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9. 수경신방
 |
재천 민규, 니가 맡아라.
동규 싫습니다….
재천 데리구 살면서 기술을 가르치던지, 공부를 가르치던지 네
가 알아서 해.
동규 데리구 사세요.
재천 카센타 주인이 그러는데, 손재주가 좋댄다. 그러니 어디
기술학원같은 데라두 넣어서 가르쳐다고.
동규 싫다구요!
|
동규E 아부지는 왜 저한테 이러세요? 항상?
민규, 바늘방석이다. 수경보다가 일어난다. 홍여사, 민규를 돌아보고 동정적
으루 웃는다.
|
홍여사 이거 들어. (과자) 남자들은 그저 좋게, 조용히 말루 할
것두 싸우잖아? 치구받구 치구받구… 이유, 열등한 무리들
이야!
S#51. 수경신방
 |
재천 이자식아! 너만 손해보는 게 아냐! 나두, 민규두, 너 때문
에 손해 본 적 있어!
동규 뭐라구요? 무슨 손해를 봤는데요? 쟤가?
수경 (말린다) 동규씨.
재천 너 아니었으면 쟤두, 지 엄마하구 살았어! 네가 그렇게 냉
정하게 안 했으면… 쟤, 저렇게까지 풀 안죽어! 네가 한
번이라두 다정하게 대했으면 쟤, 저렇게 안 자랐어! 어째
서 너만 손해봤다구 생각해?
동규 어느 게… 먼접니까? 아부지? 저의 냉담이 먼접니까? 그
전에 아부지의 이중생활이 있었다는 건 왜 부정하세요?
아부지 때문에 제 십대는 엉망진창이었어요!
재천 이… 모진 놈! (주먹을 쥔다)
수경 아버님 (놀라서 막는다)
|
재천 아가야, 미안하다만 민규 오늘부터 니가 데리구 있어라!
수경 ?
재천 집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겨버렸다.
수경 ….
재천 영규가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는 눈치라고 일루 데려왔
다. 밥값은 내, 벌어 보내주마!
재천 동규야!… 민규를 네 동생으루 둔 건 네 팔자야! 할 수 없
어! 나같은 인간을 애비루 둔 것두 니 팔자구…!
S#52. 홍여사 마당 (깊은 밤)
S#53. 수경신방
수경, 동규 나란히 누워있다. 수경이 돌아누운 동규를 가만히 본다. 생각이
많다. 오래 보다, 머리칼을 만져준다.
|
 |
수경 난 괜찮아… 동규씨… 민규씨랑 같이 살아두 난 좋아.
동규 (속으로 울고 있었다)
수경 사랑해….
|
S#54. 수경 작은 방
두사람의 책들이 어지러운 방에 재천과 민규가 나란히 누워있다. 재천이 민
규손을 꼭 잡고 있다.
|
 |
재천 니 형수는 괜찮은 여자야. 아부지가 그거 알아.
민규 ….
재천 너 여기 있지 않고 나가버리면, 아부지… 그 순간으루 바
다루 걸어간다. 정말이다.
민규 ….
재천 아부지 죽는꼴 안 보구 싶거든 여기서 형수가 주는 밥 얻
어먹구 살아. 집안두 치워주구, 미운 짓 말구.
민규 ….
재천 곧 데릴러 오마. 약속할게.
민규 ….
재천 곧 아부지 누나두 데리구 올라 올게. 그래서 영규형까지
우리 넷이 다시 함께 모여 살자. 아부지 말 믿지?
민규 … 진짜루 그럴 거예요?
재천 그럼!… 자거라….
민규 … 아빠….
재천 오냐.
민규 잘못했어요…. (운다)
재천 잘못한 거 없어. 애비가 맞는데, 아들이 되어서 가만 있었
으면 그놈이 못난 놈이지!
|
재천 못나게 얻어 맞은 아부지가 잘못이다, 자거라… 자….
S#55. 홍여사 마당 (아침)
재천이 민규를 두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간다. 수경과 홍여사가 재천
을 보낸다.
|
재천 교수님… 잘 부탁드립니다….
홍여사 아이, 수경이가 고생이죠, 저야 뭐….
재천 아가야… 너만 믿구 간다. 아부지.
수경 네, 아버님… 걱정마세요. 잘 지낼께요.
재천 … 막둥이… 아부지 한말 잊지마….
민규 가만히 서 있다. 재천, 나간다. 모두 따라 나간다.
|
S#56. 친정 거실
수경모가 앉아있다. 홍여사가 케익을 사들고 위문왔다.
|
홍여사 그래, 수한이네 이삿짐은 언제 온대, 언니?
수경모 몰라… 곧 오겠지… 우리 수경이… 속많이 상해하지…?
홍여사 수경이 왔다 갔수? 언제?
수경모 어제….
홍여사 응 어제 여기 들러오느라 늦었구나?
수경모 울대?
홍여사 수경이 울틈 없었어, 언니.
수경모 왜?
홍여사 즈이 시아버님 오셨다 가셨어.
수경모 왜?
홍여사 …아이, 어차피 알 건데 뭐. 말할게… 걔, 막내 시동생 데
리구 있게 됐나봐.
수경모 ?
S#57. 수경 작은 방
민규, 가만히 앉아서 기타를 딩동댕하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계순에게 가
볼 생각을 한다. 가방에서 호두 주머니를 꺼낸다.
|
S#58. 계순 가게
손님이 많다. 민규가 쇼핑백 들고 들어온다. 보니 계순이 없다.
|
 |
아줌마 어서 오세요….
민규 (섭섭하다) (앉는다)
아줌마 손님 뭐 드려?
민규 만두요.
|
아줌마, 만두 만지러 가고, 민규는 문쪽만 보고 있다. 문 보다가 눈이 반짝
한다. 계순이 빈그릇을 들고 들어온다.
|
아줌마 빨리빨리 좀 오지 왜 그렇게 늦었어?
계순 싸움났어요! 그래서 구경 하느라구!
아줌마 누가 싸우는데?
계순 몰라, 남자하고 여자가 싸우는데 여자가 막 이겨!
아줌마 5번에 만두 올려!
계순 손님 만두 나왔어요!
계순 어머, 이 손님 오랜만이네!
민규 안녕하세요?
계순 그래, 왜 그렇게 안왔어? 보구 싶었는데? (가볍게 친다)
민규 …네?
계순 보구 싶었다구!
민규 … (터질 것 같다)
아줌마 별소리 다해! 손님더러! (웃고) 이거 기원에 배달이야!
계순 나 다리 아파, 아줌마가 가!
아줌마 알았어!
아줌마 나간다. 계순, 옆의 탁자 등 닦으며, 민규보다가.
|
계순 바빴나봐? (하다가) 어머나, 왜 얼굴이 그래? 다쳤구나?
민규 … 아뇨… 네….
계순 아팠겠다!
민규 요즘두 호두 드셨어요?
계순 하하… 그거 거짓말이래… 그 사람이 자기가 농담했다구
하잖아? 그래서 요즘 안 먹었어….
민규, 슬그머니 쇼핑백 감춘다. 실망이다. 다른 손님들이 들어온다.
|
계순 어서 오세요!
S#59. 수경 신방 (저녁)
세사람 식사중이다. 긴장이 흐른다. 동규, 묵묵히 밥만 먹는다.
|
 |
수경 민규씨, 무슨 반찬 좋아해요?
민규 ...
수경 응? 좋아하는 거 말하면 내가 해줄께요.
민규 다... 잘 먹어요….
수경 형은 고기를 싫어하구 생선만 좋아하는데 민규씨두 그렇
죠?
민규 … 네….
수경 동규씨네 형제들은 식성이 다 같은가 봐, 그지 동규씨?
|
동규, 못 들은 척 하고 먹기만 한다. 수경, 민규 눈치를 살핀다. 민규, 동규
때문에 체할 것 같다. 마른 밥을 겨우 넘기느라 애를 쓴다. 동규를 힘껏 흘
겨보는 수경.
|
S#60. 재천 안방
재천, 누워있다. 소주병이 딩군다. 상옥이 밥상을 들고 들어왔다.
|
 |
상옥 아부지, 진지 잡수세요….
재천 ….
상옥 일어나세요, 아부지!
|
상옥 한술 뜨세요, 자요!
수저를 쥐어드린다. 재천, 수저를 쥐고 주르룩 눈물을 흘린다.
|
상옥 아부지… 계속 이러시면 나두 도망가요!
재천 ….
상옥 아부지!
14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