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7. 동규방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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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걱정스럽게 써보는데 영규가 코 한쪽을 막고,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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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 (안에서) 파출소에서 왜요?
영규 글쎄, 문좀 열어봐요!
옥주 무슨 일인지 먼저 말씀을 하세요!
영규 이거 봐요 아가씨! 범인 은닉죄가 얼마나 큰 건지 알아? 빨
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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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조금 열리고 겁먹은 옥주 문틈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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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옥주야, 너 문 부시구 나서 열래? 그냥 열래?
옥주 (겁 먹는다) 영규 오빠.
영규 깬다 , 이 문…?
옥주 (겁 먹는다) 상옥이 여기 없어요! 절대… 안 왔어요!
S#38. 옥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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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가 들어왔다. 옥주도 민규도 따라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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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 오빠….
영규 야, 옥주가 엄청 이뻐졌구나…! 응? 빵빵해지구?
옥주 상옥이 여기 안 왔어요, 오빠….
영규 그래?
옥주 진짜 진짜 안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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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 영규 휙 장롱을 열거나 혹은 다른 은폐물 사이에서 오돌거리고 있
는 상옥을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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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오빠…!
영규 (본다) 머리하며… 참 구경할만 하구나…!
상옥 나 죽어두 집에 안 가? 절대 안 가!
S#39. 친정 안방
수경모는 연시를 행주로 닦고 있다.
수경모 기집애가 일요일인데 전화두 한번 안하네?
수경부 당신 수경이 보구 싶구나?
수경모 보구 싶긴 뭐가 보구 싶어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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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애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데리고 놀다가 놀라서 서로 본다. 뭔
가가 와장창하고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수한의 고함이 터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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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E 그래, 난 못났다. 못난 놈이니까 건들지 말란 말야!
애주 당신 왜 이래요, 정말?
수경모 (화난다) 쟤네들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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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가 눈치 보인 수경모 일어나 나간다. 수경부, 한숨 쉬고 이야기책 계
속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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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진하, 지민이 괜찮아요… 자, 계속 우린 책이나 보자. 그래
서 피노키오는 계속 읽어준다.
S#40. 수경 친정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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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가 화내고 나온다. 수한이 술병을 들고 싸우고 있다. 애주는 깨진 잔
을 치우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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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니들 뭐하는 거니, 지금 응?
애주 죄송해요, 어머님. 이 이가 자꾸 낮술이 늘어서요.
수한 글쎄, 내가 취하든지 말든지 당신은 상관하지 말란 말야!
애주 어떻게 상관을 하지 말라는 거야? 어떡해!
수경모 너두 조용해!
애주 어머님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훅하고 이층으로 가버린다.)
수경모 …애네들이 왜 이러니 니들. 응? 아버지 이날 평생 약주 잡
숫구 큰소리 한번 내 신분이 아니신데 너 어디서 이따위
못난 버릇 배운 거니, 응?
수한 나 원래 못난놈이 잖아요!
수경모 엄마두 상관하지 마세요! 어디서 아부지 계시는데 큰소리
야, 큰소리가? 응?
수한 큰소리가 자연히 나오네요, 네! 여기저기서 참 같잖게 동정
이나 받구 하니까, 미칠 거 같구 살기두 싫어요 저! 지민이
전화만 없으면 진짜. 확 나가서 그냥 죽구 싶었어요!
수경모 뭐 어쩌구 어째?… 돈만 없앤 게 아니구 아주 사람두 버렸
구나 너?
수한 에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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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기가 막혀서 보고)
S#41. 친정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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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뭐요?
수경모 …지민이 나가서 놀아!
지민 싫어요!
수경모 나가 놀아, 진하두!
수경부 그래, 다음에 또 할아버지가 읽어줄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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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왜 그래, 저 녀석?
수경모 괜히 심술부리잖아요….여보, 나 왜 이러죠? 수한이가 미워
죽겠어요. 수한이가 미우니까 애들까지두 미워요!…. 자식
미우면 손주두 밉다더니 정말 그런가봐…. 내속으루 나은
자식인데 왜 그렇게 밉죠?
수경부 어떡하긴? 미우면 미워해! 막 미워하라구! 손자 손주두 막
때려주구 그래!
수경모 여보!
수경부 농담 아냐! 지 자식이 설움을 받는다 해야 저 녀석이 분해
서 철들거야! 쟤, 아주 철 하나두 없어!
수경모 여보, 나 답답해요, 나좀 데리구 나가줘요….
S#42. 홍여사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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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려있는데 홍여사 수경이 방 쪽에 귀대고 엿듣고 있다. 수경 부모가 나
란히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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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왜 문이 열려있죠, 여보?
수경부 글쎄?
수경모 얘, 너 뭐하니?
홍여사 어머, 깜짝이야, 언니!
수경모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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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 갑자기 터져나오는 상옥의 울음섞인 고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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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E 왜 때려? 나두 내 인생이 있어! 오빠들이 뭔데 왜 상관해!
엉엉!
영규E 이 기집애. 이게 어디서 큰소리야, 너 일루 안와!
수경 도련님! 참으세요! 동규씨 좀 말려!
S#43.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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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매와 수경 있다. 영규를 뜯어말리는 수경과 민규. 엉엉 우는 상옥. 동규
는 불쾌해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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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이 기집애야, 니깐게 무슨 모델이 된다구 도망을 쳐와. 응?
상옥 나라두 못 되란 법 어딨어! 나두 충분히 자격있다구! 뭐 오
빠들만 잘난줄 알아! 엉엉!
영규 콱 밟아버리기 전에 입 안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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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을 쳐드는데 수경이 놀라서 얼른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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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어머, 왜 그래요, 도련님! 그만해요!
상옥 쳐봐, 어디 쳐보라구! 얼마든지 때려봐! 죽여봐!
동규 조용히 못해, 모두?!
S#44. 홍여사 안방
수경모 왜, 왜 그러는거니, 수경이네? 무슨 일루들 저래?
홍여사 형부 일루 좀 앉으세요.
수경부 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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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도 홍여사는 방 치우고 머리 정리하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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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얘, 무슨 일이냐구?
홍여사 도망을 왔대! 저 사둔 처녀가!
홍여사 모델된다구! 그런 걸 즈 작은 오빠가 잡아끌구 왔어!
수경모 아니 모델을 하겠다면 하게 두지 왜 그래?
홍여사 아유, 언니두! 키만 좀 크다구 다 모델되우? 아유, 안 가진
애 떨어질뻔 했네! 얼마나 놀랬는지!
수경모 우리 수경이두 놀랬겠구나!
홍여사 두말하면 잔소리 아뇨! 아니 그 둘짼가 그 총각은 아주 깡
팬가봐! 지 여동생을 질질 끌구 들어오는데, 무섭기가 말두
못해, 말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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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 상옥이 비명소리가 크게 한번 난다. 세 사람 모두 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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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어떡허야! 어디 또 한군데 정통으로 맞았네!
S#45. 홍여사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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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나와서 밖을 내다보려고 하는데 놀란 수경이 급하게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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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이모 이모! 큰일났어! 약속 좀 있어? (기겁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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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뛰어들다가 서있는 부모를 보고 놀라서 기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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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아빠 엄마!
홍여사 약솜? 그래 줄께, 줄께! (들어가며) 이래서 옛날 속담이 하
나 틀린 게 없다니까! 가는날이 장날이구, 마누라 팬날 장
인 오구!
홍여사 들어오세요, 형부! 언니 들어와!
수경모 너 얼마나 놀랬니?
수경 괜찮아, 엄마. 아빠 괜찮아요(그러나 놀란 얼굴)
수경모 넌 안 맞앗어?
수경 아이, 엄마는!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누구한테 맞아? 하하!
…아빠! 건너가세요. 우리 방으루.
수경모 얘, 지금 우리가 어떻게 가니 그죠, 여보?
수경부 그래, 우리 그만 갑시다. 여보… 수경아, 아빠 엄마 그냥 간
다.
수경 아빠 이대루 가시면 어떡해?
수경부 박서방 우리가 온 줄 알면 속상한다 그냥 가마, 갑시다.
S#46. 홍여사 마당
수경모 나오지 마, 간다!
S#47. 동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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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모 나란히 걷는다. 수경부가 우울하다. 수경모가 눈치를 본다. 가만히
팔장을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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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여보, 나 저거 사줄래요?
수경부 …
수경모 나 옛날처럼 저런데 한번 가보구 싶어.
S#48. 수경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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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연시 봉투 놓고 속이 터질 듯한 기분으로 방안 얘기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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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9.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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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코피가 터진 듯 막고 있고 동규가 데리고 앉아 이야기중이다. 영규,
민규도 같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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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상옥아, 네 기분은 아는데 네가 이렇게 말두 없이 올라와
버리면 아부지는 어떡하시냐, 응? 의논을 드리구 오던지 해
야지!
상옥 의논을 누구하구 어떻게 해?
상옥 오빠들이구 아부지구 언제 내 말 한마디라두 성의있게 들
어준 적 있어? 있으면 있다구 말해 봐! 나와 보라구!
영규 이 기집애가 어디서 큰 소리야? 아부지 밥두 굻게 하구 쳐
올라온 게 그래두 주둥이를 놀려 너?
상옥 왜 내가 아부지 밥을 책임져야해? 나… 열한살때부터 아부
지 밥, 오빠들 밥 다해 바쳤어! 새벽에 추운데 일어나 도시
락 싸구 나 다했어! 십년 했으면 됐잖아! 올캐까지 생겼는
데 더해야 해. 내가?
민규 …(동정한다)
동규 …(마찬가지)
상옥 오빠들만 인생있냐구? 나두, 내 인생두 인생이야! 나두 꿈
두 있구… 다 있어!
영규 긴 말할 것 없어. 너 당장 내려가, 알았어?
상옥 아니 , 안 가! 죽인대두 안 가!
영규 이 기집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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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형! 좀 그만해!
민규 내가 갈께…. 누나 내가 갈께…. 누나는 여기서 학원 다녀.
형들두 누나한테 너무 그러지 말아요! 누나 진짜 고생 많
이 했어!
상옥 민규야! 엉엉! 민규야 오빠들은 나한테 입이 열 개라두 할
말없어! 민규가 왜 카센타에서 일한 줄 알아? 나 서울가서
모델학원 다니라구 그런 거야! 오빠들은 나한테 뭐 해줬어?
큰오빠 말해봐! 작은오빠 말해봐!
S#50. 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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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씁쓸하게 혼자 술 마시는 수경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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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
수경모 우리가 애들 기르면서 힘들어 할 때 어른들이 그래두 품안
에서 기를 때가 좋다 하시더니… 그 말이 맞나봐요. 그죠,
여보?….
수경부 …
수경모 인제는 편안해져야 할텐데, 우리 애들 왜 저러죠? 여보,
말하자면, 인젠 지들이 우리를 돌봐줘야 될 때잖아…. 그
죠?
수경부 (그 말에 고개들고 기분 바꾼다)
수경부 잊읍시다. 사둔 처녀 말처럼 우리는 우리 인생이 있구 수한
이는 수한이 인생. 수경이는 또 수경이 꺼! 다 따루 있는
거야! 사람은 어차피 다 제 각각 제 인생 살아가는 거야.
수경모 (듣고)
수경부 자, 이게 꼼장어라는 거야, 먹어봐 당신. 아 해!
수경모 내가 먹을께요….
수경부 아∼해요!
수경모 (억지로 웃고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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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1. 홍여사 마당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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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마당에 머리 흐트러진 상옥이 살금살금 나온다. 도망가려고. 그러나
막 대문을 열다가 기겁하고 뒤로 물러난다. 들어오는 사람 재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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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
재천 …!
17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