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9. 동욱집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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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와서 집을 찾는다. 영규, 찾으려고. 동욱집으로 오다가 보니, 영규가
양손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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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형!
영규 (보고) 응? 너 웬일이야?
영규 (챙피하다) 어! 잠깐만, 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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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가서 버리고 온다. 민규, 보고 있는데 영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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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너 웬일이냐?
동욱 형!
영규 응, 왜?
동욱 엄마가 이거 빨리 우리 누나네 집에 좀 갔다주고 오래.
영규 지금 가야 해?
동욱 빨리 갔다 주라는데? 누나네 저녁에 먹을 김치 없데.
영규 (시계 본다, 포기하고) 알았어….
동욱 국물 쏟아지지 않게 주의해, 형. 그리구 차 바루 갖다 두
래.
영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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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욱 들어가버린다. 영규. 받은 들통 트렁크에 잘 넣는다. 민규가 가서 얼른
도와준다. 트렁크 닫고, 영규 시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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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근데 너 무슨 일이야?
민규 누나가 도망왔대, 형!
영규 뭐? 이 기집애가!
민규 모델학원 간다구 그랬었거든. 근데 누나 돈두 없어. 형 어
떡해.
영규 이 기집애. 이걸! 아니 아부지 혼자 어떻게 밥해 잡숫구 사
시라구 지가 와? 너 짐작되는 데 없어?
민규 옥주누나하구 자주 전화했어.
영규 옥주가 누구야? 아, 수퍼집 딸? 걔, 서울 전화있어?
민규 없어.
영규 알았어! 내가 알아볼께! 걔가 옥섭이 사춘이지?! 일단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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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근데 너 지금 시간 좀 있지?
S#30. 재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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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혼자 앉아 음악 즐기며 영규 기다리고 있다. 하는데 웨이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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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 실례합니다만 저 손님이 오셨는데요?
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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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아… 영규씨 사춘동생, 맞죠?
민규 네… 안녕하세요?
시연 앉으세요….
민규 아니요… 저 형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구 조금 늦겠다
구요.
시연 알았어요, 앉아요.
민규 … (어렵게 앉는다)
시연 이름이 뭐랬죠? 아, 맞아, 민규씨랬던가? 맞아요?
민규 네….
시연 이 음악 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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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민규가 있거나 말거나 음악 듣느라 취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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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민규씨 재즈 좀 알아요?
민규 아뇨….
시연 재즈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요? 블루스예요, 그럼 블루스 아
버지는? 흑인음악이죠… 쿼드 툰이란 말두 모르죠. 그건 뭐
냐면, 4분의 1 혼혈아란 뜻이예요.! 순결한 검정색에 백인피
가 4분의 1 섞인 슬픈 사람들이란 뜻이래요… 그래서 난 재
즈만 들으면 눈물이 나요….
민규 …(이상한 여자구나… 그러나 매력 느끼며 본다)
S#31. 동네 과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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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가 지나가다가 과일을 보고 있다. 연시가 탐스럽다. 수경모가 다가간
다. 연시를 보고 골라든다. 이쁘고 큰 걸로 정성껏 골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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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2. 옥주 셋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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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야, 옥주야, 너 우리 오빠들이나 아부지가 틀림없이 전화할
거야! 딱 잡아떼야 해! 안 왔다구!
옥주 찾아오면 어떡허냐, 일루?
상옥 그럴 수두 있어! 그래서 며칠은 여기서 안 잘거야, 나.
옥주 그럼 얼루 갈려구?
상옥 요 앞 작은 여관 있대? 거기 가서 잘 거야!
옥주 야, 웬 여관이냐? 여기서 그냥 자자.
상옥 안돼! 나 여기서 잡히면 죽두 밥두 안돼!
옥주 무섭게 어떻게 혼자 여관가서 자니?
상옥 그깐게 뭐 무섭냐? 우리 작은 오빠한테 잡히는게 더 무서
워 야! 여기서 놀다가 아홉시쯤 가야지! 근데 나 아르바이
트 자리는 뭐할까? 뭐가 좋겠냐?
옥주 뭐 할래?
상옥 뭐든지 돈만 많이 주는 거면 다 할래! 나쁜 짓만 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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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3. 재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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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민규씨, 영규씨와는 어떻게 사춘지간이예요?
민규 …전 잘 몰라요, 형한테 들으세요….
시연 (웃고) 어떻게 사춘간인지두 모른다구요?… 그런 말이 어딨
어?
민규 (어색하게 웃는다)
시연 그래두 사춘들까지 사이좋은 거 보니까, 영규씨는 집에서
따돌리구 그러지 않나 봐요?
민규 형을 왜 우리 집안에서 따돌려요?
시연 (웃고)나두 다 알아요, 걱정말아요. 본인한테 다 들었어
요….
민규 뭘요?
시연 걱정말라구요! 나두 다 아니까. 사생아라며요? 가정부가 낳
았다며요?
민규 (얼굴이 참혹하게 굳어지며 돌아간다.)
시연 (보고 미안해진다) 영규씨한테 미안해할 거 없어요. 나
두 같으니까. (그말에 후딱 시연을 돌아본다.)
민규 정말루 거기두…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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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고개 쳐박고 술잔만 보다가 후딱 고개들고 보며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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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우린 그런 얘기 그만하죠!… 근데 언제 내려가요? 시골? 거
기 좋던데?
민규 …인제 안 내려가요.
시연 그럼 아주 서울로 온 거예요?
민규 네….
시연 지금두 차 고쳐요?
민규 아뇨… 학원 다녀요.
시연 무슨 학원?
민규 미술학원이요.
시연 미대 갈려구요?
민규 …아뇨, 그냥 다닌 거에요….
시연 나두 사실은 미대 갈려다 전공 바꿨어요. 어디 있는 학원이
예요?
민규 송파….
영규 야, 시연아, 미안하다.
시연 응, 괜찮아.
영규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말야. 근데, 시연아, 야, 이거 어
떡하지? 우리 다음에 만나자.
시연 왜?
영규 오늘 얘 데리구 갈 데가 있어서.
시연 그래? 그럼 그렇게 해. 난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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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일어선다. 영규 시연 소지품 등 알뜰히 주워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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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또 만나요, 안녕!
민규 (어정쩡 일어나 인사한다. 깊게 본다)
영규 정말 미안하다. 내가 내일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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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시연을 데리고 문간 쪽으로 나간다. 민규 가는 시연을 뒤돌아본다.
영규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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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와서 앉으며) 옥주집 전화번호랑 주소 알았다!
민규 그럼 얼른 전화해 봐, 형!
영규 안돼! (시계보고) 지금 전화하면 피해버리지, 거기 있다구
하겠냐? 조금있다가 우리가 가서 덮치구 데려와야지! (술마
시며) 시연이가 뭐래던?
민규 …
영규 쟤, 괜찮지? …즈이 집에 인사오랜다.
민규 형, 쟤하구 사귀는 거야?
영규 시연이? 사귀구 말구가 어딨냐? 확 기회 봐서 후려쳐야지!
민규 …그러지 말구, 사귀려면 제대루 사귀구 아니면 말구 그래.
영규 임마, 형 하는 일에 상관하지마, 알았어?
민규 …!
영규 이 기집애를 잡아서 어떡하지? 당장 영덕으로 끌구 가? 아
니, 당장 아부지 식사는 어떡하느냐구? 이 기집애가?
S#34. 재천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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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혼자서 밥을 해보려고 쌀을 씻어 앉힌다. 석유 풍로를 붙여보려고 애
쓰나,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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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이게, 뭐 이래? 왜 이렇게 불이 안 붙어?
재천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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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은 빈 쌀바가지 후딱 던지듯 해버리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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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5. 재천 마당
재천 도꾸야. 아무래두 너 미리 약국을 가야겠다. 그래야 네가
굶지 않지! 이놈에 자식들은 이거 왜 가타부타 아무 소식
이 없는 거야?!
S#36. 옥주방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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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와 상옥이 서로의 얼굴에 화장을 해주며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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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 근데 너 이렇게 비싼 화장품이 다 어디서 났니?
상옥 우리 작은오빠 애인이 줬어.
옥주 이번엔 영규오빠 애인 누구야?
상옥 몰라, 나두 하두 많이 바뀌어서 잘 몰라! 근데 무지 부잣집
딸인건 확실한가 봐!
옥주 좋겠다! 나두 부잣집 아들 하나 혹시 있나 하구 찾아봐두
아무두 없던데!
상옥 나두!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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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깔깔 웃고 한다. 하는데 노크 소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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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 누가 왔네?
상옥 (벌떡 일어나며) 야, 나 찾아왔으면 없다 그래. 알았지?
정말 모른다 그래?!
옥주 아닐거야, 나 여기루 이사온 거 아는 사람 없어. 우리 식구
들말고는 !
상옥 나 안보이냐?
옥주 응, 됐어!
옥주 누구세요?
영규 (소리 변경) 파출소에서 왔어요!
옥주 파출소에서 왜요? (놀라서) 얘, 파출소에서 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