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라씨... 그리고 음악도시 시민여러분...
나이 서른에 드디어 처음으로 라디오에 사연 올려봅니다.
저는 사연을 처음 올리지만, 작년 8월에 여자친구가 제 생일날
사연을 보내 음악도시를 통해 방송된적 있는 유명인(?)이기도
하죠...
작년 8월 24일. 저의 20대의 마지막 생일날 서울에서 여자친구와
공연도 보고, 근사한 곳에서 파티도 하고 밤늦게 춘천으로
내려오는데 갑자기 라디오에서 소라씨의 이쁜목소리로
여자친구의 사연을 읽어주시더라구요...
소라씨 기억나세요?
자신을 겉으로 보기엔 아주아주 건강하고 튼튼한 팔뚝과 다리를
소유한 천하장사 꽃처녀라 소개하면서, 속은 무시무시한
암세포라는 손님이 폐에 오래전부터 눌러앉아버려서 많이
아파하고 있다고 말하던, 그녀의 사연을...
그녀는 계속 암이라는 너무나도 무서운 불청객과 싸우고
있었거든요...
행복한 저의 생일날 그 어떤 선물보다도 제가 듣고싶어 할,
사랑한다는 말을 쑥쓰러워서 못하게 될까봐...
소라씨한테 부탁했다고 하더라고요.
" 당신을 사랑해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파버린 힘든 시기에 내 옆에서 늘 기쁨과
행복으로 치유해주는 당신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해요.
나 그 은혜 평생 사랑하며 갚을래.
그러니까 내옆에 지금처럼 있어줘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
언제나 자기 옆에 지금처럼 있어달라 고백하던, 아름다웠던 그녀가
열흘전에 하늘나라로 떠났어요.
많은분들이 이제 아픔과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그 환한 웃음
지으며 영원히 행복할 수 있으니, 저도 맘 편히 보내주라고
위로해 주시지만... 쉽지가 않네요...
그 힘든시기에 얼굴한번 찡그리지 않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준 그녀의 미소가 오늘따라
유난히 더욱 아름다워보입니다.
소라씨... 저는 마음이 아프고, 목이 메여서 그녀에게
고백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소라씨에게 부탁드립니다.
" 참 고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서 고맙고
당신이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고
변함없이 내 옆에 있어줄 당신...
참 사랑합니다...
아픔없고 행복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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