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9. 민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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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고 들여다보는 친구. 깊게 자고있는 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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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에라, 이놈… 쯔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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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0.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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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뭐 차 드려요, 아저씨?
친구 그래, 커피나 한 잔 찐하게 타줘봐, 그럼.
수경 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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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 수경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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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잠이 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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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커피물 얹는데 홍여사 놀란 얼굴로 삐죽 들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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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수경아, 무슨 일이니? 저 남자 왜 왔어? 이 새벽에?
수경 몰라, 이모… 몇 시에요?
홍여사 다섯 시. 아니 다섯 시 반.
S#12. 수경 신방
동규 어떻게 쉽게 찾으셨네요?
친구 시골 사람들이 길은 야 더 잘 찾는다! 사실은 우리 김기사
가 찾아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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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활어 갖고 왔다가 내가 느이들 사는 것 한 번 들여다두
보구 싶구, 또 하구 싶은 말두 있구 해서 왔다.
동규 네….
친구 느 아부지 요새 부두서 노동일 한다.
동규 ….
수경 ….
친구 저는 괜찮다구 한다만, 그거 못 볼 꼴이다! 손바닥만한 데
라, 저 집에 죽 끓였는지 밥 끓였는지 다 아는데 박재천
이, 박선장 하면 그래도 왕년에는 참, 방구깨나 끼구 살았
잖냐? 그런 사람이 노동일 하자니, 그게 보는 사람두 성가
스럽구, 하는 저는 또 오죽허겠냐?
동규 ….
친구 폐일언하구, 니들 형편이 어지간만 하면 느 아부지 배 한
척 사줘라.
동규 아저씨….
친구 헌 배… 한 돈천 좀 넘겨주면 산다. 한 톤짜리는 너무 작
구 한 톤 반이나, 두 톤짜리 같으면 융자 한 5백 얻구 하
면, 한 장 좀 넘기면 될 거야.
수경 (기가 막혀서 슬그머니 고개가 돌아간다)
동규 (그 모습을 안 보는 척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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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3. 홍여사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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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니, 딱 커피 한 잔만 주세요. 교수님!
홍여사 (막은 채, 내다보며) 수경이네서 커피 하셨잖아요?
친구 그래두 교수님이 주시는 커피 한 잔 하구 싶은데요?
홍여사 커피 자꾸 잡수시면 해로와요. 그만 하시구 가세요
친구 그럼 저 이거는 들여가세요.
홍여사 뭐에요, 그게?
친구 생선잉에요! 아주 싱싱한 놈들이에요! 이거 잡수세요!
홍여사 저 생선 싫어해요. 감사합니다만 사양하겠어요!
친구 영덕서 보니까 잘두 잡숫던데. 뭘 그러세요? (뒤에 서있는
동규 한 번 돌아보고) 동규네는 따루 줬으니까, 이거 두셨
다가 구어잡숫구, 튀겨잡숫구 하세요, 네? 피부미용에 아
주 그만이잖아요. 생선이.
홍여사 … (귀찮아서) 감사합니다.
친구 아주 지가 생선 좀 만져드리구 갈까요?
홍여사 아니에요, 아녜요!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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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선 동규,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미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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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4. 고수부지 정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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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과 영규가 만나고 있다. 체육복 입고 벤치에 앉은 시연이 운동화 끈을
허리 굽혀서 매주고 있는 영규. 정성것 영규는 미숙 얘기를 들은 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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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그냥 대강 해둬.
영규 안 돼, 이게 풀리면 넘어지기 쉬워. 다친다, 그럼? 발 바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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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우리 엄마가 영규씨 한 번 만나구 싶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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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끈을 매주느라 고생중이던 영규, 그 말에 몸이 딱 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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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내 얘기를 했어?
시연 엄마가 다 듣구 계셨나봐.
영규 (긴장)
시연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나러 다니구, 그 덕분에 밥두 먹구,
잠두 자구 한다는 걸 말야… 고마워 하셔.
영규 (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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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다 묶어주고 일어난다. 이번엔 시연의 체육복 매무새를 고쳐준다. 다
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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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우리집에 놀러 안 올래?
영규 정말? 가두 돼?
시연 그럼? 오늘 어때?
영규 …오늘은 어디 좀 가봐야 할 데가 있어.
시연 그래? 어디 가는데?
영규 시골….
시연 그때, 거기? 사춘들 사는 데? 나두 따라갈까?
영규 거기 아냐… 다른 시골이 또 있어….
시연 ?
영규 다녀와서 전화할게… 그때 불러줘.
시연 그래, 좋아!
S#15.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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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새벽에 난리 친 뒤라 다시 자고 있다. 동규는 깨어 있다. 친구가
한 말이 걸려서 못 잤다. 수경, 돌아눕다가 동규 목을 끌어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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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안 일어나니, 수경이?
수경 응, 일어나기 싫어.
동규 아침 안 해?
수경 천천히 아점 먹자, 우리. 오늘 출근두 안 하는 날인데, 뭐
하러 일어나?
동규 …. (한숨 작게)
수경 (눈 뜬다) 왜 한숨 쉬어?
동규 아냐….
수경 알았다, 시골아버님, 때문이지?
동규 ….
수경 어떡할거야, 배?
동규 안 들은 걸루 해, 나두 그럴테니까, 할 수 없잖아.
수경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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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근데, 아침은 먹구 자자.
수경 싫어… 나, 먹기 싫어.
동규 그럼 잠깐만 일어나 봐.
수경 왜 그래?
동규 아까부터 부엌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그래.
수경 ?
동규 (민규가 밥하는 거 안다) 나가 봐, 좀.
수경 아이…! 왜 그래? 흐응!
S#16. 수경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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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나오다가 놀라서 본다. 민규가 조심조심 부엌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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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민규씨, 뭐해요?
민규 (돌아보고 웃는다)
수경 밥 했어요? (찌개도 열어본다) 어머나, 매운탕도 끓였네?
민규 (웃는다)
수경 어디봐요! (떠 먹어본다) (놀란다) 맛있다!… 굿이네요!
민규 생선, 다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수경 땡큐! 어떻게 다 만지나 진짜 걱정했었는데!
민규 근데 회사 안 늦으세요?
수경 오늘 안 가는 날이에요, 주말은 격주루 근무해요.
민규 아… 그런 줄 모르구 지각하실까봐 걱정했어요.
수경 (보고 웃는다) (생각과 달리 마음에 드는 시동생이다) 근
데 이거 누구한테 배운 솜씨에요? 응? 정말 맛있다!
민규 (수줍게 웃으며) 누나요….
수경 상옥씨가 요리 잘하나 부죠?
민규 네.
수경 한 번만 더 먹어봐야지! (또 먹어보고) 음∼!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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