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회 그대 그리고 나

S# 17. 수경 신방
동규 누워있는데 노크 소리가 난다.

동규          네? (수경인가 기대하고)      
홍여사        (밖에서)  수경이 친정에 안착했대, 미스타 박!
              하고 멀어져간다.
 
동규          …!(분하다)
S# 18. 친정 안방
풀죽은 수경, 부모 앞에서 변명중이다.
   
수경         … 나하구 한 마디 말이래두 의논을 했다면 엄마,  나 절대루 이런 행  
             동안했어요!글쎄,딱와서는일방적으루통고를하는거야!         
             아부지, 여기서 우리랑 같이 살기루 했다! 이러면서! 
수경모       너 나오는데, 잡지두 않더란 말이지?
수경         응, 안 잡아.
수경모       야, 너 가지마!  들어가지마! 알았니?
수경         …  (아버지 눈치를 본다)
수경모       지가 와서 손이 발이 되게 빌기전엔 너 절대루 가지마, 응?
수경         저두 그럴 생각이예요, 엄마….
수경모       여보, 나 얘 안 보낼 거예요?
수경부       이층에 가서 자거라… 천천히 얘기하자.
수경         아빠… 정말루 죄송해요….
수경부       가서 자.
수경 일어난다.

수경모       그런데 너 여태 어디있다 온 거니?
수경         …  그냥… 뭐 공원에 앉아있었지 뭐….
수경 나가면서도 별 말이 없는 아버지를 불안하게 돌아본다.
S# 19. 수경방
수경과 수경모가 들어온다.
   
수경          엄마, 동규씨 전화왔었어?
수경모        안 왔어.
수경          진짜?(섭섭하다)
수경모        한 번두 안 왔어, 전화!
수경          하! 누가 이기나 보자!
수경모        근데 왜 우리집에 들어와서 안 살겠다니?
수경          …엄마 아빠랑 살기가 싫대. 
수경모        왜 싫어, 왜?  우리가 저를 잡아먹는 대니?
수경          어렵구…힘들 거 같대요.
              솔직히 약간 이해는 가, 나두! 그 점은.     
수경모        뭐가 이해가 가?
수경          엄마가 그때 동규씨한테 너무 했잖아!
수경모        그래, 그저 전부 다 잘못된 건 내 탓이지!
              …저는 우리랑 사는 게 싫다면서 왜 너는  즈이 아부지랑 살라는 거  
              야? 도대체! 그런 엉터리같은 경우가 어딨냐구?
수경          내 말이 그 말이야, 엄마!
수경모        (등짝을 한 번 때린다)
수경          아파, 엄마!
수경모        …이것아…너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싸워두 집에서 싸워야지  어떻게 달랑  가방 싸들구  나올 생각부터     
              해, 얘가?
수경          …(무안)      
S# 20. 바다 (아침)
S# 21. 포구
친구 재천과 앉아서 소주에 해장을 하고 있다.

친구         야, 많이 먹아라. 
             야! 이집 해장국두 너, 이젠 다 먹었다, 뭐.
재천         다 먹긴 뭘 다 먹어?  자주 내려올 거야….
친구         말이 쉽지 한 번 올라가면 자주 내려와지겠니?
재천         가서 살다가 수 틀리면 확 내려와 버리지 뭐.
친구         그 확… 어떻게 해버리는 거 이제 그만해야….
             그리구 너 며느리한테두 잘해야 한다?    
             너 며느리같은 애 요즘 없어 야!
재천         그래…나두 신통하게 생각한다.
친구         아주 걔 업어줘야 할 애야?
             요즘 것들 시짜만 들어가면 아주 두드러기 난다, 너?
             시아부지 모시구 살자면 아마 말도 꺼내기 전에 보따리 싸갖구 도망부  
             터 칠 거다, 열이면 열이 다 그래요!
재천           ….
친구         그런데, 아버님 오세요, 모시구 살게요, 이럭허구 나온다니.
             걔, 상받을 애다, 상받을 애야!
재천         … 잔 안 채울 거냐, 너?
친구         어, 그래.
두 사람 잔을 채워서 든다.

친구         재천아…우리가 오대양을 누빌  원대한 뜻을 품고 수산고등학교  다닐    
             때가 바루 엊그제 같은데… 너 오늘루 어부 은퇴로구나! 응?
재천         야! 내 사전에 은퇴는 없다!  자꾸 그러지 마라! 자식아! 마시자!
친구         그래, 야, 우리 러브샷이라는 거 할래?
재천         그게 뭔데?
친구         갈매기 다방 미스 나한테 배운 건데, 이렇게 하는 거야.
팔을 둘러 낀다….

친구         원샷!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재천         (웃고 같이 한다) 그래, 원샷이다!
S# 22. 수경마루
민규가 나오다 보니, 동규가 전기밥솥 앞에서 궁리하고 있다.

민규            ?
동규          (돌아보고) 야, 너, 일루와 봐.  이 전기솥, 어딜 누르는 거야?
민규          (와서보고) 이건가 본데요? (한다)
동규          뭐가 그렇게 복잡해?  옛날 건 안 그랬는데.
민규          형수 안 계세요?
동규          응.
민규          어디 가셨어요?
동규          출장갔어, 어제.
민규          (믿기지 않는다)
동규          왜 그렇게 봐? 정말이야!
민규          … 아빠 오시는 거 형수두 아세요?
동규          응! 알아! 알구 갔어.
민규          (안심이다) 언제 오세요, 형수님?
동규          곧 올 거야…  중요한 일 하러갔어…  형수, 회사에서 인정받는 유      
              능한 사원이거든.  일을 아주 잘해! 똑똑하다구!
민규          (작게 웃는다. 그런가 부다 하고)
하는데 홍여사 걱정이 된 얼굴로 온다.

홍여사         … 수경인?
민규           안녕하세요? 형수님 출장가셨는데요?
홍여사         으응, 그래요? … 밥하는 구나. 그래!
동규 외면하고 홍여사 보고 나간다.
S# 23. 사무실
동규 들어오다보니, 수경이 이미 출근해 있다.

남1           윤선배. 브로셔 초안 좀 봐주실래요?
수경          어디봐요!
남1           (보이고)
수경          로고가 너무 작다!
              확 키워버림 어떨까?
남1           그렇게 해볼까요?
수경          그래요! 이대로는 좀 답답해!  마치 속좁고 옹졸한 남자같잖아!
동규          (모른 척 지나간다)
하는데 이 대리가 오며

대리          미팅입니다! 모두 회의실루 모이세요!
S# 24. 회의실
모두 들어와있다… 새 여자 대리가 와있다. 능력있어 보이는 여자.

팀장          오늘 우리 팀에 새루오신 나수재 대리를 소개합니다!
수경          (대리구나…나보다 상급자네? 그러나 여유있다)
팀장          이 대리는 국내 유수한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가서
              광고학과 홍보학을 공부하고 온 실력파입니다! 
              환영해주시기 바랍니다.
팀장          인사하시죠.
신임          앞으루 잘 부탁드립니다. 나수잽니다.
모두 박수 다시치고.

수경           … !
팀장          팀웍은 생존의 절대조건 입니다!
              지금 우리 회사는 아시다시피 몹시 어렵습니다!
              이런때 우리 팀은 유능한 이 대리를 맞아 서루 칭찬하고 협조해서 
              팀내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도록 모두 협조단결 합시다! 단결!
모두 따라 웃고, 웃고 박수치는 수경, 동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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