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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대장은
몇번이나 네팔에 왔습니까?”
"글쎄요..
기억이 없는데요. 너무나
많이 왔고, 제2의 고향이기 때문에 방문숫자는 저에게 무의미합니다"

여명이
밝지 않은 이른 새벽. 시계를 보니 오전 5시를 가리키고 있다. 어젯밤
늦게까지 장비를 트럭에 싣는라 모두들 피곤하지만 선발대가 일찍 카투만두를
출발하여 3-4일후 ‘수키타르(Sukitar)’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출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한
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카투만두 시내는 낮시간에는 대형트럭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젯밤 장비를 가득 싫은 트럭은 이른
시간에 도심을 빠져 나가야 한다. 이와 동시에 장비의 수송을 맡은 선발대도
같이 출발을 해야 한다. 맏형격인 최광득대원과 재학중인 신동섬, 하호성대원이
선발대로 짚차에 개인장비와 함께 몸을 싣는다. 셀파와 킥친보이등은
트럭을 이용 이동하게 된다.
선발대는
열악한 네팔의 지방도로를 지나야 한다. 카두만두 시내만 해도 도로가
넓고 아스팔드도 깔려 있지만 지방으로 가면 상태가 말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3일전부터 이상 고온으로 온도가 많이 올라가 서울의 여름처럼 푹푹찌기
시작하는데 낡은 짚차가 에어컨이나 나올런지 의문이다. 하루 9~10시간의
강행군이 선발대를 기다리고 있다. 선발대를 떠나 보내는 조동식원정대장이
최광득대원에게 안전이 최우선임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주고 짚차는
여명속으로 떠나간다.
대원들이
떠나가자 어딘가 허전하다. 만난지 3일밖에 안되었는데 아쉬운 이별이다.
그래도 오후에는 팀닥터를 맡을 남기탁대원과 지원조의 이주섭대원이
카투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별과 만남이 계속 이어진다.
본기자는
1996년 12월 카투만두를 처음 밟아 보았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지금의
카투만두 시내는 거의 변한 것이 없다. 8년전보다 달라진 것은 오토바이와
차량이 많아지고 매연이 더 심해졌을뿐이다. 카투만두의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하는데 네팔 전체 인구가 약 2,000만명 정도라고 하니 1/10의 인구가
이곳 카투만두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는
복잡하고 매연이 많고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경제생활을 하는지 부딪치지
않으면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로 혼잡하다. 자전거, 오토바이, 삼륜차,
소형버스, 자가용등 도로를 차지한 모든것들이 서로 빨리 가기 위해
수없이 경적을 울리고 중앙선은 밥먹듯 넘어가며 운행한다. 교통이 이렇게
무질서한데 사고가 자주 나지 않는지 의아할 정도로 이곳 카투만두 도심은
보이지 않은 룰이 작용하며 흘러가고 있다.
원정에
대한 전반적인 프리핑과 등반 허가서(퍼미션)을 받기위해 네팔 관광성을
찾았다. 원정을 가기전에는 꼭 네팔관광성을 들러 원정에 대한 보고를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고 허가를 받아 등반을 해야만 한다.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관광성
건물에 들어서니 관광국장인 푸르마 바쿠다(Purma bhakta)씨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는다. 엄대장은 매년 1-2회 이곳을 찾기 때문에 웬만한
정부관리는 안면이 있는데 처음 보는 관리다. 역시 첫번 질문이 이상하다.
“엄홍길대장은 몇번이나 네팔에 왔습니까?” 엄대장이 “글쎄요.. 기억이
없는데요. 너무나 많이 왔고 제2의 고향이기 때문에 방문숫자는 저에게
무의미합니다”라고 답변하자 옆에서 이번 등반의 현지 행정을 맡은
앙 카르망셀파가 엄대장이 8000M 14좌를 아시아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첫번째 완등한 산악인임을 설명하자 놀라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엄대장을
바라본다. 이러한 명성을 들어서인지 이후 처리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등반
허가서를 얻기 위해서는 등반하려는 대상지 산의 등반루트, 캠프높이,
산소갯수, EPI 개스 및 석유량, 셀파의 명수, 캐러반루트, 무전기의
보유 여부, 위성전화기의 보유여부, 등반기간등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등반이 끝나면 성공 유무를 떠나 등반과정을 또 다시 프리핑을
해야만 한다.
엄대장이
이번 얄룽캉원정에 대한 전반적인 프리핑을 하자 국장은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젊은 청년을 소개한다. 이번 등반을 옆에서 관리 감독할 정부연락관
두루가 둔겔(Durga Prasa Dhungel, 28세)씨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모든 원정에는 네팔 정부에서 파견한 정부연락관이 원정대와
함께 출발서부터 돌아올때까지 함께 해야 하는데 정부 연락관은 원정대원들이
네팔 정부가 정한 등반규정을 잘 준수하는지에 대해 점검한다. 예를
들어 사용한 EPI개스와 산소통, 고정로프등을 잘 회수하는지등을 옆에서
지켜 보고 등정여부를 판단하여 이에 따른 보고를 등반이 끝난 후 관광성에
보고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젊은 정부 연락관과 함께 50여일을 같이
보내야 하기 때문에 엄대장은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멋진 등반이 될
수 있게끔 부탁한다.
약
30분의 인터뷰가 끝나자 등반허가서가 나왔다. 관광국장인 푸르마 바쿠다(Purma
bhakta)씨는 엄대장에 등반허가서를 전달하며 꼭 성공해서 이자리에서
다시 만나자면 무사등정을 기원해 준다.
[카투만두에서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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