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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조 회사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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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2007-07-18

*** 상조 회사를 위한 변명...

 

상조회사가 두드려 맞고 있습니다.  환불이 되지 않는다. 해약시 반환금이 턱없이 적다. 당초 약속한 서비스와 내용이 다르다... 등입니다. 아직 관련법이 없으니 누구나 만들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규모에서, 운영에서 차이가 많이 나겠죠. 부실한 업체가 있기 마련입니다.

 

업계에선 삼백여개 정도 회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회사 자체의 장례지도사 - '상례사'라고도 합니다. 장례행사를 안내, 지도하면서 직접 시신을 염하고 입관을 시키시는 분들입니다 - 를 두고 운영을 하는 회사는 열 개에 못 미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회사는...  사무실과 전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을 모집하는 게 전부인 회사죠. 회원들이 상을 당하면 - 업계에선 이를 '행사가 발생했다' 라고 합니다. - 회사는 그 지역에 있는 장례지도사 -  특정 회사에 속하지 않은, 프리랜서 상례사들이죠...- 에게 행사를 맡깁니다. 프리랜서 장례지도사들은 일감을 준 회사의 깃발을 장례식장 입구에 꽂고 행사를 치러줍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대개 당초 계약한 상품의 70% 정도라고 합니다. 2백만원짜리 상품이었다면 회사는 그 프리랜서 상례사에게 140만원을 주는 거죠. 프리랜서 상례사는 그 돈으로 관을 사고 수의를 사고...  행사를 치릅니다.

 

장례식장 업주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상조회사를 가입하면 손해라고 말합니다. 적어도 일부 상조회사가 회원 모집 대가로 30% 만큼씩 떼어가는 부분을 보면 확실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실제로행사가 발생했을 때 쓰는 관, 수의는 당초 계약 당시에 보여줬던 것과는 천차만별이라고... 비싼 것을 쓴다고 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건 싼 거라는... - 사실이라면 나쁜 일입니다 - 좀처럼 믿지 못할 게 상조회사라고 소리를 높입니다.

 

그러면, 장례식장은 상주들에게서 받는 돈 전체를 행사 비용으로만 쓸까요? 장례식장은 장례식장 운영비, 또는 임대비를 내야 합니다.  만만치 않은 돈입니다. 병원 직영인 경우 장례식장에서 수익을 내서 병원 의료기기를 산다거나 병원 시설 개선에 쓴다거나 하는 식으로 병원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상조회사나 병원이나 그 돈으로 행사만 치르라는 법은 없습니다. 일정 수익을 내야 하는 건 당연하겠죠. 몇 십만원짜리 관을 몇 백만원에 판다거나 하는 건 있어선 안 될 일입니다. 하지만 그럴 개연성은, 또 그렇지 않을 개연성은 상조회사나 장례식장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장례행사라는 서비스 영역에 상조회사가 들어왔다는 겁니다. 유족들이 어떻게 손을 써야 좋을지 모를 이 황망한 경우를 닥쳤을 경우도 이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그래서 비교와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겁니다. 독점이 깨진 거라고 할까요.

 

누군가 돌아가시면 ... 당장 어느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길 것인가.. 고민입니다. 병원에 계시다 바로 그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크고 작은 절차 하나하나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상조회사는 장례식장 선택부터, 친지들에게 연락은 어찌 하는지 등등 ... 그리고 발인 이후 장지까지 따라가서 모든 절차를 챙겨 줍니다 . 상조회사는 무엇보다 이러한 서비스가 상조회사 회원만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은...  '장소만 빌려주려고 이 일을 시작했나... 관도 팔고 수의도 팔아 수익을 남기는 거지' 그런데 그걸 상조회사가 들어와 가로챘으니라며... 화가 내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습니다. 일부 장례식장은 상조 회사를 아예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조회사 회원은 장례를 그 곳에서 치를 수 없다는 겁니다. 또는, 상조회사를 이용해도 일부 품목은 반드시 장례식장에서 사야 한다고 사실상의 강매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조회사는 대부분 관하고 꽃 장식 정도는 병원에서 사주는 식으로 타협을 봅니다.

 

이런 타협을 거부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상조회사도 있습니다. 자신들이 싸게 물건을 댈 수 있는데 강요로 인해 장례식장 물품을 장례식장 판매 가격으로 사야하니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겁니다. 손해배상 청구를 한 이 상조회사는 앞으로는 장례식장에 직접 자신들이 음식까지 판매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음식값과 식장 대여료는 장례식장의 주요 수입원입니다. 장례식장이 깜짝 놀랄 일입니다.

 

저는 제 리포트의 제목을 ·가는 길이 편치 않다·로 정했습니다. 제 기사에 등장하는 한 40대는 장례식장에서 상조 회사를 이용한다는 이유로 시신을 다른 곳에 옮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픈데, 더 아프게 하더라'고했습니다.

 

제 리포트는 이제, 잘 해보자는 거였습니다. 장례식장업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해졌으니 서로간에 공정경쟁을 하자는 거였죠. 그래서 서울시내 장례식장 모두에 전화를 해서 상조 회사를 받지 않는 곳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방송 이후 비교적 큰 규모의 상조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회원 가입 취소 문의 전화가 삼백여건 왔다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상조회사를 받지 않으니 나중에 상을 당했을 때 곤란할 거라는 이유에서 계약 해지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상조회사와 장례식장간의 알력으로 생기는 소비자 피해를 당국이 알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일단은 상조회사가 이런 전화를 받게 됐습니다.

 

상조회사 상품은 비싼 것도 싼 것도 있습니다. 장례식장도 마찬가지겠죠. 이제 꽤 성장하기 시작한 이 시장에 대해 정부의 규제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규제가 늦어져서 불건전한 상조회사가 범람을 한 것일 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상조회사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 욕을 얻어먹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조회사를 위한 변명도 그런 이유에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