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차질없이 헬리콥터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빨리
출발 준비를 하세요. 곧 헬리콥터가 온다고 합니다.” 시계를 보니 아침
7시. 사다 ‘파상셀파’가 아침부터 서두른다.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아침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각자 방에서 장비를 챙겨 마을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헬리포터로 내려간다.
헬리포터에는
우리 장비외에도 지리에서 루크라까지 헬리콥터로 이동시킬 많은 생활필수품들이
쌓여 있다. 카투만두부터 루크라까지는 헬리콥터 운행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곳 지리까지 차량을 이용 생활필수품을 옮기고 이곳에서 수차례
헬리콥터를 이용하여 루크라까지 옮긴다는 것이다.
어제부터
이곳에 야적한 우리 장비를 점검한다. 김솔뫼대원의 손목에 있는 온도계가
영상 35도를 가리키고 태양은 장렬하게 내리쬐고 있다. 팔뚝이 아침인데도
약간 따끔거릴 정도로 햇볕이 강하다. 장비를 덮은 것을 열자 작은 날파리들이
수없이 날아 간다. 김치를 담은 통의 윗부분이 많이 부풀어 올라 있다.
발효가 많이 진행된듯 싶다. 식량을 담당한 송용석대원이 걱정이 많다.
야채도 상해 가는지 겉부분에 물기가 많이 보인다. 모두 꺼내 헬리포터
주변에 잠시 널어 말린다.
시계는
8시를 넘기고 온다는 헬리콥터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멀리 상공에는
‘카투만두’에서 ‘루클라’로 운행하는 소형비행기만이 자주 보일
뿐 이다. 9시를 넘기고 10시가 넘어간다. 기다림에 지친 대원들이 쌓아
놓은 물건사이의 그늘을 찾아 눕는다. 김동수 대원은 매트리스를 깔고
독서삼매경에 빠진다. 시간은 한없이 흘러 가고 있다.
12시가
넘어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 그리고 멀리 한 사내가 내려 온다. 어제부터
헬리콥터 운행에 대한 정보를 주는 총각이다. 그는 “방금 카투만두
에이전시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오늘도 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일이냐”며 다시 물어 보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로 어렵다는말만 할뿐이다.
확인을 위해 위성전화기를 이용 행정대행을 하는 ‘앙카르만셀파’와
통화를 한다.
앙카르망
셀파는 “우리가 이용할 헬리콥터가 ‘마오이스트’들이 습격을 한 지역에서
카투만드로 돌아 왔지만 아직도 육군에서 오후까지 대기 하라”는 것이다.
어제도 내전이 일어난 ‘베니(Beni) 지역에서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 왔지만 작전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오이스트’들이 ‘베니(Beni) 지역을 습격한 것이
우리 얄룽캉원정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원들은
다시 짐을 정리하고 지리로 돌아온다. 내일도 헬기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 장시간의 원정이지만 이렇게 많은 시간을 뺏긴다는 것이 좋지
않다. 선발대로 떠난 최광득대원 일행은 그저께 저녁 ‘수케타르’에
도착 해 있다고 한다. 모두들 무사하게 도착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내일은 차질없이 헬리콥터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지리(Jiri)에서
정용권 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