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 그대 그리고 나

S#15. 수경 신혼방
밥상을 차려놓은 수경, 자기는 이미 외출복이다. 민규, 동규 밥상 앞에 와 앉는다. 

민규            (눈치를 본다)
수경이 물컵을 갖다 탁 놔주고 간다. 

수경            도련님. 잡숫구 좀 치워주세요?
민규            형수님은 안 잡수세요?
수경            네, 전 회사에 좀 일찍 가봐야 해요. 부탁해요. 데련님?
수경 억지로 웃고 핸드백 들고 나가버린다. 말없이 수저 들고 먹는 동규. 민규, 불안스럽게 형을 훔쳐본다. 

동규            야, 뭘 봐? 밥이나 먹어!
S#16. 출근길 (아침)
수경이 씩씩하게 혼자 들어간다. 수경, 한번 돌아보고 행여 동규가 오나 보나 안 온다. 수경, 흥하는 기분으로 휙휙 혼자 간다. 


S#17. 미숙방 (낮)

 




장사 준비를 하던 옆집 여자. 다가오는 미숙을 보고 좀 놀란다.


 



 




옆집여자        미숙아 너 머리가 그게 뭐냐?  아줌마처럼?
미숙            아줌마가 아줌마 같아야지 뭐. 언니 나 결혼했다?
옆집            (놀라서 본다) 얘가 무슨 소리하고 있어. 지금?
미숙            결혼했다니까! 그 남자하구!
옆집            농담이지?
미숙            정말이야, 둘이 서로 간단하게 물 한 그릇 떠놓구 했어.
옆집            그럼 같이 살거니, 인제?
미숙            3년만 서로 떨어져 살기루 했어. 각자 서루 열심히 벌어서 3년 후에 만나  
                서 합쳐 살기루 했어.
옆집            어쩐지 난 믿기지가 않는다. 솔직히 미숙아?
미숙            괜히 의심하구 그러지 마, 진짜니까!
옆집            (긴가 민가)
미숙            내가 오늘 한턱 쓸께, 언니, 뭐 먹구 싶냐?
옆집            애는 낳기루 했구?
미숙            그럼! 그걸 말이라구 해?
옆집            (아직도 의심스럽게 본다)
미숙            믿으라니까 그래! 언니 말대루 자기 애 가졌다니까 다르게  나오더라구! 내가 병원가겠다구 하니까 엉엉 울면서 내 발 밑에 엎드려 막 빌잖아? 그러지 말구, 자기가 돈벌어 데릴러 올 때까지만 기달려 달라구!… 그래서 나두 맘 고쳐 먹 었어.
옆집            ?
미숙            토요일마다 만나기루 했어. 내가 서울로 가던지 자기가 일루 오던지 해서.
옆집            (그제서야 믿고) 축하한다. 미숙아…! 잘됐구나!


 




곁에 장사하는 여자가 둘이 왜 그래? 한다.


 



옆집            아줌마 미숙이 시집 갔대요! 애가 도둑 시집 갔다네요!


 




여자 두엇 몰려오며 그게 무슨 소리야, 언제 시집을 갔다는 거야 등등 한다.


 



미숙            제가 오늘 한턱 쓸께요 ! 뭐든지 말씀하세요!


 




미숙 거짓말하며 활달하게 군다.


 



S#18. 수경 신방

 




상옥이 옥주를 데리고 와서 수경 옷장을 열어놓고 패션쇼 중이다.


 



상옥            (잔뜩 멋을 내고는) 옥주야, 나 어떠니? 너무 이쁘지 않니?
옥주            난 어떻니? 완전 죽이잖냐?
상옥            난 도대체 왜 이렇게 이쁜 걸까? 아유, 난 가끔 내가 너무
                이뻐서 스트레스 받는 거 있지?
옥주            너두 그러니? 나두 그래! 얼굴이 이쁘면 다리가 짧던가, 다
                리가 길면 허리가 굵던가 뭐 하나는 흠이 있어야 하잖아?
                근데 난 완벽한 몸매, 완벽한 얼굴에 글쎄 이렇게 매력 포
                인트인 덧니까지 있잖니? 아, 너무나 미안해, 덜생긴 여자
                애들한테!
상옥            나두 그래! 제발 내가 지나갈 때 젊은 커플들 부부싸움좀
                안 했으면 좋겠어! 지난번에는 글쎄, 나 때문에 접촉사고까
                지 낸 남자있었다. 너?
옥주            넌 겨우 이중충돌이지? 난 오중충돌이다!


 




등등하며 까불고 있다.


 



S#19. 홍여사 마당

 




수경모가 홍여사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온다. 수경모, 김치 등을 갖고 왔다.


 



홍여사          언니 왜 전화두 없이 오우? 그건 뭐유?
수경모          김치.


 




하는데 상옥이 옥주 웃음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수경모          누가 있니?
홍여사          응, 수경이 시누 왔어. 친구 데리구.




S#20. 수경마루







수경모가 들어온다. 옥주와 상옥이 수경옷을 입고 수경방에서  워킹연습을
하고 있다. 까불며, 수경모 보고 놀란다. 몰래 돌아선다. 김치통만 놓고.


 


S#21.  사무실

 




동규가 전화를 받고 있다.


 



 




동규               아, 형님이세요? … 그러세요? 잘됐네요… 뭘요, 많은 것두 아닌데요…  
                   네, 그러죠…네.


 




동규 끊는다. 팀장에게 간다.


 



동규               팀장님 감사합니다.
팀장               처남껀? 됐대지?
동규               네.
팀장               물량은 작아두 그렇게 인연을 맺어두는 게 중요하니까.
동규               정말 감사합니다.
팀장             하! 놀랍다! 아쉰 소리 하는  거 그렇게 싫어하던 박주임이 처가일이 
라니까 발벗고 나서네, 응? 색시가 그렇게두 좋아?
동규               팀장님 제가 오늘 맥주 한잔 사겠습니다! 시간 좀 내주세요.
팀장               좋지! 맥주두 좋은데, 점심부터 좀 사라, 배고파 죽겠다.


 




수경 급히 일거리를 찾으러 왔다가  웃는 동규를 본다. 동규가 팀장과  웃으며 이야기 하고 
있는 게 보인다. 


 



수경               체! 속두 좋아!


 




수경 삐진 채 서류 하나 찾아들고 다시 휙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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