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17.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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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엄마는 어떻게 지내세요?
수경부 느 엄마 요즘 날마다 외출이다! 참 니들 아침은 어떻게 하
구 있니?
수경 밥해먹구 있죠. 동규씬 주는 대루 먹겠다구 했지만, 빵을
싫어 하는 것 같아서요.
수경부 그거 맘에 든다! 나두, 빵 싫어 힘을 좀 들더래두 꼭 밥을
해먹구 다녀라. 오늘 아침 반찬은 뭐해 먹었어?
수경 김치하구, 김… 두부찌개, 콩나물, 생선 튀긴 거… 그렇게
먹었어요….
수경부 …응, 거기다 계란만 있으면 이상적 식단이다.
수경 계란두 먹었어, 아빠.
수경부 그랬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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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서로 보고 웃는다. 수경부, 딸의 얼굴을 바라본다. 좀 야윈 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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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눈치채고) 아빠, 나, 얼굴살 좀 빠졌죠?
수경부 그래, 얼굴이 쪼그매 졌다! 소원대루 아주 주먹만 해졌어!
수경 하하하! (수경부 팔짱끼며) 아빠 참 좋다… 그죠? 그래,
좋다..!
수경 유치원때 아빠가 나 데리구 여기 왔었는데….
수경부 기억나냐?
수경 그럼요! 저기서 솜사탕들구 사진두 찍었잖아요.
S#18.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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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들어와서 이리저리 수경을 찾던 동규. 그런 부녀의 모습을 본다. 동규,
반가워 하며 다가가다가 문득 발을 멈춘다. 아버지의 어깨에 기대어 뭔가
이야기하는 수경. 그런 딸의 이야기를 듣는 자상한 수경부의 모습. 동규, 부
럽게 바라보다가 그냥 미소하고 돌아서 버린다. 가다가 다시 한 번 돌아보
는 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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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9. 수경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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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형부는 그럼 어딜 가신 거야?
수경모 그걸 내가 아니? 친구들한테 욕 먹어가면서 자기 점심차
려 줄려구 차만마시구 그냥 들어왔더니, 아무 말없이 사라
져 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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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그래두 애가 밥해먹구 다니나 부네?
홍여사 그러게, 찌개 끓이는 냄새두 나구 그러드라구!
수경모 별일이야… 부엌이라곤 한 번두 들여다두 안 본 애가? 라
면두 나보구 끓여달란 애야, 수경이.
홍여사 닥치면 다 한다니까! 요리책 보구 하나 봐! 여기 책있다,
언니!
수경모 하이구! 아침에 두부찌개 하셨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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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같이 보고 웃고. 하는데 대문 초인종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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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사 누가 왔나분데?
수경모 수경아빠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메모 해놓구 왔거든.
S#20. 홍여사 마당
홍여사 누구세요?
수한E 이모, 저에요….
홍여사 진하 아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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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어준다. 수한 부부 초췌한 모습으로 들어서다가 수경모 보고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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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니들 여기 웬일이냐?
수경모 (두 사람, 표정들 보고) 뭐야, 니들? 응?
애주 …어머니 오셨어요?
수경모 이 시간에 니들 여기 웬일이냐구?
수한 수, 수경이 사는 집 한 번 들러보려구 왔어요, 엄마.
애주 ….
수한 이 이 사람이 궁금하다구 해서요
수경모 (빤히 보고)
수한 정말이에요… 지나는 길에 이 사람이 수경이 살림집 한
번 들여다 봐야 하는 거 아니냐구 해서….
홍여사 (수경모가 눈치 챈 것 알고) 들어가… 들어가 얘기해, 언
니…!
S#21. 수경 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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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말해. 니들 이모한테 다른 볼 일 보러 온 거야, 맞지?
수한 아니라니까…엄마는.
애주 네, 맞아요, 어머님.
수한 여보….
애주 어미님께 더 이상 숨길 게 뭐 있어요? 어머님 저희 돈빌
리러 이모님 찾아왔어요. 저희 큰일났어요! 부도났어요!
어머님!
수경모 니들… 어떻게 된거야? 도대체 왜 이러구 다녀? 너, 사업
잘된다 그랬잖아?
수한 죄송해요, 엄마… 너무 어려워요.
수경모 (한숨쉰다) 왜, 왜 어려워? 일본에 까지 수출하구 그런댔
잖아?
수한 디자인 카피루다 제소를 당했는데, 그 바람에 크래임당하
구… 아무튼 여러 가지 악조건들이 한꺼번에 겹쳤어요. 정
말 죄송해요, 엄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수경모 …니들… 정말 둘 다… 왜 이러니? 많지두 않은 애들이
둘다 왜 이래? 번갈아가며 엄마, 혈압올리기 시합하니, 니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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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2. 고궁 근처 쇼핑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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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수경부에게 머플러를 하나 사드리는 중이다. 이것저것 골라보는 수
경부인데, 그것들 다 휙휙 치워내고 자기가 고른 것을 매어 드리는 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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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됐다고 오케이 시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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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3. 쇼핑센타를 나오는 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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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아버지를 모시고 나오다가 큰 대형 유리 앞을 지나가다가 부친을 붙
잡아 끈다. 그리고 쇼윈도우 앞에 나란히 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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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아빠, 보세요! 근사하죠?
수경부 (모양내며 본다) 야, 이거 문제있다! 내가 너무 멋있는데?
수경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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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앞에 나란히 서서 이런저런 포즈 잡아보는 부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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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4. 카센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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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주인이 지켜보고 있는 사이에 차를 고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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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그렇지! 그렇게 해! 잘 한다!
민규 (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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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데 재천이 뾰루퉁한 상옥을 데리고 와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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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민규야.
주인 (보고)
민규 (보고)
재천 저 민규 아부지에요.
주인 네, 안녕하십니까?
민규 ….