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4. 동욱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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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동욱네 집쪽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 멈칫하고 선다. 영규가 트렁크
를 열고 시장 봐 온 물건을 꺼낸다. 생선상자, 대파단, 휴지묶음,콜라박스,
맥주박스, 등 등의 생필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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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안된 듯 보고) 체! 스타일 조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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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은 그냥 빈손으로 보다가 들어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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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야, 동욱아! 나 다 못 들어 이거!
동욱 가서 아줌마 내려 보낼게!
상옥 작은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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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무지 챙피하고)
동욱 (상옥의 몸매에 눈이 번쩍한다)
영규 이 기집애 형네집에 가만히 있으랬잖아, 왜 나왔어?!
상옥 아부지가 나가두 좋다구 했어, 뭐!
동욱 형 …누구에요?
영규 내 동생이다, 왜?
상옥 (위 아래를 휙 훑는다. 자기 취향이 아니다)
동욱 안녕하세요?
상옥 (알아채고)야, 너 이거나 빨리 들고 들어가!
동욱 예? 에에- (얼른 들고)
영규 잠깐 기다려, 나, 얼른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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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들고 같이 간다. 그만큼 짐이 여러가지로 많다. 민규가 가서 노을려고
하자. 상옥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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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가만 있어!
영규 (얼른 짐들고 가며) 야, 니들 저 아래 첫 번째 카페에 가
있어,얼른!
민규 그냥 여기서 기다릴게,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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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들고 가던 휴지뭉치, 대파단, 떨어뜨리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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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빨리 가 있어!
상옥 …알았어!… 쪽 팔린다 이거지? 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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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돌아선다 상옥 가다가 돌아본다 속상하다. 잘난 우리 오빠가 겨우
저런 일이나 하나 싶어서 민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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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동골목.
민규 작은형이 이해가 안 돼….
상옥 뭐가?
민규 차라리 아부지 따라 배를 타는 게 낫겠다…저게 뭐냐?
상옥 뭐 다 자기 멋에 사는 게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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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씁쓸하게 내려가는데 그들을 스쳐가던 차가 멎고 시연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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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상옥이 맞자?
상옥 어머, 언니!
민규 (시연을 본다…나랑 비슷한 사람…)
시연 어디 가는 길이야?
상옥 네, 오빠가, 영규오빠께서요, 저 아래 카페에 가 있으라구
해서요. 가는 길이에요…언니 너무 반가워요!
시연 잠깐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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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차로 간다 가서는 차 한 잔하고 간다고 걱정말라고 하고 온다. 남자들
이 고개를 빼고 상옥과 민규를 확인한다. 두 아이, 남자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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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가자, 내가 커피 사줄게. 가요 민규씨!
상옥 (얼른 팔짱을 끼며)
시연 언니, 진짜 너무 반갑다! 민규씨, 또 보네요?
민규 …네…(부끄러워 마주보지 않는다.)
S#16. 근처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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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와 시연, 상옥이 앉아 커피 마신다. 상옥과 시연이 화장법,소품이용법등
수다를 떨고 있다. 민규는 그런 사이 몰래 가끔 시연을 훔쳐본다. 시연도
민규의 시선을 의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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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
상옥 언니, 그 셰도우루 했어요, 진짜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시연 괜찮게 했다, 소질있는데?
상옥 팔찌두 했어요, 보세요!
시연 그 옷엔 그것 보다 이게 나아, 이거 해봐.
더 따뜻해 보이고 더 괜찮을 거야.
옷은 어디서 났어?
상옥 제가 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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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어? 시연이 왔구나! 어떻게 만났니, 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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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는 시연이가 반갑기도 하고 탄로날 것들이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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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응, 우리끼리 텔라파시가 통했어!
영규 야, 고감도구나, 그 텔레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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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시연 어깨에 다정하게 팔 돌려 안는다. 민규가 그걸 본다 그런데 또
핸드폰이 울린다. 영규, 폼에서 꺼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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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에이, 잠깐…(조금 떨어져서) 여보세요…어 , 동욱아, 왜?…
지금?…알았어!
시연 너 또 바빠?
영규 응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냐?
시연 근데 무슨 회사가 그렇게 맨날 바쁘니?
영규 연말이라서 회사일이 많아.
요즘 일이 많아서 미안하다. 니들두 일어나!
민규 (일어난다)
상옥 싫어…요…영규 오빠.
영규 시연이 바빠 , 일어나!
시연 아냐, 나두 얘기 좀 더 하구 싶어, 먼저 가.
영규 (걱정스럽게 상옥을 본다)
상옥 (눈 꿈쩍 아무 걱정 말라고)
민규 누나, 나두 간다.
상옥 넌 같이 있자.
민규 나 아르바이트 가야해, 안녕히계세요.
시연 (웃고)
S#17. 근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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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상옥이 기집애, 쓸데없는 말 할까봐. 걱정이네?
민규 형, 난 일루 갈래.
영규 그래 , 가라.
민규 근데…형, (망살이다가)뭐 하나 물어봐두 돼?
영규 어, 뭐?
민규 저 여자… 형이 진짜루 좋아하는 것 같아 보여…그래?
영규 야…나두 인간인데 어떻게 싫은 여자한테 찝적거리겠냐?
나, 걔 , 좋아해…매력 느끼구 있어…빨리빨리 진도가 못
나가는 것두 내 감정을 좀 조절할 필요가 있어서 그래.
민규 …(좋아하는 구나…)
영규 근데 그건 왜 물어?
민규 감정 조절할 거 뭐 있어? 좋아하면 그냥 순수하게 좋아해
라, 형. 이런 저런 수 쓰지 말구.
영규 …어? 이 자식이 선수를 가르칠려구 그래? (전화가 또 울
린다) 간다, 가! 제길 ! 나 간다?!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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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영규가 급하게 전화받으며 뛰어가는 뒷모습을 본다. 민규, 어쩐지 슬
퍼지는 기분이다. 발끝만 보고 걸어가는 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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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8. 근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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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과 상옥, 앉아있다. 상옥은 시연이 가르쳐준 새 볼터치법을 해보고 있
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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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민규씨는 몇 살이야?
상옥 나하고 동갑이에요.
시연 그런데 왜 누나라구 불러?
상옥 …그런 사정이 있어요.
시연 사정?
상옥 얘기 하자면 길지만 언니가 듣구싶어 하시면 해드릴께요.
집안 망신이지만!…뭐 간단해요!…우린 아빠 같구, 엄마는
달라요! 간단하죠?
시연 그럼 영규씨는?
상옥 영규오빠는 아니죠!…(하다가) 아ㅡ 참 그 오빠네두 그런
가…참?
시연 …?
상옥 어쨌건 언니, 이건 진짜 우리집 비밀이니까, 안 들은 걸루
좀 해주세요… 응?
시연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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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9. 홍여사 마당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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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키를 따고 들어오다가 놀라서 선다. 재천이 마당가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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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새벽부터 놀라셨겠어요?
홍여사 아뇨, 뭐 이젠 면역이 돼서요 (좀 재며 지나치려는데)
재천 스타일이 좋은데요?
홍여사 네?
재천 운동하셨드랬어요? 아님 무용?
홍여사 네…뭐…좀… (아무것도 안 했다)
재천 (쓱 위아래로 눈치 안 보고 훑으며) 키가 크구, 다리두 쭉
곧구…옛날에 에바 가드너라구 있었지요. 그 여인두 그랬었
죠…나 그 여인 좋아했드랬는데.
홍여사 (어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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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그 말에 재천 앞을 지나쳐가는데, 자세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아
무 말이 더 이상 없자, 섭섭해서 돌아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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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저, 근데 따님은 어떻게 하기루 하셨어요?
재천 그렇게 하구 싶다니 어쩝니까? 하라구 했어요.
홍여사 잘하셨어요! 그럼 여기서 함께 사나요? 오빠네랑?
재천 친구네서 얹혀있겠대요!
홍여사 그럼 선생님은?
재천 나야 뭐, 혼자 내려가 살아야죠. 근데, 교수님 상담 좀 합시
다.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홍여사 지금이요.
재천 네.
홍여사 (시계 좀 보는 척 하고) 말씀해 보세요!
재천 여기서요? 그러지 말구 소주 한 잔 하십시다.
홍여사 전 소주는 딱 한 잔 정도 밖엔 못해요. 약하거든요. 칵테일
이라면 모를까.
S#20. 홍여사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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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 하나 두고 앉아서 권커니 잣커니 하는 두 사람. 모과주 담긴 병이 바
닥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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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내가 수산학교 다닐 때, 이래뵈두 문학반 학생이었수다!
홍여사 설마요? 권투부 주장이었다면 모를까. 믿기지 않는데요?
재천 증거를 대봐요?
홍여사 네, 증거 대보세요!
재천 그때, 실습선 타구 바다루 나가서, 밤이되면…동기생들끼
리 몰래 소주 한 잔씩 마시며, 시두 읊구 했지요. 그때 외
운 시에 이런 것두 있었어요…술은 입으루 마셔두, 사랑은
눈으로 하누나! 아, 나는… 왜 잔을 들고 그대 눈을 바라보
며 한숨짓는가…!!
홍여사 ….(감탄)
재천 왜 한숨짓는 줄 아시겠어요?
홍여사 글쎄요…?
재천 (일어나며)숙제루 드리죠!
홍여사 (섭섭해서) 그만 하시게요?
재천 다음에 또 합시다.! 참, 아까, 교수님 같으면 어떡하시겠다
구요?
홍여사 저 같으면 …당장 서울루 와서 함께 산다구요!
재천 당장?
홍여사 그럼요!!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해요! 페스탈로치두 그랬거든
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단란한 가족이 함께
있는 광경이다.! 당장 올라오셔서 함께 사세요!
재천 그런데, 어디서 당장 살아요?
홍여사 어디긴요! 우리집서 같이 사시면 되잖아요! 제가 방하나 더
드린다구요! 우리집이 이래뵈두 방이 다섯 칸 이라구요!
재천 오케이 알았어요! 약속했어요?
홍여사 네, 했어요! 프로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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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아유, 머리 아파! 난 이거 과일주는 진짜 안 맞나봐! 근
데… 그대 눈을 바라보며 왜 한숨짓지? 왜? 왜? …화이?
S#21. 사무실 복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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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뭔데 물건이?
동규 여성용소품이라는 데요, 뭐 좀 단가가 센가 봐요.
팀장 그러면 일반 사은품 추천은 힘들지! 근데 누구 건데?
동규 처남 회사 거에요….
팀장 부도 맞았구나?
동규 …제 아내는 모르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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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급하게 작성한 기획서를 복사하려고 들어온다. 동규다 팀장에게 뭔
가 부탁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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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알았어, 내, 알아볼게. (먼저 나간다) 뽀뽀하지마? (웃고 나
간다)
동규 네… 이거 복사할 꺼야? 내가 해줄게.
수경 나두 손 있어요!
동규 (웃는다)
수경 또 무슨 부탁하는 거에요. 팀장님께? (또 돈 부탁이냐? 의
느낌)
동규 (보다가 나가버린다)
수경 (화나고 속상하다)
S#22. 수경 마루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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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장을 봐서 먼저 들어온다. 들어오다가 보니, 재천이 혼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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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어머, 아버님 계셨어요?
재천 동규는?
수경 오늘 일이 좀 있다네요. 아버님 저 빨리 진지 해드릴께요?
재천 얘, 것보다 너 여기 좀 앉아라.
수경 ….
재천 아무래두 …내가 올라와야 겠다.
수경 ?
재천 상옥이두 그렇구 민규두 그렇구, 아직은 내가 돌보아야 해.
해서, 나 내려가는 길루 집이랑 정리를 할 생각이다.
수경 네에…그럼 어디루 오시게요?
재천 어디긴? 우선은 여기루 와야지!
수경 ?
재천 시골집이 팔리면 그때 적당한 집을 구해 애들 데리구 나가
보기루 하고 우선은 여기서 함께 있자….
수경 어, 어디서요? 여기는 집두 좁구, 그리고 아버님, 방이 없는
데요?
재천 아니, 저 민규방 미닫이방 있잖니? 나랑 민규가 거기 한 칸
씩 쓰구 상옥이는 마침 느이 이모께서 방 한 칸을 더 내주
시기루 했다…!
수경 아버님…죄송한 말씀이지만…전 싫어요….
재천 싫어?
수경 네….
재천 왜 싫어?
수경 저 …제가 집에서 살림만 하는 전업주부두 아니구요…저두
일이 있구 한데 아버님 제데루 모실 자신없어요.
재천 아, 그것 같으면 걱정마라! 너 바쁜 거 내가 모르니? 오히
려 내가 너를 도와줄께! 걱정마라!
수경 ?
재천 상옥이가 살림을 아주 잘한다. 너 바쁠 땐 걔가 다 해줄
거야! 그리구 생활비두 그래, 동규가 너 얼마씩 갖다주는
진 몰라두, 내가 그 이상 갖다주마! 동규보다 더 많이 벌 자
신 있다 아부지!
수경 아버님…그래두 전…자신이 없어요…전 살림두 못하구요….
재천 아, 글쎄 그딴 소리 하지 말라니깐! 다 이해한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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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내가 일단 내려가서 정리를 서둘러 보고…되는 대루 올라
오마!
수경 아버님 그래두 동규씨 하구두 의논을 하셔야죠!
재천 그건 네가 얘길해라! 그 녀석이 뭐 나하구 얘기하길 좋아
해야 말이지! 그럼 아부지 다녀오마?!
수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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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일어나고, 당황한 수경도 따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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