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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1991년이후 등정을 허락하지 않는 험준한 봉우리 얄룽캉으로
가고 있다!!"

3월
15일 저녁 8시. 인천국제공항. 커다란 배낭과 카고백등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그 사이에 커다란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이 보인다. 세계에서 여덟번째
그리고 아시아와 한국에서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4좌를 모두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대장(43세. 한국외대 중국어과 3년. 파고다아카데미)이다.
작년 9월 로체사르에서 아까운 후배 두명을 잃은 아픈 상처를 뒤로하고
다시 '14+2좌'에 도전하기 위해 원정대를 조직하여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도전하는 봉우리는 칸쳉중가 서봉인 얄룽캉(8505M).
1991년도 이후 누구에게도 등정을 허락하지 않은 험준한 봉우리다.
많은
환송객들에게 성공을 다짐하고 대원들은 'TG657'편에 몸을 싣는다.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된것이다.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엄홍길대장이 눈을 감는다.
원정준비를 하는 동안 심신이 많이 지쳤다 설상가상으로 출발을 며칠
앞두고는 심한 몸살을 앓아 병원신세까지 지고 왔다. 피로가 한 순간에
몰려 온 것이다. 다른 한켠에서는 등반의 수장인 조동식대장이 의자
3개를 하나로 해서 누워있다. 원정을 준비하다가 한달을 남기고 허리를
삐긋하여 매일 고통스럽게 지냈다. 담당 주치의 조차 이번 원정에 참여하지
말것을 권유하였으나 자기자신과 그리고 산악부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리를 하여 비행기에 몸을 싣은 것이다. 고통의 빛이 자주 보인다.
또 다른 한켠에서는 김동수대원이 책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6시간의 비행끝에
항공기는 태국 국제공항에 무사히 내려 앉고 대원들은 늦은 시각 시내로
나가기보다는 공항내의 호텔을 이용 하루를 묵기로 한다. 생각보다 깨끗한
호텔에서 하루밤을 보낸다.
'때르릉, 때르릉'
모닝콜 소리에 잠을 깬다. 그 동안 준비과정에 힘들었는지 모든 대원들이
낯선곳에서도 잠을 잘 이루었다. 오전 10시 30분에 이륙하는 항공스케쥴을
보니 아직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각자 취향에 맞는 아침식사를 하고
51번 게이트 앞에 모였다. 대원들을 태울 '보잉777' 항공기가 육중한
몸에 각종 화물을 싣고 있다. 대합실 한켠에는 우리와 다른 한무리의
원정대가 보인다. 계명대 산악회가 주축이 된 '2004 계명대학교 에베레스트(8848M)
원정대'이다.
이들은
어제부터 우리와 같은 여정으로 카투만두에 갈 예정이다. 대장인 박무택대장(36세,
계명대학교 산악회)은 그동안 6번의 히말라야 8000M고봉을 도전하여
100% 성공을 한 산악인이로서 자신이 그 동안 쌓은 산악기술을 후배들과
같이 합심하여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오르기 위해 카투만두를
향하고 있는 것 이다. 그중에 '홍일점' 여성대원이 보이는데 오은선(38세,
영원무역)대원이다. 1993년 여성에베레스트 대원으로서 히말라야에 첫발을
내디딘 맹렬 여성 산악인으로서 8000m 고봉중의 하나인 G2(가셔브롬2)를
오르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 최초로 여성으로서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오르기 위해 도전중인데 이미 맥킨리, 엘부르즈, 아콩가구아를 올랐다.
이번에 세계 최고봉을 오르면 4개째 7대륙 최고봉을 오르게 되는것이다.
대원들을
태운 항공기가 육중한 몸을 하늘로 치?아 구름사이로 올라선다. 이제
4시간만 지나면 원정을 시작할 카투만두에 도착한다. 어제밤 편히 잠을
잔 덕분에 대원들의 표정이 밝다. 그러나 아직도 엄홍길대장은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듯 자리에 편히 앉지 못하고 수시로 일어나
몸을 풀고 있다. 아침에도 먹은 것을 모두 토했다는데 빠른 회복이 되지
않으면 원정에 지장을 줄 것이다. 수시로 신동섬대원이 어머님께 해
드렸다는 맛사지를 엄대장의 등뒤에서 전신을 만져 주고 있다.
"호성아
창밖을 봐라! 혹시 히말라야 산군이 안보이냐?" 엄홍길대장이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 보고 있는 하호성대원에게 물어본다. "아니요 날씨가
너무 흐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항공기가 카두만두에서
도착하기 전 날씨만 좋으면 히말라야 연봉을 볼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주변 날씨가 너무 흐려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 연봉을 볼 수 없다. 그리고
대원들을 태운 타이항공 TG319편이 카투만두 국제공항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 '2004 한국 얄룽캉(8,505M)원정대'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카투만두에서 정용권특파원
nic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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