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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대장과
나티셀파 두자녀와의 아주 특별한 인연”

아침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선발대가 어제 운행이 순조롭다는 연락을 해온것이다.
선발대가 출발하기전 모두들 가는길목에 ‘마오이스트’들이 많이 나타나고
너무나 외진곳이라 중앙정부의 치안이 미치지 않는곳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검문도 별로 없고 이상태라면 예정보다 하루는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동식 원장대장을 비롯한 엄홍길등반대장, 그리고 전 대원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목적지까지 도착할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엄대장이
대행사인 앙카르망셀파와 함께 카투만두 외곽으로 나간다. 네팔의 수도라고
하지만 20-30분만 벗어나면 도심의 느낌은 전혀 없이 정리되지 않은
시골마을을 연상시킨다. 골목만 들어가면 도로는 전부 비포장이고 먼지가
풀풀 날린다.
한참을
골목길로 들어서니 학교건물이 보인다. “Mount Kailash Boarding School”이라고
입구에 쓰여 있다 엄홍길대장에게 “이곳을 왜 왔냐”고 물으니 “이곳에
자신과 98년봄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다가 히든크레바스에 빠져 유명을
달리한 ‘나티셀파’의 두자녀가 공부를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나티셀파’는
엄대장과 여러분 고산등반을 같이 하여 마나슬루와 다울라기리의 정상에
같이 올랐으니 안타깝게 마나슬루에서 더 이상 등반을 같이 할 수 없게
되었다는것이다. 이후 엄대장은 네팔을 찾을때마다 두 자녀를 찾아 짧은
시간이지만 식사도 같이하며 하루를 보낸 후 모든 비용은 아니지만 학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는데 오늘 그 일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학교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10여분을 기다리니 빨간색 교복을 입은 두 학생이 교무실로
들어선다. 장남인 루누셀파(Runu Sherpa. 14세)와 여동생인 양기셀파(Yangi
Sherpa.13세)다. 두 학생은 엄대장을 만나자 아빠를 만나 듯 반가운
얼굴로 서로 인사를 한다. 엄대장은 자기 자식인양 어루만져 주며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학교의
양해를 받아 두자녀를 데리고 카투만두 시내로 돌아와 원정대원의 점심식사
자리를 같이한다. 원정대원들도 두 자녀를 반갑게 맞이하며 우리의 친자식인양
맛난 것을 같이 나누며 따뜻하게 대해 준다. 이런 인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대학교까지 안정되게 마치기를 기대해 본다.
점심식사를
하는데 낯선 맥주병이 보인다. ‘EVEREST BEER’라고 씌여 있고 병에
붙은 라벨의 그림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그림이다. 작년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 행사시 네팔 곳곳에 붙여졌던 텐진노르게이(Tenzing Norgay
Sherpa)가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네팔깃발을 든 모습이다. 모두 낯선
모양의 맥주에 대한 궁금증을 갖자 엄대장이 “에베레스트 맥주는 작년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네팔에서 특별히 제조된 맥주”라는
것이며 “오늘 저녁에 텐진 노르게이의 아들 자미링(Jamiling Tenzing
Norgay )와 저녁 약속이 있다”는 것이다. 대원들은 맥주병에 놀라고
오늘저녁에 그 유명한 텐진노르게이의 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는것에
또 한번 놀란다.
“자미링
텐진노르게이와의 만남”

어둠이
내린 시각. 네팔 한국음식점중의 하나인 빌라에베레스(Villa Everest)에
대원들이 도착하자 어딘가 품위가 있어 보이는 낯선 사내가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점심때 엄대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자미링 텐진노르게이(Jamiling
Tenzing Norgay . 38세)씨다.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텐진노르게이의 아들로도
유명하지만 이미 국내에 상영된적이 있는 아이맥스 영화 ‘에베레스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6년 아이맥스 영화팀과 함께 실질적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르면서 제작된 아이맥스 영화 ‘에베레스트’는 당시 국내에 개봉되어
당시 많은 산악인과 일반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적이 있다.
자미링
텐진노르게이(Jamiling Tenzing Norgay)씨는 현재 ‘Tenzing Norgay
Adventyres’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역시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뉴질랜드의
힐러리경의 아들 ‘피터힐러리’와 함께 전세계를 돌면 강연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미국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강연하다가 이틀전 네팔에
돌아왔다고 한다. 대원들은 자미링 텐진노르게이씨에게 네팔에 대한
다양한 역사와 히말라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30여분간의
짧은 인터뷰지만 그는 절제된 언어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확실히 했다.
그리고 오는 5월 25일서부터 29일까지 자신의 고향 ‘다즐링(Darziling)’에서
에베레스트 등정 50주년을 기념하는 작은 행사를 진행하려 하는데 ‘여기에는
세계 유명산악인들이 많이 참여할 예정이다. 엄대장도 꼭 얄룽캉 등정을
이루고 이곳에 참여하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카투만두에서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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