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회 그대 그리고 나

S#25. 포구 (낮)
재천의 배가 출항을 하지않고 혼자 출렁거리고 있다.

S#26. 재천 안방 (낮)
친구가 와서 초조하게 앉아있다. 상옥이 들어온다.



상옥            아저씨, 아버지 오세요.
친구            그래? 민규는?
상옥            같이 와요….
친구 담배 부벼 끈다. 나가려고 하는데 상옥이 붙잡는다.

상옥            아저씨, 우리 배 얼마에 넘긴 거에요?
친구            네가 그런 건 알아서 뭐해?
상옥            말해주세요.
친구            시끄러 이놈아!
하는데 재천이 들어온다. 아직 얼굴엔 상처가 있다. 상옥, 나간다.

친구            나 왔다.
재천            ….
친구            고생했다.
재천            ….여러가지루 고맙다.
친구            속상해 하지마라… 야,  그만하기 천만다행 아니냐?  혹시 
                죽기라두 했으면. 어쩔 뻔 했냐?
수군거리는 말투로 보아 동식의 부상정도를 알 것 같다.

S#27. 민규방
민규, 상처가 남아있는 얼굴로 드러와 앉는다. 상옥, 우울한 얼굴로 와서 보 다가 조용히 말한다.



상옥            옷갈아 입어, 거기 내놨어.
깨끗한 내복, 겉옷 등등이 개켜져 있다.

민규            ….
상옥            뭐 먹을 거 줄까?
민규            ….
상옥            (나간다)
민규            ….
S#28. 재천방
친구가 재천을 데리고 앉아 말한다. 조용히.

친구            결심을 해라, 너, 쟤, 여기 못둔다? 쟤, 여기서 못살아….
재천            ….
친구            쟤, 사람 만들려면… 동규한테 보내….
재천            ….
친구            영규한테 묶어둬 봤자, 배울 것 하나 없구…  그래두 동규  
                다.
재천            (그것 누가 모르나)
S#29. 포구풍경
S#30. 민규방
민규, 누웠다가 놀라서 재천을 본다. 재천은 이미 외출복.

민규            ?
재천            어서 가방 꾸려.
민규            어디루 가는 데요?
재천            서울.
민규            ….
재천            얼른 꾸려
민규            큰형네 같으면 전 안 가요
재천            (후딱 등짝을 하나 팬다)
놀라서 보는 민규. 나서 처음인 아버지의 매.


민규            ….
재천            빨리!
나간다. 민규, 우두커니 앉아있다. 상옥이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상옥이 민 규 옷가지들을 가방에 넣는다. 민규, 보고 있다.

상옥            체, 서울서울 노래하던 나는  못가는 데 네가 먼저  간다? 
                눈치밥이 살루 간다더라. 너 살찌겠다!
상옥 옷가지 차곡차곡 곱게 꾸리다가 갑자기 퍽퍽 소리없이 운다. 민규, 보 고있다가 휙 일어나서 제가 나머지 꾸린다. 서랍을 열고 사진과 호두주머 니, 그리고 스케치북도 꾸린다. 나가려다가 기타도 챙긴다. 상옥이 혼자 울 고 앉아있다. 민규, 가방들고 나가다가 상옥을 본다.

민규            도꾸 밥 잘 줘. 누나….
나가 버린다. 상옥 더 운다. 소리는 안 내고.

S#31. 재천마당
민규 나가니 재천과 친구가 기다리고 서 있다. 민규, 내려선다. 가서 개를 쓰다듬고 온다. 먼저 나간다. 재천이 따라나간다. 친구가 슬쩍 돈을 찔러준 다.



재천            (싫다고 치워낸다)
S#32. 갈대있는 언덕 (낮)
상옥이 혼자 등보이고 오래 울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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