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규, 자리를 개키며 그들 소리 듣고 있다. 부엌에서 수경의 밝은 웃음소리 가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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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느 아부지 요새 부두서 노동일 한다! |
| 동규, 괴롭다. |
| 수경부가 수한 앉혀두고 야단을 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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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부 너 왜 하남땅 잡혀먹은 이야기는 안 했었니?
수한 죄송합니다… 소액인데다가 아직 시간이 있어서 혼자 해
결을 해볼려구 했습니다.
수경부 … 2천 만원이 소액이냐? …내가 니들 잘못 길렀어. 석 달
은 공밥을 먹여 주겠다, 그 뒤에는 안 돼…. 그때두 같이
살거면 매달 생활비를 2백만원씩 내놓던 지 그게 싫으면
나가서 니들끼리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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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경모두 묵묵히 듣고 있다. 하는데 애주 들여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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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 어머님 홍여사님 오셨어요 수경모 쟨, 또 아침부터 왜 오는 거야? 홍여사 (들여다보며) 식구대루 안방에 들어앉아 뭐하우, 언니? |
| 하고보니 분위기가 좀 그렇다. |
홍여사 ?S#19. 수경 주방
| 스치로폴 생선상자가 들어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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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이게 다 뭐니? 홍여사 응, 형부 좀 해드리라구! 형부, 요것 좀 보세요! 크죠? |
| 큰 도미 한 마리 들어보인다. |
수경부 놀다 가세요, 홍여사. 수경모 어디가세요? 수경부 ….S#20. 수경 안방
| 홍여사와 수경모가 찻잔 두고 앉아서 이야기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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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수경아빠 불쌍해 죽겠어. 어떻게 일을 해놨는 지 알아보니
엉망이더래 돈을 벌자는 사업인지 쓰자는 사업인지 모르
겠더래.
홍여사 그게 뭐 수한이 잘못이우?
수경모 ?
홍여사 배고파 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돈 벌기 힘든 줄을 알겠
수? 내가 수한이래두 그래, 언제 쌀이 없어서 배를 한 번
곯아보기를 했겠수, 학비가 없어서 한 번 울어보길 했겠
수? 나서부터 이날까지 부모 잘만나 돈 달라면 돈, 밥달라
면 밥, 옷 달라면 옷, 척척, 다 해줬잖수? 그런데 무슨 기
를 쓰구 돈을 벌려구 했겠냐구? 아부지가 다해주시고 엄
마가 다해주실 텐데? 언니같으면 안 그렇겠수?
수경모 시끄러 얘.
홍여사 어지간히 인격이 고매한 사람 아니면 스스로 자극받기 어
려워 언니. 누가 그랬어. 세상에 역경보다 더 훌륭한 선생
은 없다! 페스탈로치든가?
수경모 그만해, 너?!
홍여사 (시계보고) 연습 삼아, 좀 더하자, 언니! 나 초등학교 엄
마들 모임에 가서 얘기해야 하거든, 오늘? 어떻게 하면 애
들을 올바르게 기를 수 있을까? 그건 그저 딴 게 없어요!
돈 안 물려 주면 돼! 어릴 때부터 벌어 먹구 살기가 얼마
나 힘든지, 딱, 그것 하나만 제대루 가르쳐 주면 돼요!
수경모 그만해,
홍여사 알았수, 근데 왜 꼼짝을 않구 집에만 있수?
수경모 나가면 뭐 재미있니?
홍여사 동창들두 좀 만나구 그러지 왜?
수경모 동창두 기분좋을 때 동창이지… 나가서 우리 수한이 보도
났다, 우리 수경이 단칸방에 살림났다. 이러라구?
홍여사 언니, 중요한 게 수경이 행복이우, 언니 체면이유?
수경모 내 체면이 살면 지가 더 행복할 거 아냐?
홍여사 그저 언니같은 부잣집 사모님들, 죄 모아 관광버스 태워서
큰 병원 호스피스병동 한바퀴 주욱 돌려야 해! 아니면 꽃
동네가서 봉사를 시키든지!
수경모 그래, 난 천하에 나쁜 여자다, 넌 천사구! … 가!
홍여사 안 그래두 갈거야! (일어난다) 생선 손질했다가 나 두 마
리만 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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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여사 가는 것 배웅하는 수경모와 애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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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 안녕히가세요, 이모님. 홍여사 어, 그래, 안녕! |
| 나가버렸다. |
수경모 그런데 애들은 다 어디가구 이렇게 조용하니? 애주 이층서 조용히 놀라구 그랬어요 수경모 그러지, 마! 너?!
| 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
수경모 (가며) 유아원들두 빨리 옮겨줘, 알았니? 애주 (풀죽은 애주) 네… 어머님….S#22. 수경방
| 수경모 문열고 들어가다가 멈칫한다. 수한이 쓸쓸하게 침대에 누워있다. 아 이들 둘이 조용히 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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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지민이, 진하, 왜 이러구 있어?…내려가서 넓은 데서 놀아. |
| 다정하게 다독거려 내려 보낸다. 그리고 아들에게 돌아선다. |
수한 엄마… 죄송해요
수경모 ….
수한 (울고싶다) 참, 이 소리두 싫으시댔지…?
수경모 꼴보기싫다, 응? 청승 떨지말구, 평소처럼 해, 왜 이래, 얘
가?
| 말은 거칠게 하나 풀죽은 아들이 너무나 가엾다. |
| 큰고모가 동네부인들과 물건이고 오다가 옆부인이 찔벅하고 가리킨다. 저기 다신 동생 아니냐고. 보니 재천이 허드레 일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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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모 아니 자네 여기서 뭐하는 건가? 이게 뭐야? 우리 박선장
이? 응?
재천 어서 가세요!
큰고모 아이구, 내가 너무 오래사나 부네, 응? 이꼴저꼴 안 볼려
면 내가 죽어야지!
재천 아, 그러지 마세요! 초상났어요?
큰고모 (보고 속상해서 눈물 찍어내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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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천, 속상하다. 그러다 다시 일을 한다. |
| 일하다가 쉬는 재천, 친구가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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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나 동규 만나구 왔다.
재천 쓸데없는 말은 안 했겠지?
친구 아뭇소리 안 했어… 형편되면 헌 낚시배나 한 척 사드려
라 그 말만 했어.
재천 뭐?
친구 왜?
재천 너, 누가 내 아들 찾아가서 그따위 말하랬어?
친구 내가 못할 말 했니? 헌 배 한척 사달란 게 뭐가 나빠?
재천 에이, 정말! 신경질 나서 못해 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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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천 들었던 도구 내던져 버리고 가버린다. 친구 내가 잘못했나 … 걱정한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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