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5. 포구 (낮)
재천의 배가 출항을 하지않고 혼자 출렁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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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6. 재천 안방 (낮)
친구가 와서 초조하게 앉아있다. 상옥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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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저씨, 아버지 오세요.
친구 그래? 민규는?
상옥 같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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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담배 부벼 끈다. 나가려고 하는데 상옥이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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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저씨, 우리 배 얼마에 넘긴 거에요?
친구 네가 그런 건 알아서 뭐해?
상옥 말해주세요.
친구 시끄러 이놈아!
하는데 재천이 들어온다. 아직 얼굴엔 상처가 있다. 상옥,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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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나 왔다.
재천 ….
친구 고생했다.
재천 ….여러가지루 고맙다.
친구 속상해 하지마라… 야, 그만하기 천만다행 아니냐? 혹시
죽기라두 했으면. 어쩔 뻔 했냐?
수군거리는 말투로 보아 동식의 부상정도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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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7. 민규방
민규, 상처가 남아있는 얼굴로 드러와 앉는다. 상옥, 우울한 얼굴로 와서 보
다가 조용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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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옷갈아 입어, 거기 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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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상옥 뭐 먹을 거 줄까?
민규 ….
상옥 (나간다)
민규 ….
S#28. 재천방
친구 결심을 해라, 너, 쟤, 여기 못둔다? 쟤, 여기서 못살아….
재천 ….
친구 쟤, 사람 만들려면… 동규한테 보내….
재천 ….
친구 영규한테 묶어둬 봤자, 배울 것 하나 없구… 그래두 동규
다.
재천 (그것 누가 모르나)
S#29. 포구풍경
S#30. 민규방
민규, 누웠다가 놀라서 재천을 본다. 재천은 이미 외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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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재천 어서 가방 꾸려.
민규 어디루 가는 데요?
재천 서울.
민규 ….
재천 얼른 꾸려
민규 큰형네 같으면 전 안 가요
재천 (후딱 등짝을 하나 팬다)
놀라서 보는 민규. 나서 처음인 아버지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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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재천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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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다. 민규, 우두커니 앉아있다. 상옥이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상옥이 민
규 옷가지들을 가방에 넣는다. 민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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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체, 서울서울 노래하던 나는 못가는 데 네가 먼저 간다?
눈치밥이 살루 간다더라. 너 살찌겠다!
상옥 옷가지 차곡차곡 곱게 꾸리다가 갑자기 퍽퍽 소리없이 운다. 민규, 보
고있다가 휙 일어나서 제가 나머지 꾸린다. 서랍을 열고 사진과 호두주머
니, 그리고 스케치북도 꾸린다. 나가려다가 기타도 챙긴다. 상옥이 혼자 울
고 앉아있다. 민규, 가방들고 나가다가 상옥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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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도꾸 밥 잘 줘. 누나….
나가 버린다. 상옥 더 운다. 소리는 안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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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 재천마당
민규 나가니 재천과 친구가 기다리고 서 있다. 민규, 내려선다. 가서 개를
쓰다듬고 온다. 먼저 나간다. 재천이 따라나간다. 친구가 슬쩍 돈을 찔러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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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싫다고 치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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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2. 갈대있는 언덕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