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9. 동욱집 근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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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혼자 앉아있다. 시연에 대한 강한 미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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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0. 홍여사 안방
홍여사 너 또 와?
홍여사 얘네들 이러다 일나겠네? 응?
S#31.재천 안방
친구 야, 그만 마셔야!
재천 임마! 일루 내!
친구 여보세요?
친구 야! 야, 너 그만 마셔야! 야 재천아!… 여보세요?
친구 여보세요?
S#32. 수경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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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전화를 내린다. 짐작이 가는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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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3.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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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나란히 이불 깔고 엎드려 누워 오징어, 땅콩, 캔맥주도 하나씩 먹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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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야, 멋있지?
수경 응.
홍여사 우리 이러구 있으니까 꼭 수학여행 온 것 같다. 그치 않냐?
수경 하여간 이모는…! 아이구 귀여워!
홍여사 야야야! 근데 수경아, 너 언제까지 이러구 각방 쓸 거니?
수경 동규씨 입에서 항복이다! 이 소리 나올 때까지!
홍여사 항복할까? 난 어째 네가 더 먼저 항복할 꺼 같은데?
수경 두구봐, 이모! 난 절대루 아버님이랑은 같이 살 수 없어! 싫
어!
S#34. 분식가게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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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배달을 하려고 나온다. 나오다가 보니 시연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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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이야기좀 해요.
민규 저 지금 바쁜데요.
시연 …공원에 가서 기다릴께요. 일 끝나구 와요.
S#35.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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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이 앉아 기다린다. 민규가 천천히 와서 근처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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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전화 일은 미안해요… 형을 속이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난
그러기 싫거든요.
시연 나를 이상한 여자루 보는 거 같은데… 내가 그 쪽보구 연애
하자 그랬어요? 영규씨 몰래 데이트하자 그랬어요? 아니 잖아요? 분명히
말했잖아요! 얘기나 하자구!
민규 …
시연 서루 같은 처지인 것 알구… 아, 저 남자두 그럼 나처럼 되
게 속상한 거 많겠구나… 영규씨는 자기두 뭐 그런 것처럼
말했지만 난 그건 가짜라는 거 알았으니까… 우리하구 얼굴이
다르지, 영규씨는 밝구 그늘이 없지.
민규 …
시연 민규씨, 처음 봤을 때 좀 이상했다구요… 꼭 어디서 만난
적 있는 사람 같았다구요… 왜 그랬나 그때는 이상했는데,
얘기 듣구 이해가 됐어요. 거울속에서 만나는 내 얼굴하구
비슷했어요,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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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형이 영규 형이 시연씨 그쪽 좋아해요… 많이….
시연 알아요. 나두 영규씨 좋아해요. (일어나며) 내가 많이 부담
스럽게 했나본데, 정식으로 사과할께요. 미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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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휙 가버리고, 민규 아쉬움 속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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