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 동욱집 근처 공원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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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긴장해서 앉아 있다. 전화를 받은 얼마 뒤이다. 손에다 핸드폰을 쥐고
가만히 내려다보는 영규, 이 돌발적인 사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열심히
궁리중이다. 영규, 마음을 정하고 가만히 전화기를 눌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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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 미숙방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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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퀭한 얼굴로 무릎 세우고 앉아서 노래를 듣고 있었다. 전화가 온다.
미숙, 전화고 뭐고 다 귀찮다. 음악을 끈다. 실컨 울리게 뒀다가 가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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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여보세요?
영규 ….
미숙 누구세요?
영규 나야.
미숙 (눈이 번쩍 뜨인다)
영규 …나라구….
미숙 (침이 마르는 느낌)
영규 나, 박병장 오빠….
미숙 (겨우) 그래서요….
영규 잘 지내니?
미숙 …용건이 뭐에요?
영규 그냥 너, 잘 지내나 궁금해서.
미숙 …금하다니 대답할께요…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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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그리고는 끊어버린다. 숨이 거칠어진다. 전화기를 보다가 얼른 뽑아버
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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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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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끊어지자 다시 걸어본다. 통화중이다. 영규, 포기하고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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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이 기집애가 이게… 목소리 봐서 분명 뭔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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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 홍여사 마당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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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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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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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이 계속 울린다. 홍여사 함부로 입고 자다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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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누구야, 대체 이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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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 홍여사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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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세타 쪼가리 함부로 뒤집어 업으며 화내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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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누구냐?
친구 접니다. 교수님!
홍여사 누구세요?
친구 저에요, 영덕 양사장이에요. 교수님∼
홍여사 …어머나!
친구 문 좀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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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데 잠옷 바람인 동규가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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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누가 왔습니까, 이모님?
홍여사 몰라, 몰라! 난 몰라!
동규 누구세요?
친구 나다, 동규야! 아, 문 좀 열어, 얘!
동규 (얼른 문 연다) 아저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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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주자 양씨가 스치로폼으로 된 생선상자 큰 거 양손에 하나씩 들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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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아저씨, 어쩐 일이세요?
친구 잘 있었냐?
친구 교수님은?
S#6. 홍여사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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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얼른 얼른 머리 빗고 옷입고 하며 화나서 야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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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내가 미쳐, 내가!
친구 (밖에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홍여사 네, 알았어요! …수경이 방은 저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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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7. 홍여사 마당
친구 좀 나와 보세요, 교수님! 제가요, 교수님 드릴려구 좋은
거 갖구 왔어요!
동규 아저씨, 저희방 이쪽이에요. 일루 오세요
친구 그러냐?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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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상자를 살펴보고 그중 하나는 놓고 들고 간다. 동규가 그것을 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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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냐, 그건 니네 것 아니다. 거기 그냥 둬.
동규 ?
S#8.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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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누, 누가 오셨다구, 동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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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아저씨, 알잖아. 아부지 친구분. 얼른 좀 일어나.
수경 왜, 오셨는데? 내 옷! 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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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얼른 수경에게 가디건 던져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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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이거 입어. 아저씨, 일루 좀 들어오세요
친구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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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가 열어주는 문으로 양씨 들어온다. 수경은 채 소매도 못 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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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안녕하세요?
친구 어, 그래. 잤구나.
동규 앉으세요
친구 아냐… (허둥거리는 수경을 보고) 새조카! 괜찮아, 천천히
해.
수경 …안녕하셨어요?
친구 또 인사해? 민규는?
동규 저 방에서 자나 봅니다.
친구 그래? 방 크구 좋구나…? 그 방에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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