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9. 재천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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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만화 보고 상옥은 시연이 준 화장품들 황홀해서 보며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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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야! 작은오빠 그 여자 진짜 괜찮더라, 그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째루 감았더라! 그여자 신은 구두 너 얼
마 짜린 줄 알아?
민규 … 얼마 짜린데?
상옥 말 안해! 너 알면 뒤집어 질거니까! 왜냐, 너 한 달 내내
기름투성이 되갖구 겨우 고거 한 켤레 산다. 그러면 밥맛
없겠지?
민규 그런 구두란 말야, 그게?
상옥 그래.
민규 근데 누난 어떻게 그런 걸 그렇게 잘 알아?
상옥 패션잡지에서 봤잖냐? 이태리제, 프랑스제 메이커 다 물어
봐! 내가 쭈루룩 꿴다! 아, 그 여자 우리 작은 올케 됐으
면 좋겠더라! 그러면 그 언니 입다가 버린 것만 얻어다 입
어두 그게 얼마냐!
민규 난 걱정 돼, 누나. 작은형.
상옥 뭐가?
민규 혹시 나쁜 짓 하는 건 아닌지 몰라. 그게 자기 차라니, 말
이나 되냐?
상옥 걱정하지 마! 작은오빠는 약아! 잡혀갈 짓은 절대 안 해!
민규 그 차, 어디서 훔쳐서 타는 건 아니겠지?
상옥 어이구, 멍청이! 작은오빠, 현재 부잣집 기사다, 분명히!
민규 (그런가?)
상옥 아니면 내 (자기 배) 짼다!
상옥 근데 저 도꾸새끼 왜 자꾸 짖는 거야?
민규 ?
민규 아빠는 왜 이렇게 늦으실까?
S#10. 계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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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개짖는 소리 따라서 내려와 본다. 후래쉬 켜들고 내려오다가 상옥
이 재천이 들고오던 빵봉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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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민규야… 팥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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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그 봉투를 들어서 본다. 민규는 그 근처에서 피묻은 각목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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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누나, 불 이리 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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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후래시를 들고 비춘다. 끈적한 피가 조금 묻어난다. 재천이 신음소리
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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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아빠! 아빠! (헤치고 찾는다)
상옥 아부지!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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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 재천 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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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을 눕혀두고 수건으로 닦아주고, 약 발라주고 하는 두 아이. 상옥은 훌
쩍이고, 민규는 거의 이성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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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인제 피 안 나온다, 민규야! 아부지! 아부지!
민규 아빠…! 아빠…!
재천 어, 그래….
민규 누구예요, 아빠! 어떤 놈이예요? 누가 때렸죠?
재천 아냐.. 관둬, 아니다… 아부지 괜찮아….
상옥 아부지 맞은 것 같은데?
재천 아냐, 아부지 술취해서 발 헛디뎠다. 아니야! 민규야! 아부
지 맞은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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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2. 바다 (밤)
S#13. 민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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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혼자 궁리하고 앉아있다. 동식이 뭐 갖고왔지 않았느냐고 묻던 영규
의 모습. 아무것도 안 갖고 왔다고 하자 화 내고 가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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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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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4. 계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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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내려가다가 발길에 걸리는 아까의 그 각목 집어든다. 들고 보다가 틀
어쥔다. 눈 빛내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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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포구 여기저기
S#16. 포구선착장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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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있을 법한 장소로 찾아 다니는데, 어디서 세 아이들 낄낄거리는 소리
들린다. 민규 정박한 배사이를 뒤지며 찾아간다. 세아이, 건들거리며 어느
배 근처에서 놀고 있다. 민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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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식아
동식 뭐?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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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누구야? 누가 우리 아빠 쳤어?
동식 아빠? 야, 들었냐? 아빠랜다! 아빠, 아빠, 응애! 응애! (놀
린다)
민규 니들이지?
동식 (웃는다) 증거 대… 증거 갖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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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빈정거리 듯 뒤돌아 웃는데, 민규, 갑자기 동식을 확 잡아챈다. 그
리고 그 순간부터 쏟아지는 난타. 민규, 이성 잃은 스스로도 제어 안 되는
폭력이 이어진다. 주변에 쌓아둔 어구들이 와르르 쏟아지고. 뭔가가 우지끈
부러지고, 퍽, 깨지고 쨍그랑 깨지고, 나뒹굴고. 불빛에 번득이는 민규의 눈
빛이 맹수와 같이 위험하다. 그 중 한 아이가 도망을 간다. 맞던 아이 하나
도 비틀거리며 도망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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