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수경 마루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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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잠옷 위에 쉐타 하나 걸치고 회사 일거리 들고 나오다가 얼굴 찌뿌린
다. 좁은 마루에 널부러져 자고 있는 두 시동생들. 수경, 기가 막히다. 작은
방 문이 열려있어 그쪽을 들여다 보려 하는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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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보내주세요 !
재천 안돼, 일루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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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내다보다가 깜짝 놀란다. 후다닥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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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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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동규씨, 좀 일어나 봐요!
동규 왜?
수경 (후다닥 일어난다)뭐?
수경 당신 아버님 오셨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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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수경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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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와 민규가 아직 작은 방 앞에 자고 있다. 재천, 상옥의 손을 꼭 잡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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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
재천 이놈의 자식이! 어딜 간다구 그래! 잔말 말구 와!
민규 작은형! 아빠 오셨어. 형!
영규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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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부시시 일어나고 민규는 덥고 자던 담요 등을 치우고 재천은 상옥을
끌고 들어오고 동규는 겉옷 줏어입으며 나오고 소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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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아빠.
영규 아부지! 오셨어요?
재천 니들 줄줄이 셋씩이나 있으면서 애 하나도 지키지두 못 해?
영규 이게 또 도망 쳤구나, 너?
영규 못 도망치게 방문 앞을 막구 잤는 데두 언제 갔어?
동규 …방으로 들어가세요.
S#4. 수경 신방
수경 내가 돌아요, 돌아!
수경 아버님이 오셨어요?
재천 어, 그래! 거 , 이불 좀 치워라!
S#5. 홍여사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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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마당에 신문 줏으러 나왔다가 냄새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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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이상하네? 왜 또 바다냄새 같은 게 날까?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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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굿모닝 - 수경!
수경 …(아무데나 앉아 버린다)
홍여사 왜 그러니?
수경 이모, 미치겠어. 아버님까지 오셨어! 나 복잡해 죽겠어,이모!
홍여사 그 양반은 왜 또 오신 거야?!
수경 오늘 아침까지 해 갖구가야 할 회사일두 있는데 못하구! 어
떡해, 나!
홍여사 …어떡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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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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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등 둘러 앉아서 이야기중이다. 수경도 참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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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안가요!
재천 절대루?
상옥 네! 절대루 출세하기 전까진 고향 안 가요!
재천 그럼 나 혼자 살라구?
상옥 장가 가심 되잖아요?!
영규 임마 , 아부지가 연세가 있으신데 그게 그렇게 쉽니?
상옥 칠십, 팔십에두 장가 가는 사람 있더라!아부지는 거기다 대
면 청춘이지!
재천 허허, 고맙다!
상옥 눈만 좀 낮추면 돼요! 솔직히 아부지는 대책없이 눈이 너
무 높아요! 아부지가 뭐 돈이 있어요? 빽이 있어요? …아니
면 미남이세요? 주제파악을 하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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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이놈 자식이 그냥!
동규 … 상옥아, 너 나레이터 모델이라는 게 뭔지나 아니?
수경 아가씨, 그건 제가 잘 아는데요! 우리 회사에서 많이 쓰니
까! 근데 그건 출세하고는 거리가 있어요. 의상모델이나
시에프 모델이면 모를까요, 그건요-!
상옥 저두 알만큼 아니까, 관두세요! 물론 저두 최종목적은 패션
모델이에요. 그치만 그거 할려면 솔직히 제가 약점이 좀 있
으니까 우선 그걸루 돈 모아 결점 수정하구, 다음 단계루
뛰겠다는 거에요!
재천 이놈아, 너한테 무슨 결점이 있다구 그래? 좀 마르구 키 큰
거 빼군 어디가 흠잡을 데가 있어?!
상옥 …아부지는 그냥 가만 계세요…?!
재천 정말루 안 가겠다구?
상옥 네! 아부지가 절 끌구 내려가시면 전 그냥 영덕 가자마자
풍덩할래요!
영규 뭐가 어째, 이 기집애?
재천 이 녀석아! 얻다 손을 대?!
영규 이 기집애 말하는 것 좀 보세요!
동규 영규, 너 나가 있어.
재천 그럼…난 어떡허냐구? 상옥아?
민규 아빠 제가 내려갈께요.
영규 넌, 임마 . 시끄러!
S#7. 홍여사 거실
홍여사 이거면 되긴 할텐데 니네 그 방에 다 들어앉기는 하겠냐?
수경 …미안해, 이모.
홍여사 얘, 그러지마 얘
영규 (들어와서) 제가 들구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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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교수님, 소란스럽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깍듯하다)
홍여사 아니, 아니에요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죠 뭐.
영규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하고 나간다)
수경 (기운 없이 서있다)
홍여사 아니, 저렇게 깍듯한 사람이 왜 그랬을까? 수경아,저 시동
생은 직장 어디 다니니?
수경 (나가며)몰라, 몰라. 모르니까 나한테 아무것두 묻지마, 이
모!
홍여사 쟤가 거의 공황상태로구나!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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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출근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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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의 새벽등장으로 북새통을 치루고 나서 같이 출근하는 두 사람.수경은
기획서도 못 쓰고 피곤하고 짜증이 나있다. 동규는 동규 나름대로 피곤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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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동규씨! 아버님이 상옥씨까지 맡으라구 하시면 난 절대 반
대야!
동규 걱정마! 혹시 안 내려간대두 친구네 집에서 살거라잖아!
수경 하이구! 아버님이 오냐 그래라 잘두 하시겠다! 아버님 보
니까 동규씨만 빼구,자식들이라면 꼼짝 못하시는 분이시
던데 뭘 그래?
동규 ….
수경 우리집 나두구 친구네 집에서 눈치밥 먹게 하실 것 같아?
난 어쩐지 예감이 나빠!
동규 …(자기도 어쩐지 기분이 그렇다)
수경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난 상옥씨는 진짜 진짜 싫어? 영규씨
는 더 말할 것두 없구?!
동규 (다가가 선다)
수경 왜요?
동규 …알았으니까…그만해, 응?
수경 왜 화를 내?
동규 지금, 누가 화내는 건데?
수경 정말 아침부터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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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고성이 오간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돌아본다. 두 사람, 무안해하며
앞만 보고 싸늘하게 걸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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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 수경 작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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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너 돈은 다 어떻게 했어, 내놔!
상옥 없어요….
재천 고모한테 가져간 돈 30하구 도꾸 판돈 20이랬냐?
민규 (기겁해서) 우리 도꾸 팔았냐? 누나?
상옥 판게 아니구…잘 돌봐달라구 맡기구… 온 거야 놀라지마….
민규 팔았구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어떻게?
상옥 나두 없는데 그럼 도꾸 밥 누가 주냐? 아부지가 주실 것
같냐? 내가 다 도꾸 생각해서 한 일이니까, 아뭇소리 마.!
민규 그런다구 우리 도꾸를 팔아?
상옥 우리 영덕에서 쇠고기 제일 많이 사다 먹는 집이 어딘 줄
알아? …최약국 집이야. 그 아저씨네 개라면 껌벅 죽구!도
꾸 호강할 거니까 걱정 말란 말야!
재천 돈은 다 얻다 썼냐구?
상옥 학원비 냈죠!
재천 이놈자식…! 가서 물어와!
상옥 … 환불 안돼요, 아부지.
재천 …옥주 집에는 얹혀 있을 만한 거냐?
상옥 그럼요…네!
재천 아부지 가볼 거니까 거짓말 말구…혼자 안 살지?
상옥 …즈 사춘동생 대학 다니는 옥영이 하구요….
재천 네가 가서 함께 살면 개들이 좋아할까?
상옥 옥영이는 솔직히 좀 그래요. 그렇지만 아부지 전요, 눈치밥
눈치잠 다 참아낼 자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즐겁게 견딜
께요!
재천 ….
상옥 야, 민규두 큰 오빠랑 사는데요,뭐!
민규 아빠 … 누나 다니라구 하세요.
재천 …얼마 되지두 않은 식구, 넷이 다 뿔뿔히 흩어져 살잔 말
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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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저 학원 다녀두 되죠?
재천 ….
상옥 아부지 고맙습니다.!
S#10 팀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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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는 없고 수경 부지런히 컴퓨터로 기획서 작성해보는데 안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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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와서)윤수경씨…OK?….
수경 …저, 팀장님…아직….
팀장 (곤란하다) 아니, 아직 안 됐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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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죄송합니다. (너무 챙피하다)
팀장 …오전중에 되겠어요?
수경 네.
팀장 (시계 보고) 그럼 가능한 빨리 부탁해! 점심때 검토해 봐
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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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이 대리! 영문 협조요청서 주세요!
대리 네 , 여깃습니다.
팀장 (받고는 남직원에게 )봉수씨, 나 점심약속 취소해야 겠는
데? 미안해?
남1 괜찮습니다.
팀장 내일 하자구, 응?
S#11.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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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이 수경 옷장을 열고 입을 만한 옷을 골라내고 있다. 민규가 들여다 보
고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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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누나, 뭐하는 거야? 만지지 마!
상옥 살짝 입구 갖다 놓을 꺼야! 뭐 알겠니? 이렇게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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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 골라서 몸에 대본다. 민규,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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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이게 좀 괜찮다!
민규 입지 좀 마…!
상옥 (안 놓고) 찢어진다, 너? 알아서 해.
민규 형수 성격 깔끔하단 말야! 싫어할 꺼야!
상옥 놓으라 했다 , 너?
S#12. 수경 작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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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이 누워 생각중이다. 두 아이가 들여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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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 담배 끊으세요.
재천 ….
상옥 아부지…저 학원 가요.
재천 아부지 시키는 대루 해. 영규오빠랑 같이 가봐서 오빠가 좋
다구 하면 가.
상옥 예, 그럴께요.
민규 아부지 저두 나가요.
재천 넌 어디가?
민규 아르바이트 갔다가 학원이요.
재천 같이 가자.
민규 어딜요?
재천 니가 일하는데.
민규 안 돼요, 아부지.
재천 왜 안돼? 가서 주인두 좀 만나서 인사하구 그러자.
민규 절대 안 돼요…!
재천 이놈 자식, 너두 옛날 영규처럼 술집에서 일하는 거 아니
야?
민규 아니예요, 분식집이라니까요!
재천 그런데 왜 못 가게 해?
상옥 술집에서 이런 애 쓰지두 않아요, 아부지. 걱정마세요. 같이
나가서 작은오빠 만나구 그럴께요, 오늘 가실 거 아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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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3 동욱네 집 근처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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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여기야? 뭐 별거 아니네,집들?
민규 (웃는다)
상옥 경치는 영덕 우리집이 백배 낫다!1 야, 동해바다가 좌악 내
려다 보이는 집이 대한민국에서 몇채나 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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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는 달리 집구경 하느라고 고개가 빠질려는 상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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