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2. 복사실
대리 최영미씨 후임으로 오는 여자 얘기 들었니?
수경 누가 오는데요, 대리님?
대리 대단한 여자가 온대! 뭐 소문엔 3개 국어를 구사하구 이벤
트 기획엔 거의 전문가급이라는 거야!
수경 …그래요?
대리 그 여자 데리구 와서 외주 부문을 확대한 대. 이러다 우리
물 먹는 거 아닌지 몰라?
수경 뭐 지금까지 하던대루 열심히 하면 되겠죠 뭐.
S#23. 복도
대리 근데 어디 아픈 거 아냐? 피곤해보인다?
수경 그래요?
대리 애기는 언제 가지기루 했어?
수경 아직 생각 안했어요.
대리 다 계획을 세우구 가져… 공연히 새 프로젝트 추진중인
데 애기 생기구 그렇게 되면 서루 피곤하잖아.
수경 네….
대리 저거 봐. 박주임은 날마다 얼굴이 피는데 그지? 팀장님 어
디가세요?
팀장 점심! 같이들 갑시다. 박주임이 된장찌개 산대!
대리 같이 가두 좋아요, 박주임?
동규 네 그러세요!
대리 가자, 윤수경씨!
수경 전 됐어요!
동규 갑시다, 윤수경씨! 아침두 안 먹었잖아요?
|
수경, 가증스럽다는 듯 동규를 흘겨보고 휙 가버린다.
|
대리 (웃으며) 둘이 싸웠구나!
S#24. 계순가게 앞
|
민규가 부지런히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데, 시연이 서있다.
|
시연 …
민규 …
S#25.근처 공원
시연 민규씨, 왜 삐삐응답 안해요?
민규 …
시연 삐삐 갖구 있어요?
민규 … (호주머니에서 내준다)
시연 (빼앗아버린다. 대신 핸드폰 준다)
민규 왜 이러는 거예요? 이해가 안돼요.
시연 민규씨는 맨날 이해되는 행동만 해요?
민규 이러지 말아줘요.(핸드폰 민다)
시연 촌스럽게 정말 이럴 거예요?… 나한테 아무 관심없어요?
민규 …우리 형 친구잖아요.
시연 그래서… 나랑은 친구하면 안돼요.
민규 난 이런 식… 싫어요.
시연 너무 겁먹지 말아주면 좋겠어요. 그냥 새루 친구 하나 생
겼다 그렇게 생각할 수 없냐구요.
민규 …
시연 내가 관심 좀 가지는 게 그렇게 기분 나쁘구 싫어요?
민규 …
시연 … 민규씬, 가끔 누구하구 얘기하구 싶을 때 없어요? 난
있는데… 그럴 때 혼자 중얼거릴 수는 없구… 그러면 또 병
원에 갖다 넣어버릴 테니까.
민규 (좀 놀라서 본다)
시연 … 자주는 안 걸께요.
민규 …
S#26. 계순 가게 (밤)
|
영업 끝난 시간, 청소를 하고 빈 수저통에다 수저 넣고 하며 둘러앉아 있다.
|
 |
민규 (조용히 일만 한다)
계순 근데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민규 학생?
민규 네? 아니에요….
계순 아까 그 처녀 또 왔었는데? 그 형 애인이라는 여자, 만났어?
민규 네….
계순 아니, 형 애인이 왜 자꾸 동생을 찾아와? 혹시 그 처녀 민
규 학생을 더 좋아하는 거 아냐?
민규 아니에요….
아줌마 괜히 여자애들 조심해… .이상한 애들 많아.
계순 그럼, 여자나 남자나 이성관계는 진짜 조심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팔자를 망쳐!
민규 … 사장님두 그러셨어요?
계순 그래, 나두 그랬어.
민규 사장님 이야기좀 해주세요.
계순 내 얘기는 뭐?
민규 가족 이야기 같은 거요. 애인 이야기두요.
계순 (한대 때린다) 못하는 소리가 없어, 민규 학생!
민규 아들 있다구 그러셨지요? 이름이 뭐예요?
계순 우리 아들?… 이름은 똘똘이….
민규 …!
|
|
엄마 친구가 너 어렸을 때 이름이 똘똘인 것은 아니?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
민규 똘똘이 말구, 본명이 있을 거 아니에요….
계순 그냥 똘똘이야.
민규 지금 몇 살인데요?
계순 몰라, 다 잊어버렸어… 묻지마!!
아줌마 (묻지 말라고 눈 끔찍한다)
민규 …
아줌마 근데, 민규 학생, 여자 하나 때문에 좋은 형제간 사이 틀어
지구 하는 일두 많구, 괜히 조심해.
민규 …
S#27. 동욱집 근처
|
민규가 혼자 걸어온다. 민규가 혼자 핸드폰을 꺼내보고 있다. 곰곰히 생각을
한다.
|
S#28.영규 지하방
|
영규가 혼자 찬 김밥을 맛있게 먹으며 티브이를 본다. 화면이 흐려지자 가
서 콩 한번 내리치자 다시 화면이 나온다. 노크 소리가 난다.
|
영규 누구세요?
민규 나야, 형.
영규 야, 너 이시간에 웬일이냐?
민규 여기서 사는 거야?
영규 (티브이 끄고) 웬일이냐구, 임마?
민규 밥은 대삭하는 거야, 끼니마다?
영규 올라와서 먹으라는데 편한게 좋잖아?
|
민규 영규가 보다가 둔 책을 본다. 재즈에 관한 책이다.
|
민규 이게 뭐야?
영규 응, 재즈책이야. 시연이가 재즈광이잖아? 그런데 난 아는
게 있어야지 무식해서 환장하겠다. 진짜 걘 영문과 다닌
애거든! 지금은 유학중이래지만.
민규 형… 뭐하나 물어봐두 돼?
영규 뭐?
민규 그 여자, 시연인가… 어떤 여자야?
영규 착해, 너 보다시피 이쁘구 멋있지 않냐, 그 여자? 너무 신경
이 예민해서 꼭 실크 촉감 같은게 걱정이지만 말야.
민규 … 그 여자 사랑해…
영규 … 사랑하구… 싶어… 솔직히 내 여건만 맞으면 당장 프로포
즈하구 싶은 그런 여자야….
민규 … (실망)… 아주 푹빠졌구나, 형?!
영규 자식! 형이 여자 좋아한다니까 질투나냐? (말하다보니 필
요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근데 임마, 왜 그딴걸 물어?
민규 (핸드폰을 내민다)
영규 이게 뭐야?
 |
영규 우아, 최신형이구나! 너 이거 어디서 났어?
민규 그 여자가 줬어… 형… 주래….
영규 시연이가? (놀란다)
민규 … 응
영규 (감격) 야… 멋있다…! 봐, 걔가 매력있다니까! (좋아하다
가 순간적으로) 근데 너 시연일 어디서 만났어?
민규 응?
영규 시연일 어디서 만난 거냐구?
민규 갖구 왔었어….(진땀)
영규 어디루? 아, 어디 있는 미술학원 다니느냐구 묻더니 이거
줄려구 그랬구나! 아니, 근데 왜 직접 안 줬지? 뭐라구 하
면서 주대?
민규 그냥… 형 주라던데….
영규 내가 오늘 종일 대천 가있었거든? 연락이 안 됐나부다. 근
데, 얘가 이거 내가 동욱이 휴대폰 들구 다닌 걸 눈치챘나? 아무튼 개통식
을 해보자!
|
영규 … 간다!… 아, 시연이니? 나…!
민규 (떨리고)
영규 야, 진짜 감도 좋구나! 근데 너 뭐 이런 걸 나한테 보내구
그러니 응?
민규 …
|
민규, 웬지 섭섭한 기분을 느끼며 영규 말하는 거 듣는다.
|
영규 야, 모른척 하지마. 내 사춘, 민규가 다 말해줬어! 아무튼
고맙다! 그렇잖아두 내 휴대폰이 구형이라 마침 하나 바꿔
볼까 했었거든.
|
민규 보고 있다. 영규 행복해서 웃는데, 민규는 고개가 점점 수그러진다. 영
규의 하하 웃는 소리가 요란하다. 민규 조용히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