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19회)

19회 그대 그리고 나


수경모          니들 어떻게 하기루 했니? 박서방이 뭐라대?
수경            모시구 살재.
수경모          그래서 넌 뭐랬어?
수경            …안 산다구 그랬어요. 엄마, 진짜 우리 아버님이랑은 살
                자신 없어!
수경모          알았어… 근데 니들 방으로 가서  자. 그러는 거 아냐. 얼른
                건너가?!

전화 끊는다.


수경부          …
수경모          여보, 사둔한테 직접 말해보는 게 어때요, 여보? 배 한척 사
                주겠다구. 서울 오시지 말라구. 그럼 안 올라올 지 모르잖아요.
수경부          동규가 그거 모를 것 같아? 자존심 남다른 애야, 걔. 안돼.
수경모          아유… 꼴에 또 자존심은….
수경부          거, 듣거나 안 듣거나 간에 당신 말이 너무 거칠잖아요?
수경모          분해서 그렇잖아요! 남의 귀한 딸 데려다가, 좁은 셋방에서 고생시키는 걸  
                루 부족해서 이젠 아주 홀시아버지 시집살이까지 시킬려 들잖아!
수경부          …
수경모          아니, 지 분수에 맞는 애 데려갔으면 저두 편해, 즈 아부
                지두 편해, 우리두 편해! 두루두루 다 편할거 아냐!
수경부          (자기가 이부자리를 손보려 한다)
수경모          …수한이 재고난 거 있잖아요… 그거 도와주려구 그래서
                왔던건가 봐. 아까, 박서방.
수경부          (놀라서) 그랬던 거야?
수경모          남 걱정 말구, 즈 아부지나 걱정할 일이지. 하이고!

말은 그렇게 하나 수경모, 은근히 미안하다.

S#9. 수경 신방

동규 들어온다. 수경이 자기 베개만 들고 나간 자리. 동규, 이부자리 치우고 맨바닥에 벌렁 들어눕는다.


수경모E         그렇게 어렵게 애 데려갔으면 호강은 몰라두 마음 고생은
                안 시켜야지!
수경부E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냐? 우리가 아버님께 그 배를 사드
                리면?

동규, 생각할수록 자존심이 상한다.

S#10. 수경 작은방

민규, 삐삐를 손안에 놓고 보는데 다시 삐삐가 온다. 민규 놀라서 본다. 번 호가 찍힌다.


민규            …

S#11. 시연방

시연이 계속 전화로 삐삐를 찍고 있다.

S#12. 영규 지하방

영규, 추워하며 시연 집에 전화해 본다.


영규            얘는 누구랑 이렇게 통화를 하는 거야?

영규, 포기하고 나온다.


영규            어, 춥다!!
 


영규, 추워하며 자기 방으로 간다.

S#13. 홍여사 마당 (아침)
S#14. 수경 마루


홍여사          어디 가니?
수경            밥 지으러.
홍여사          싸워서 따로 잔 사람이 밥 지으러 가니? 
수경           싸웠어도 내가 할 일은 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따질 때도 유리하지. 나는    
                그런 상황에도 아침밥을 먹여줬다 하구.

HOME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