에 멘 군인들의 삼엄한 모습이 마음까지도 말라붙게 하는 듯.

 차는 달리고 또 달리고, 지쳐버린 사람들은 졸고 또 존다. 문득 깨면 차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평화로운 풍경. 내 마음속에 그려놓은 山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고개를 쑥 내밀어, 보다 먼 세상을 더듬거려본다.

 PM 8:10 카트만두를 출발한지 약 14시간 만에 이따하리(Idahari)에 도착 여정을 풀었다. 먼저 떠난 트럭을 만나지 못한 것이 걱정이 되지만, 우리보다 앞선 곳에서 잠을 청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 달려온 거리를 지도에서 보니, 내일 중으로 목적지인 타블레종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둠 속에 파묻혀 버린 작은 마을이 잠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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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 6:30 모기떼들이 극성을 부린 탓에 모두들 잠을 제대로 못잔채 이따하리를 출발했다. 비르타모(Birtamod)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 달리는 차창 밖 풍경이 무척 평화롭다. 차는 이내 북쪽으로 머리를 돌려 길고 긴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사방으로 펼쳐진 차밭과 운무에 뒤덮인 산골마을들의 모습에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길은 일람(Ilam)을 지나자 어느 순간 깊숙히 바퀴 자국이 패인 비포장도로로 접어들었고, 미친 듯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 모두들 한바탕 춤을 추었다. 이전과는 달리 체크포스트에서의 검문이 철저해지면서 긴장감도 더해간다.

 PM 4:30 무사히 피딤(Phidim)에 도착했다. 집운전수와 셀파들이 이곳 피딤에서부터는 군인도 경찰도 없으므로, 절대 카메라를 꺼내면 안 된다고 겁을 준다. 그나저나 우리 트럭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트럭이 분명 피딤을 지나 앞 마을에 있다고 하던 셀파들이 카트만두와의 통화 뒤에, 트럭은 아직 이따하리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내일 우리가 먼저 떠날 것인가, 트럭을 기다릴 것인가를 두고 오랜 시간의 논의 끝에 하루 더 피딤에 머무르기로 결론을 내렸다.

 써치라이트 불빛만이 암흑 사이를 비추는 이곳의 밤을 너무나 까맣다. 지금쯤 인수야영장엔 술병과 함께 볼이 발갛게 물든 산우들이 뒹굴고 있겠지, 이제는 자야 할 시간,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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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람에서 하호성 대원이 보냅니다. (hym13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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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