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회 그대 그리고 나

S#33. 재천안방 (낮)
큰고모가 빈방에 마냥 앉아있다.

S#34. 수경신방
두사람, 가계부놓고 이야기중이다.



수경            왜 안줘, 동규씨? 월급명세서?
동규            6개월뒤에 줄게, 그때까지는 그냥 봐줘.
수경            왜 그러는데?
동규            나중에 준다구 그러지 않아?
수경            … 나 다안단 말야! 동규씨,  사내 융자금 제하구, 한다는
                거! 그냥 줘!
동규            6개월뒤부터 준다구 하잖아! 그땐 상환끝나니까!
수경            왜 화를 내니!
동규            … 미안해…  내놓기가 싫어서 그래. 나 초라한 것 꼭  보
                구싶니?
수경            알았어. 그럼 이렇게 해! 6개월동안은  동규씨, 그전에 하
                숙집 아줌마한테 주던 하숙비만큼만 내 됐지?
동규            … 미안해….
수경            아유, 윤수경! 졸지에 하숙집 아줌마 되네!
하고는 가계부 펴놓고 동규와 이야기한다.

수경            있잖아, 동규씨. 우리 청약, 몇 평 짜리 할까? 응?
동규            난 몰라, 모르니까, 니가 알아서  해. 근데 언제 갈  거야? 
                성북동 가자며?
수경            (시계보고) 조금 더 있다 가자… 가서 저녁밥때  딱, 맞추
                게! 응?
동규            나아 참!
수경            가만 있어봐, (뭐 적는다)
동규            그거 뭐야?
수경            지에 가서 갖구 올 거, 굴비 두 마리쯤 하구, 고추장, 된장
                두 조금.
동규            관둬… 응?
수경            왜 그래?
동규            사먹구 말아. 성북동에서 나 뭐 가져오는 거 싫어.
수경            알았어! 근데 뭐 사갖구 가니, 우리? (종이버리고 머리 빗
                는다)
동규            장인어른 술 한 병 사.
수경            집에 술 많아, 장식장에 안 봤어?
동규            그럼 고기 사던지.
수경            냉동실에 고기 잔뜩있는 걸?
동규            그럼 과일을 사든지!
수경            단골 가게 아저씨가 다 갖다 줘!
수경은 그냥 쉽게 말하나 동규는 듣고 있자니, 기가 막히다.
S#35. 친정 거실
수경이 동규와 웃으며 들어온다. 동규가 국화화분을 하나 들고 온다. 아이 들이 놀다가 수경을 반긴다.


수경            어? 진하야! 지민아!
손녀            고모!
손자            고모!
수경            (뽀뽀하며) 언제 왔어?  응? 고모 보구  싶었어? 안 보구 
                싶었어?
손녀            보구 싶었어!
수경            지민이는?
손자            나두!
애주 편한 옷차림으로 앞치마입고 주방에서 나온다.

애주            진하, 지민이, 고모부께 인사해야지!
수경            언니, 언제 왔어요?
애주            안녕하셨어요?
동규            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애주            얼른 인사들 드려!
아이들 동규에게 인사한다. 고모부 안녕하세요 하고

동규            어, 그래. 이쁘다!
동규, 안아 올려주고.

동규            지민이 몇 살 이랬지?
아기들 대답하고

수경            언니, 혹시 엄마 아프신 거 아니에요?
애주            들어 가보세요!
수경            엄마 아프구나! 그러니 언니가 와 있지! 엄마!
어리광스럽게 부르며 들어간다.

S#36. 친정 안방
엄마가 누워있다. 링거병까지 꽂혀있다.



수경            (놀라서) 엄마! 왜 이래요?
수경모          괜챃아… 소란피우지 마.
수경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거야, 엄마?
수경모          조용히 해. 왜 왔니, 갑자기?
애주 들어왔다.

애주            고모부두 함께 왔어요, 어머님.
수경모 이 상황에 사위 보기 정말 싫다.

수경모          얘, 못 들어오게 해, 얘! 나 싫어… (머리등 만지는데)
하는데 동규 벌써 들어왔다.

수경모          갑자기 왔어? 전화나 하구 올 일이지….
동규            어디 많이 편찮으십니까?
수경모          아냐… 괜찮아, 잘 지냈어?
동규            네….
수경모          얘, 저녁 좀 지어.
애주            네, 어머님.
수경            엄마,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 거야?
수경모          나가서 놀아, 수경아. (하다가 얼굴 돌리고 눈물 바람)
수경            엄마…! (당황하고)
동규            …?
S#37. 홍여사 거실 (저녁)
에어로빅 운동 혼자하는 홍여사. 나훈아의 노래에 맞춰 에어로빅 정리운동 을 혼자하고 있다.


홍여사          (노래하며… 마지막 발레 같은 정리운동 하며)
하는데 누가 초인종을 울린다.

홍여사          아유, 또 누구야?
가서 말한다.

홍여사          누구세요?
재천            실례합니다.
홍여사          ?
홍여사          누구…시죠?
재천            …동규 아부지예요….
홍여사          동규 아부지? …어머나!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후다닥 들어간다.

S#38. 홍여사 안방
홍여사 얼른 들어와서 머리손질 하고 바쁘다. 다시 초인종이 울린다.


홍여사          네에! 네에~ 나가요!
급하다.

S#39. 홍여사 마당
홍여사 열어주는 문으로 재천 들어온다.



홍여사          어머나, 어서오세요!
재천            … 안녕하셨어요… (우울하다)
홍여사          네에… 어쩐 일루 이렇게….
재천            들어 와….
민규가 따라 들어온다. 가방들고, 기타 매고.….

홍여사          ?
재천            인사 안 드려?
민규            (꾸벅 고개도 안 들고 한다)
재천            즈이 막내에요.
홍여사          네에 알죠. 어서 와요, 반가워요!
재천            우리 애들은 어디 갔습니까?
홍여사          글쎄요, 제가 오니까 없는 것 같던데요? 들어가시죠!
홍여사 안내하며 힐끗 민규의 가방 등을 불안하게 본다.
S#40. 수경 신방
두 사람 들어와 앉는다. 수경이 먹다둔 귤껍질 등이 있다. 홍여사 자기가 치운다, 급히.


홍여사          앉으세요.
재천            앉아라.
민규, 앉는다.

홍여사          저녁은 어떻게 하셨어요?
재천            애들 오면 먹죠.
홍여사          혹시 저녁 먹구  들어올지두 모르는데요?  자주 그러거든
                요?
재천            배고프냐?
민규            아뇨
재천            기다려 보겠습니다.
홍여사          네에…그럼….
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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