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 앉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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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 어떡할거야?
수경 ….
동규 … 우리 장인 어른 말씀대루 할래?
수경 그래, 하자구!
동규 생각 잘하구 대답해… 정말이지?
수경 그래! 정말이다! 못할 것 같니 내가? 대신 위자료 내놔!
동규 얼마?
수경 한 십억쯤!
동규 … 싸구나, 야! 난 윤수경이란 여자가 한 몇백억 정도 가치는 있
는 여자루 생각하구 있었는데 겨우 십억이냐?
수경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사과 전화 한번두 안할 수가 있
어?
동규 사과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구 너야! 가방 싸들구 나간 거, 사과
해.
수경 원인 제공을 누가 했는데?
동규 어쨌건 가출은 안돼! 너가 먼저 빌지 않으면 난 절대루 너 안
받아들여!
수경 하!… 빌어? 누가? 내가?… 하!
동규 못 하겠다구?
수경 못해! 아니, 안해! 왜, 왜 내가 비니? 천만에 말씀! 전혀 그럴 마
음 없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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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싸운다. |
| 홍여사가 손으로 부채질하며 자기 거실에서 밖으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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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아유, 이거 큰 일났네? 술 안 깨서! 어떡하냐? |
| 하는데 동규가 들어온다. |
홍여사 미스타 박! 아니 왜 혼자 와? 수경이는 어떡하구?
| 민규, 빈 소주병들을 챙겨 밖으로 들고 나오려다가 멈칫한다. |
홍여사 수경이 데릴러 갔잖아? 그지? 동규 …. 홍여사 친정에서 영 안 오겠대? 동규 ….
| 민규 놀란다. |
| 동규 들어온다. 아무렇게나 누워서 잠든 재천과 친구. 널부러진 술상들. 낯선 짐꾸 러미도 있고, 민규가 급하게 들어와, 눈치보며 얼른얼른 치워간다. 구식 살림살이도 하나 들어와 있다. 동규, 넥타이 플어 아무데나 던지고, 울쌍 지으며 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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