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5. 카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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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여자와 주인. 재천이 상옥과 민규를 데리고 가는 걸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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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바기선장두 많이 늙었네… 내가 처음 봤을 때만 해두 색
안경쓰구, 어깨에 힘이 딱 들어가구, 괜찮더니….
주인 당신 괘니 쟤 데리구 쓸데없이 즈 엄마 얘기하구 그러지
말어?
여자 …안 해요.
주인 괜히 바람들어 가 버리면 곤란해. 요새 저런 애 없어.
S#26. 옷가게
상옥 아부지, 그냥 돈으루 주세요.
재천 시끄러 임마! 우리 딸 이쁜 걸루다 한 벌 입혀봐요!
상옥 얘는 사주구 저는 그냥 돈으루 주시라구요!
재천 거 이쁘네, 상옥아, 이거 입어봐라. 얼른.
상옥 싫다니까, 아부지는!
민규 누나… (아버지 시키는대로 좀 해라)
상옥 … 알았어!… 내가 미쳐요
재천 야, 좋구나! 이쁘다!
S#27. 중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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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뭐를 먹을까? 짬뽕하구 탕수육 먹을래?
상옥 …아무거나요!
재천 아니, 볶음밥 먹을까, 탕수육하고? 어떠냐, 상옥이?
상옥 아무거나 아부지 잡숫구 싶은 거 잡수세요!
재천 거 참 자식이!
민규 아부지 짬뽕하고 탕수육 사주세요! 누나 탕수육 좋아해요.
재천 그래, 그러자! 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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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짬뽕, 세 개하구, 탕수육 대짜루다 하나! 술두 하나하구!
재천 밥먹구 우리 영화두 한 편 보구 들어가자!
S#28. 시골 작은 극장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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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극장앞, 재천, 남매를 데리고 간다. 싸구려 쇼핑백 하나씩 들고있는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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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아부지, 표 안 끊어요?
재천 (젊은 기모에게) 야! 느 사장 안에 계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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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할 틈도 없이 재천, 남매 손 꼭잡고 들어가 버린다. 상옥, 민규 서로
보며 챙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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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9. 극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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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시골극장. 영화를 보는 세 사람. 재천을 가운데 두고 앉은 두 아이.
남매, 영화 보다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아버지를 본다. 코를 골고 자는 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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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야! 가자! 가버리자!) (일어나 버린다)
민규 누나…! (하고는 재천을 깨운다) 아빠… 아빠?
재천 응? 끝났냐?
상옥 네, 끝났어요, 아부지. 얼른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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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0. 포구길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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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아부지 자신있다! 우리 조합에서 바다낚시대회두 열구 그
러기루 했거든? 그러면 인제 외국손님들두 몰려올 게다!
나는 그 사람들 상대하는 전문 가이드가 될 거야! 그래서
돈두 많이 벌어서 쾌속선두 사구할 거다! 아부지 믿어!
상옥 아부지가 뭐 영어를 할 줄 알아요?
재천 이놈아! 아부지 영어 잘 해!
상옥 어디 해보세요! 자, 외국사람이 왔다치구요, 해보세요!
재천 먼저… 웰컴! 그리구 나서… 디스이스 베리굿 피싱 포인
트! 아이 엠 넘버원 피셔! 유아 오케이?
상옥 우헤헤
민규 하하하!
재천 이놈들아 웃지마! 거기다가 유아 베리베리 핸섬 보이! 하
면 팁두 막 줄 거라구! 두구봐라! 아부지 인제 막 돈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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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 수경신방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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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다림질을 하고 있다. 동규, 세수하고 들어와서 앉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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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오늘 낮에 데이트 잘했어?
수경 응.
동규 누구 만났는데?
수경 멋있는 남자라구 말했잖아?
동규 그 명우라는 대학동창 만났나 부지? 그 친구 별루든데,
난?
수경 내 남자친구가 명우 하난 줄 알아?
동규 그러게 그 남자가 멋있긴 한데 너무 나이가 많던데?
수경 (휙 본다) 봤구나? 나 아빠 만나는 거?
동규 그래! (웃는다)
수경 그럼 왜 안 왔어? 오지!
동규 … 그냥 괘니 내가 가서 방해하구 싶지가 않더라.
수경 ….
동규 보기 좋기두 하구, 부러워 샘두 나구, 그래서 안 갔어.
수경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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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2. 같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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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다정한 포즈로 이야기중이다. 커피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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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난 한때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구 날마다 기도한 적이
있어.
수경 ?
동규 어른이 되어서 하구 싶은 일이 꼭 하나 있었거든.
수경 무슨 일을 하구 싶었는데?
동규 … 아버지를 패주고 싶었어.
수경 (놀라서 본다)
동규 나한테 아버지는 너무 큰 사람이었구,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무서운 사람이었어….
수경 ….
동규 민규하구 우리 삼남매, 엄마가 다르다는 건 알구 있겠지.
수경 대강 짐작했어….
동규 그 여자는 내가 누나누나 하구 따르던 여자였어… 내 손
잡구 영규 업구 같이 놀구 하던 여자였지. 착하고 이쁜 그
누나가 아부지 애를 가졌다는 걸 알고 난 엄마보다 더 미
칠 것 같았어.
수경 ….
동규 내가 그때, 열 살이었다는 걸 생각해 봐.
수경 … (말없이 안아준다)
동규 아부지는 나한테 밝은 것 보다 어둠을 먼저 가르쳐 주신
분이야. 지금두 아버지가 난 싫어. 민규 자식두 싫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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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가만히 동규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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