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1. 홍여사 안방
홍여사 완전 살러온 사람 폼인데? 저건? (거울을 본다) 아이, 설
마 아니겠지! 아유, 그런데 이 비린내! 휘!
S#42. 수경방
수경, 들어와 보고 있다. 애주가 미안해 한다. 아이들 장난감들이 벌써 들어
와 있는 방이다. 애주가 급히 좀 치운다.
|
수경 아빠는요?
애주 문중모임이 있다구 시골내려 가셨어요
수경 오빠는요?
애주 수습하러 다니느라 정신없죠, 뭐.
수경 가능성은 있어요, 회생 가능성?
애주 오빠는 자신있다구 해요.
수경 언니라두 좀 잘하지! 왜 일이 이지경까지 가도록 둔 거예
요? 언니는 알았을 거 아니에요!
애주 미안해요, 아가씨….
수경 어떻게, 인제! 우리집!
동규 수경아, 가자….
수경 … (운다)
동규 가자… 우리라두 가야 어머님 쉬실 것 같아.
수경 (운다)
동규 괜찮아, 사업하는 분들은 이런 일 흔히 겪더라. 잘 되겠지
뭐, 가자.
 |
수경 우리 엄마, 그새 한 열 살은 더 늙어 보여. 동규씨….
|
수경 아이, 신경질나게 왜 내가 시집 가자마자 이런 일이 생기
는 거야?
S#43. 재천안방 (밤)
 |
큰고모 상옥아, 느이배가 넘어갔다는 거 사실이냐?
상옥 전 몰라요.
큰고모 … 아이고 인제는 우리 동생 뭐먹구 사냐, 응? …그놈이
결국은 즈 아부지 밥줄까지 짤라버리구 마는구나! 자식이
아니구, 웬수다!
상옥 고모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아부지가 맞았으니까 민
규가 그런 거지!
큰고모 시끄러, 이것아! 처음에 사단이 어디서 부턴데? 다 그놈이
시작한 거 아냐! 역성을 들긴 뭘 들어? 아이구, 웬수들!
|
S#44. 민규방 (밤)
상옥, 혼자 들어온다. 후줄구레한 옷가지들이 걸려있다. 상옥, 그 옷들을 보
고 있다. 권투글러브도 본다. 다시 눈물이 난다. 주저 앉는다.
|
S#45. 수경신방
 |
홍여사 신랑신부가 너무 늦는데, 뭐 짜장면이라두 시켜드릴까요?
재천 너 짜장면 먹을래?
민규 (안 먹는다고)
홍여사 그럼 짬뽕이라두. 우리 동네 짬뽕 잘해요.
재천 소주나 있으면 한 잔 주세요
홍여사 네, 그러죠.
|
홍여사 이거 뿐인데요?
재천 교수님 댁엔 소주없어요?
홍여사 네?
재천 거, 혼자 잡숫던 거 있을 거 아닙니까? 한 잔만 줘요
홍여사 네? 네에….
민규 … 제가 사올께요, 아빠….
재천 (민규 손을 잡아앉힌다) 넌, 가만히 있어! (도망갈까봐)
S#46. 홍여사 마당
홍여사 저 양반 어떻게 알지? 내가 가끔 혼자 한 잔씩 한다는
거?
하고 들어가려는데, 문 열리고 동규 수경 들어온다.
|
홍여사 수경아! 손님오셨어!
수경 (운 흔적있다)
홍여사 어머나, 너 왜그래, 응?
수경 아니에요, 누가 오셨는데요?
홍여사 시아버님!
수경 (가슴이 철렁한다)
홍여사 막내 동생하구!
수경 ?
S#47. 수경신방
 |
수경 아버님….
동규 ….
재천 니들 오냐?
수경 네… 언제 오셨어요? 막내도련님두 오셨네?
|
동규는 민규 얼굴의 상처, 재천의 상처 등을 보고 가슴이 철렁하다. 분노가
치솟는다.
|
동규 어쩐 일이세요?
재천 아가, 너두 좀 앉아라.
수경 …네, 아버님….
동규 수경아, 좀 나가 있어.
수경 ?
동규 민규 데리구 이모님 방에 좀 가 있어.
수경 ?
재천 아냐, 너두 들어.
동규 안 들려? 얘, 데리구 나가 있으라구! (화낸다)
재천 막둥이, 너 지금 나가면… 아부지… 알지?
재천의 목소리가 화낸 것만은 아니란 것 알고 수경, 눈치챈다. 얼른 민규손
을 붙잡는다.
|
수경 도련님, 저랑 나가요!
S#48. 홍여사 거실
홍여사가 귤등, 군것질거리를 잔뜩 내놓는다. 민규는 얼굴숙이고 앉아있다.
수경이 귤을 까서 민규에게 내민다.
|
수경 도련님.
 |
홍여사 이 잘생긴 도련님 밥 안 먹었어 수경아.
수경 어머나, 그랬어요? 어떡해?
민규 배고프지 않아요. 전혀….
홍여사 그럼 이 과자라두 좀 먹어. 응?
민규 감사합니다.
|
홍여사 몇 살이야?
수경 스물 하나요, 이모, 맞죠, 도련님?
민규 ….
홍여사 스물 하나…!
홍여사 근데 얼굴은 왜 그래? 다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