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적인
얄룽캉 등반을 위한 만만의 준비"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하루하루 얄룽캉으로 향하고 있다!!"

아침부터
반가운 손님이 숙소인 신기호텔(Singi hotel)을 방문했다. 히말라야를
등반한 산악인이면 누구나 아는 미스 홀리(Miss Elizabeth Haweley)여사가
엄홍길대장의 얄룽캉원정을 취재하기 위해 온 것이다. 홀리 여사는
이곳 카투만두에 거주하면서 전세계에서 히말라야를 찾는 산악인들의
동정을 각국 언론에 리포팅을 주로 하고 있다. 명함을 보니 Reuter,
American Alpine Joural등 10여개가 넘는 각국 언론사 이름이 적혀 있다.
산악인들 사이에는 자신이 오른 정상 등정 과정이 홀리여사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그것은 정상을 오르지 못한것과 같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녀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홀리
여사는 엄홍길대장과는 얄룽캉원정에 대한 리포트를 마치더니 현재 얄룽캉지역은
마오이스트들이 많이 나타나 원정대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면서 망원경,
무전기, 카메라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통과세를 요구할
수도 있으니 그에 대한 대비도 해야할것임을 알려 준다. 또한 작년 겨울
서부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등반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본인은
엄대장이 그 동안 등반 능력을 봐서는 충분히 정상에 오를 것을 확신한다며
조심해서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는 말과 함께 30년된 애마 초록색 폭스바겐을
타고 떠났다.
원정대원과
이번에 같이 등반할 셀파(등반을 함께 하는 고소포타), 쿡(요리사)과의
첫대면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원정에는 그동안 엄대장과 수많은 고산을
등반한 유능한 셀파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셀파중의 사다(셀파중의
우두머리)인 파상셀파는 엄홍길대장이 2000년 여름 14좌를 마지막으로
오른 K2(8611M)서부터 그동안 수차례 엄대장과 히말라야 고산등반을
같이 한 유능한 셀파다. 또한 대원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요리사 덴지
역시 엄대장과 수많은 등반과정에서 대원들의 식성을 파악하고 미리
대원들의 입맛에 맞는 한국요리를 선보일 정도로 센스와 요리솜씨가
뛰어나다. 대원들은 이들과 원정이 시작되는 시점서부터 끝날때까지
서로가 형제처럼 우의좋게 지내고 하나의 목표인 정상등정까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이 될 것을 다짐하며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인사가
끝나자 엄대장은 사다인 파상셀파와 쿡인 덴지 그리고 이번 등반의 행정을
맡은 앙까르마셀파와 함께 칸첸중가 지역의 지도를 펴고 현지상황과
어떻게 베이스캠프에 들어갈지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다. 오전에 홀리여사가
말한대로 이곳은 현재 마오이스트들이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정부를 만들어 통제하고 있다. 중앙정부인 이곳 카투만두로부터 받은
등반허가서와는 무관하게 그들만의 룰을 정해 등반대를 대하고 있다.
특히 짐을 수송한 포터들도 악명높기로 유명한데 몇 년전 이곳을 등반하는
한국원정대는 매일 이들이 일으키는 스트라이크에 어쩌지 못하고 중간에
헬리콥터를 불러 베이스에 들어간 적이 있을 정도다.
예상했던대로
셀파들은 현지 상황의 어려움을 엄대장에게 이야기 한다. 또한 헬리콥터가
수송할 수 무게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각적인 전략을 구상한다. 그래서
대원들은 다시 선발대와 본대로 나누어 선발대는 버스로 4-5일 정도
걸려 ‘타프레중(Taplejung)’까지 몇 명의 셀파들과 함께 떠나고 나머지
대원들은 며칠 후 ‘지리(Jiri)’까지 버스로 이동 후 그곳에서 헬기를
이용 ‘스키타르(Sukitar)’까지 이동, 선발대와 합류하여 베이스까지
함께 이동 할 계획을 잡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계획하는 모든 과정이
현장에서 얼마나 진행이 될런지는 알 수 없다. 이곳 네팔 상황이 너무나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각종 변수에 대해 엄대장은 능력있는 셀파들과
함께 장시간 논의하고 내용들을 대원들에게 전달한다. 베이스로 떠나기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원정의
성공여부는 장비의 선택도 중요하다. 엄대장이 서울에서 구입한 장비
이외에 이곳 카투만두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고 꼭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카투만두에서 가장 번화가인 ‘타멜’지역을 찾아 15년
정도 인연이 있는 덴디셀파를 찾는다. 이곳 ‘타멜’은 서울의 남대문시장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정도로 온갖 등산장비점뿐 아니라 생활용품 판매점, 서점,
음식점등이 어울어져 있다. 카투만두에 온 관광객은 이곳에 꼭 들러야
할 정도로 유명한 곳 이다.
덴지셀파는
‘타멜’에서 장비점을 하지만 장비점이 우리가 생각할 정도로 소규모가
아니다. 한국에서만 수입하는 양이 1년에 약 4-5억원을 넘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등반객들이 그의 장비점을 찾는지 알 것이다. 엄대장 역시
덴디셀파와의 믿음 때문에 매번 등반때마다 필요한 장비를 이곳에서
구입하는데 오늘은 ‘스노우바’, ‘아이스스쿠류’등의 소모품과 고소에서
가장 필요한 ‘산소’와 ‘레귤레이터’등을 구입한다. 고소등반에 필수적인
산소는 8000M 이상 고소에서 사용할 예정으로 구입하지만 그동안 엄대장은
14좌중 3개봉만 산소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무산소로 등정하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들고 해서 좀 더 오랬동안 자신이 원하는 산을 등반하기
위해서 산소가 필요하면 가능한 사용할 요량으로 16개를 구입한다.
어떻게
하루가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조동식원정대장, 엄홍길등반대장외 8명의
대원들은 오늘도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하루하루 얄룽캉 베이스를
향하고 있다.
카투만두에서 정용권특파원
[ nic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